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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다산 초당에서 백련사 숲길 걷기

다산초당강진만이 한눈에 굽어 보이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은 조선시대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대학자 정약용 선생이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다. 다산(茶山)이라는 호는 강진 귤동 뒷산 이름으로 이 기슭에 머물고 계시면서 자신의 호로 써 왔다.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인 다산 선생이 1801년 강진에 유배되어 18년여 동안 적거 생활하시는 동안 ‘목민심서’ ‘경세유표’등 600여 권의 방대한 책을 저술하면서 조선시대 성리학의 공리공론적이며 관념론적인 학풍을 실용적인 과학 사상으로 이끌고자 하는 실사구시의 실학을 집대성한 곳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진주목사를 지낸 정재원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28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관검열, 병조참지, 형조참의 등을 지냈으며 1801년 신유사옥으로 경상도 장기로 유배되..

2026.02.17

지난 봄 산수유 마을의 추억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2026.02.08

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

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늘 그대 뒤를 따르던길 문득 사라지고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여기저기서 어린 날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성긴 눈 날린다.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몇 송이 눈.고비마다 힘이 되어준 사랑, 좋아 하는 것,,, 가고 싶은거,,,, 하면서 살고자 했는데, 할 수 있을까? 남들 눈치보며 살 일은 아니고, 내 가슴에 간직한 사랑 쫒는방향으로 살아야지,,,, 오늘은 복잡하고 힘들어도 참고 살아내야지, 내일 아침을 기대합니다

2026.02.04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나태주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나태주 인생이 무엇인가한마디로 말하는 사람 없고인생이 무엇인가정말로 알고 인생을 사는사람 없다​어쩌면 인생은 무정의용어같은 것 무작정 살아보아야하는 것 옛날 사람들도 그랬고오늘도 그렇고앞으로도 오래 그래야 할 것​사람들 인생이 고달프다 지쳤다힘들다고 입을 모은다가끔은 화가 나서 내다 버리고싶다고까지 불평을 한다​그렇지만 말이다 비록그러한 인생이라도 사랑하는사람과 함께라면 조금쯤살아볼 만한 것이 아닐까​인생은 고행이다! 그렇게말하는 사람들 있다우리 여기서 고행이란 말여행 이란 말로 바꾸어보자​인생은 여행이다더구나 사랑하는 너와함께라면 인생은 얼마나가슴 벅찬 하루하루일것이며 아기자기 즐겁고아름다운 발길일 거냐​너도 부디 나와 함께 힘들고지치고 고달픈 날들 여행이라고생각해주..

2026.01.25

여행 / 임영준

여행 / 임영준얼떨결에 떠나자 기대는 조금만 하고눈은 크게 뜨고짐은 줄이자 어디라도 좋겠지만사람과 엉키지 않는순수한 곳이라면만사를 팽개치고뒷일도 접어두자 여정에 뛰어들어보물이 드러나면꿈꾸던 보자기마다가득히 채워오자 문물을 얻지 말고세상을 담아오자태엽을 달아늘어지게 우려먹자 돌아오면 바로어디론가 곧떠날 준비를 하자몸살이 나서 낑낑 아픈 것 보다 떠나는 것이 좋다, 일단 안 보이고, 생각 안 나면 숨쉬기 편하니까,,,, 겨울 바다는 더 좋다

2026.01.18

새해 강건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새해 새 아침에 / 이해인새해의 시작도새 하루부터 시작됩니다시작을 잘해야만빛나게 될 삶을 위해겸손히 두 손 모으고기도하는 아침이여어서"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사철내내 변치 않는소나무빛 옷을 입고기다리면서 기다리면서우리를 키워온 희망힘들어도 웃으라고잊을것은 깨끗이 잊어버리고어서 앞으로 나아가라고희망은 자꾸만 우리를 재촉하네요어서"기쁨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오늘은 배추밭에 앉아차곡차곡 시간을 포개는 기쁨흙냄새 가득한싱싱한 목소리로 우리를 부르네요땅에 충실해야 기쁨이 온다고기쁨으로 만들 숨은 싹을 찾아서잘 키워야만 좋은 열매 맺는다고조용조용 일러주네요어서"사랑의 문을 열고 들어오십시오"언제나 하얀 소금밭에 엎드려가끔은 울면서 불을 쪼이는 사랑사랑에 대해 말만 무성했던날들이 부끄러워울고 싶은 우리에게..

2026.01.01

눈꽃 / 류시화

눈꽃 / 류시화​잎이 져버린 빈 가지에 생겨난설화를 보고 있으면텅 빈 충만감이 차오른다​아무것도 지닌 것 없는빈 가지이기에거기,아름다운 눈꽃이 피어난 것이다​잎이 달린 상록수에서그런 아름다움은 찾아보기 어렵다​거기에는 이미 매달려 있는 것들이 있어더 보탤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장거리 출장을 떠나는 새벽입니다. 더유산 풍경을 그립니다

2025.12.27

바위 앞에 서서

바위 /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희노(喜怒)에 움직이지 않고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억 년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흐르는 구름머언 원뢰(遠雷)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두 쪽으로 깨뜨려져도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누구나 둥근 하늘 아래 살아갑니다. 영동 천태산에 올라서 즐겼습니다.신은 자만심에 차 있는 사람과 가장 거리가 멀다. 왜냐하면 다른 모든 사람들은 신을 필요로 하지만 자만심에 찬 사람은 신 없이도 자신이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류시화, 지구별 여행자 중에서)

2025.12.23

눈 내린 양떼목장

자유 / 김남주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땀 흘려 함께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누어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다라고 노래할 수 있으랴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자유여 민주주의여 동포여 외쳐대면서도 속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많은 사람들은 매일 엄청난 일들을 한다. AI시대에 하루가 늦으면 한세대가 늦다고 하는 시절이기도 합니다. 허망한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세상을 이해하는데 ..

202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