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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경계를 넘어간다 / 노향림

꽃들은 경계를 넘어간다 / 노향림 꽃들이 지면 모두 어디로 가나요 세상은 아주 작은 것들로 시작한다고 부신 햇빛 아래 소리 없이 핀 작디작은 풀꽃들, 녹두알만 한 제 생명들을 불꽃처럼 꿰어 달고 하늘에 빗금 그으며 당당히 서서 흔들리네요 여린 내면이 있다고 차고 맑은 슬픔이 있다고 마음에 환청처럼 들려주어요 날이 흐리고 눈비 내리면 졸졸졸 그 푸른 심줄 터져 흐르는 소리 꽃잎들이 그만 우수수 떨어져요 눈물같이 연기같이 사람들처럼 땅에 떨어져 누워요 꽃 진 자리엔 벌써 시간이 와서 애벌레처럼 와글거려요 꽃들이 지면 모두 어디로 가나요 무슨 경계를 넘어가나요 무슨 이름으로 묻히나요 비 내리던 날, 개심사 추녀 아래서, 젖어 봅니다

2018.04.25

산에서 치유를 느끼다,,,!

아름다운 풍경 / 용혜원 작은 불씨를 모아가며 사랑을 이루었으니 마지막까지 불꽃으로 타올라야 한다 막 피어오르는 꽃망울로 만나 사랑을 꽃피웠으니 풍성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 어느 날인가 불어온 바람으로 만났으니 구름을 불러 한바탕 쏟아져 내리는 비처럼 후회 없는 사랑을 해야 한다 작은 가슴을 태워가며 사랑을 했으니 후회 없는 웃음으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너와 내 가슴에 사랑의 흔적이 언제나 남아 있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가며 사랑을 해야 한다 암릉이 많은 용봉산에는 봄이면 아름다움이 더 깊다 옆으로 사는 소나무도 살지요,,,! 옆으로 암릉에 사는 진달래가 꽃을 피웁니다 들려주는 위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희망의 증거가 있습니다 그래도 꽃은 핍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매년,,, 우리의 삶도, 걱정하지 ..

2018.04.17

영취산 진달래 산행,,,!

0, 산행일시 : 2018.4.7 0, 산행코스 : 돌고개주차장-진려봉 -돌고개주차장(원점회귀) 0, 진달래 개화 상황 : 비와 강풍으로 하단부는 낙화, 중상단부는 만개 전주를 지나면서 눈이 내리더니 오수와 구례에서는 겨울처럼 눈이 내렸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06:30, 너무 추워서 30분 차에서 기다리다 산행을 시작합니다 발아래 여천공단의 풍경 길게 이어지는 능선으로 붉은 진달래꽃이 보입니다 하단부는 낙화상태입니다 이쪽 능선은 많이 졌네요 ㅠㅠ 진사님의 열정,,,! 산 아래 풍경,,,! 떨어진 진달래꽃들,,,! 멀리 이순신대교가 보입니다 반대쪽 능선은 좀 남았습니다 멋진 능선을 마주합니다 바람이 엄청 불어댑니다 공단의 굴뚝에 연기를 보십시요,,, 암릉에도 만개하였습니다 바람에 꽃이 너덜너덜 합니다 햇살이..

2018.04.10

진달래 낙화,,,!

낙화,落花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갈 때는 영취산으로 달려 갔고,,, 돌아오는 길은, 봄 밖으로 나왔다

2018.04.08

아픔 / 김종길

아픔 / 김종길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얼마만한 아픔 끝에 피어나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나도 이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것을 알았다. 초봄부터 뜰의 철쭉 포기에서 꽃망울들이 애처럽게, 애처럽게 땀나듯 연둣빛 진액을 짜내던 그 지루한 인내를 지켜보고서야 비로소 그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일들이 모여서 큰 행복을 주시기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노력을 게으르지 않기를,,, 마음에 두고 살았던 소중한 것들 사랑, 행복,,, 모든 순간이 다 여기에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내 작은 삶을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암릉에 뿌리를 내리고 수십년을 견디며 피어낸 붉은 꽃망울,,, 힘듬 속에서 피워낸 소망은 무엇일까? 모두 잠든 시간, 작은 바램으로 길을 떠납니다

2018.04.07

순백, 한라산의 추억들,,,!(2)

대피소에서 컵라면을 먹던 추억을 뒤로 합니다 2018년부터 매점을 폐쇄하여,,, 폭설로 인하여 윗세오름대피소가 이국적인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다시 마주하는 고사목,,,! 계곡이 좀 깊은데 눈으로 메워졌습니다 멋진 순백의 나라에 온 것을 감사합니다 아름답고, 자유롭습니다 2017년 사진,,,! 웅장한 자연을 앞에두고 섭니다 그리고, 작은 소망의 기도를 드립니다 매일 매일 작지만 감사하고, 감동이 있는 삶을 주소서,,,! 겨울 한라산 / 오석만 바람이 시작되는 곳을 아는가? 구름이 넘나들며 백록이 목을 축이던 한라에 서서 멀리 출렁이는 바다가 바람을 해맑은 하늘에 마구 뿌려대는 비취빛 사랑은 누구의 숨결인가? 하늘과 땅 사이에 온통 피어있는 하얀 눈꽃들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그대와 손을 꼭 잡고 ..

2018.03.31

산수유 꽃나락 / 박남준

산수유 꽃나락 / 박남준 봄이 와도 아직은 다 봄이 아닌 날 지난 겨우내 안으로 안으로만 모아둔 햇살 폭죽처럼 터뜨리며 피어난 노란 산수유 꽃 널 보며 마음 처연하다 가을날의 들판에 툭툭 불거진 가재눈 같은 시름 많은 이 나라 햇 나락 봄이 와도 다 봄이 아닌 날 산자락에 들녘에 어느 어느 이웃집 마당 한켠 추수 무렵 넋 놓은 논배미의 살풍경 같은 햇 나락 같은 노란 네 꽃 열매 그리 붉어도 시큼한 까닭 알겠어 산수유 꽃

2018.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