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110

봄비에게 / 이해인​​

봄비에게 / 이해인​​봄비, 꽃비, 초록비노래로 내리는 비우산도 쓰지 않고너를 보러 나왔는데​그렇게 살짝 나를비켜 가면 어떻게 하니그렇게 가만 가만속삭이면 어떻게 하니​늘 그리운어릴 적 친구처럼얘, 나는 너를좋아한단다​조금씩 욕심이 쌓여삐딱하고 딱딱해진내 마음을 오늘은 더욱보드랍게 적셔주렴​마음 설레며감동할 줄 모르며화난 듯 웃지 않는심각한 사람들도​살짝 간지려 웃겨주렴조금씩 내리지만깊은 말 하는 너를나는 무척 좋아한단다​얘, 나도 너처럼많은 이를 촉촉히 적시는조용한 노래를 부르는봄비가 되고 싶단다​ 심장이 있는 사람은 사랑의 뜨거운 열기를 품고 산답니다. 누구나 호흡이 있는 순간까지 ,,, 마음에 다짐도 필요하답니다 외롭고 혼자 일 각오! 사랑으로 가난해서 다행이구 삶에 미안!

2026.04.12

겨울날의 희망/박노해

겨울날의 희망/박노해따뜻한 사람이 좋다면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꽃 피는 얼굴이 좋다면우리 겨울 침묵을 가질 일이다빛나는 날들이 좋다면우리 겨울밤들을 가질 일이다우리 희망은, 긴 겨울 추위에 얼면서얼어붙은 심장에 뜨거운 피가 돌고얼어붙은 뿌리에 푸른 불길이 살아나는 것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우리 겨울 희망을 품을 일이다 잎새 하나 남지 않은나의 뜨락엔 바람이 차고마음엔 불이 붙는 겨울날빛이 있어혼자서도풍요로워라. (이해인,,,,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중에서)비가 내리더니 간 밤에 눈이 폭신 내렸습니다. 디척이던 일들도 아침이 되니 정리해야 겠습니다. 폭신 덥어주기를,,,

2025.12.14

10월의 기도/이해인

10월의 기도/이해인언제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사람 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타인에게 마음의 집이 되는 말로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 않았나먼저 생각하게 하소서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무슨 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 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10월에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더욱 넓은 ..

2025.10.01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눈을 감아도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그대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바람이 하는 말은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아침 햇살로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신음하는 숲의 향연은비참한 절규로수액이 얼어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알아보지 못한 채태양이 두려워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하루종일노닐 던 새들도둥지로 되돌아갈 때는안부를 궁금해하는데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삶의 숨결이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목덜미 여미고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비를 맞으며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바람이 하는 말은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소중하지 않은 것들에 미쳐 칼 날 위에서 춤을 추듯 산다 (성철스님)   꽃 피는 봄날..

2025.04.06

가을의 기도 / 이해인

가을의 기도 / 이해인 가을이여 어서 오세요 가을 가을 하고 부르는 동안 나는 금방 흰 구름을 닮은 가을의 시인이 되어 기도의 말을 마음속에 적어봅니다 가을엔 나의 손길이 보이지 않는 바람을 잡아 그리움의 기도로 키우며 노래하길 원합니다 하루하루를 늘 기도로 시작하고 세상 만물을 위해 기도가 멈추지 않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가을엔 나의 발길이 산길을 걷는 수행자처럼 좀 더 성실하고 부지런해지길 원합니다 선과 진리의 길을 찾아 끝까지 인내하며 걸어가는 가을의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가을엔 나의 언어가 깊은 샘에서 길어 올린 물처럼 맑고 담백하고 겸손하길 원합니다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맑고 고운 말씨로 기쁨 전하는 가을의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긴 무더위와 장마의 8월, 생활하시느라 애쓰셨..

2023.08.31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손에 쥐면 금방 날아갈 듯한 가벼운 꽃씨들을 조심스레 다루면서 흙냄새 가득한 꽃밭에 고운 마음으로 고운 꽃씨를 뿌리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새들의 이야기를 해독해서 밝고 맑은 시를 쓰는 새의 시인이 되고 싶다.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2023.04.04

4월 의시/이해인

4월 의시/이해인 꽃무더기 세창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재일인양 활짝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 스레 두눈으로 볼수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이 가득한 사원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봄을 느끼며 가준터치 도록 이봄을 줄기며 두발로 부르트도록 꽃길을 걸어볼 랍니다 내일도 내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4월의 첫 날 새벽을 열어 봅니다 참 오랫만으로 산행을 준비합니다 한번 산을 오른 사람은, 다른 산을 오를 방법을 알고 있기에 낡설지는 않습니다 신은 언제나 계획이 있으시고, 일 하십니다 조금은 힘들어도 두 주먹 꽉 쥐고 ..

2023.04.01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이해인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이해인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 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먹으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너무 튀지 않는 빛깔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그러면서도 말보다는 행동이 뜨거운 진실로 앞서는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오랜 기다림과 아픔의 열매인 마음의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화해와 용서를 먼저 실천하는 "평화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고마움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2023.01.22

바닷가에서 / 이해인

바닷가에서 / 이해인 오늘은 맨발로 바닷가를 거닐었습니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한번은 하느님의 통곡으로 한번은 당신의 울음으로 들렸습니다 삶이 피곤하고 기댈 데가 없는 섬이라고 우리가 한 번씩 푸념할 적마다 쓸쓸함의 해초도 더 깊이 자라는 걸 보았습니다 밀물이 들어오며 하는 말 감당 못할 열정으로 삶을 끌어안아보십시오 썰물이 나가면서 하는 말 놓아버릴 욕심들은 미루지 말고 버리십시오 바다가 모래 위에 엎질러놓은 많은 말을 다 전할 순 없어도 마음에 출렁이는 푸른 그리움을 당신께 선물로 드릴께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 슬픔이 없는 바닷가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로 춤추는 물새로 만나는 꿈을 꾸며 큰 바다를 번쩍 들고 왔습니다 희망이 넝쿨처럼 자라서 벽을 덮고, 집을 덮는 담쟁이처럼 힘이 되는 저녁되십시요

2023.01.11

노을 / 나태주

노을 / 나태주 방 안 가득 노래로 채우고 세상 가득 향기로 채우고 내가 찾아갔을 때는 이미 떠나가버린 사람아 그 이름조차 거두어가버린 사람아 서쪽 하늘가에 핏빛으로 뒷모습만 은은하게 보여줄 줄이야. 지난 해 12월 31일에 간월암으로 해넘이 다녀왔습니다 지니고 있다가,,,, 마음속에 두었던 것들은 , 지난주 마무리 하고 해넘이 합니다 살아있는것 자체가 희망이라고 옆에 있는 사람이 다 희망이라고 내게 다시 말해주는 나의 작은 희망의 당신 고맙습니다 --- 희망은 깨어있네, 이해인 ---

202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