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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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쓴다/천양희삶 2023. 3. 5. 07:36
너에게 쓴다/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가 다 닳았다 꽃이 진 자리에 잎이 폈다고 너에게 쓰고 잎이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인생이 되었다 마침내 내 삶 풍화되었다. (매화축제는 10일부터 이나 개화는 30% 정도,,,,? 다음주 주말 지나면 만개 예상) 매화꽃 향기가 봄바람에 날립니다 아내와 잠시 꽃소식 접하러 나갔습니다 많은 사람과 넓은 지구에서 당신을 만나고, 함께 살아온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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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 유지나삶 2023. 2. 18. 18:35
당신은 / 유지나 삶에 힘든 일도 많지만 당신은 늘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엔 나쁜 일도 많지만 당신은 늘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엔 아픈 일도 많지만 단신은 늘 즐거운 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엔 어려운 일도 많지만 당신은 모든 게 쉬웠으면 좋겠습니다 살다보면 안 되는 일도 많지만 당신은 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엔 불행한 일도 있지만 당신은 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소중하니까 늘 축복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주간 모두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오늘도, 우리를 위하여, 매일 피고, 지는 꽃이 있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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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겨울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이채삶 2023. 2. 8. 20:12
당신과 겨울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이채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면 마음 스친 당신과은 인연중의 인연이 아니겠는지요 아직 당신을 사랑한다 말한 적은 없지만 당신과 하얀 겨울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당신과 한번 쯤 꼭 가보고 싶었던 눈 내리는 곳으로 그곳이 어딘지는 알지 못해도 혼자 갔었던 예전의 그곳보다 좀 더 하얀 곳으로 좀 더 따뜻한 곳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언제 돌아올지도 정하지 맙시다 아무런 준비없이 아무런 약속없이 발길 닿는 그곳으로 그냥 떠났다가 그냥 돌아옵시다 당신과 내가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서 돌아오기에 길을 잃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서 돌아오기에 길을 잃지 않을 만큼만 떠났다가 내일을 걸어가기에 늦지 않을 만큼에서 돌아오는 꼭 그만큼 되는 그곳으로 떠나기로 합시다 돌아와 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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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선물이 아니라면 / 문정희삶 2023. 2. 5. 22:04
이 길이 선물이 아니라면 / 문정희 이 길이 선물이 아니라면 햇살마다 눈부신 리본이 달려 있겠는가 아침저녁 해무가 젖은 눈빛으로 걸어오겠는가 이 길이 선물이 아니라면 고요가 풀잎마다 맺히고 벌레들이 저희끼리 통하는 말로 흙더미를 들추어 풍요하게 먹고 자라겠는가 길섶마다 돌들이 무슨 말이든 하고 싶어 바람을 따라 일어서겠는가 발뒤꿈치를 들어 나는 그저 어린 날 배운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 보는 길 산꼭대기까지 올라간 눈이 여름이 되어도 내려올 생각 없이 까치처럼 흰 눈을 머리에 쓴 채 그윽한 눈으로 내려다보는 이 길 설산으로 향한 이 길이 선물이 아니라면 저녁 노을 앞에서 문득 문정희 시인의 가을 우체국이란 시간 떠올랐다 --- 가을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치다가 문득 우체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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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 공석진삶 2023. 1. 31. 21:07
입춘 / 공석진 입춘이란다 무심한 짧은치마는 한파를 비웃고 쇼윈도 마네킹은 화려한 꽃무늬로 입춘을 반긴다만 폭설로 고개 넘기를 포기하고 먼길을 우회하는 심정을 어쩔 것이냐 서울역 행려병자의 객사하는 산송장을 옆에 두고 속없는 세상 사람들의 봄 타령은 어쩔 것이냐 입춘이란다 체감하기 어려운 봄은 다가오는데 내 마음의 한파는 도무지 풀릴 줄 모르는데 입춘이란다. 봄이 오려나 봅니다 저녁 공기가 포근합니다 돌아서 걸어오면서 생각? 내가 노력한 만큼 내가 소유할 수 있는게 아름다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