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11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승희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승희가장 낮은 곳에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사람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어떤 일이 있더라도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뇌출혈로 쓰러져말 한마디 못 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그런 사람들이 모여사는 섬, 그래도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2025.04.19

노을 무덤 / 이성선

노을 무덤 / 이성선아내여 내가 죽거던흙으로 덮지는 말아 달라언덕 위 풀잎에 뉘여붉게 타는 저녁놀이나 내려이불처럼 나를 덮어다오그리고 가끔 지나가는 사람 있으면보게 하라여기 쓸모없는 일에 매달린시대와는 상관없는 사람흙으로 묻을 가치가 없어피 묻은 놀이나 한 장 내려덮어 두었노라고살아서 좋아하던 풀잎과 함께 누워죽어서도 별이나 바라보라고.삶도 인생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기를 소망합니다

2025.04.16

꽃피는 봄엔 / 용혜원

꽃피는 봄엔 / 용혜원봄이 와온 산천에 꽃이 신나도록 필 때면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리라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따뜻한 바람으로 녹이고겨우내 목말랐던 입술을촛촉한 이슬비로 적셔 주리니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시리라 온몸에 생기가 나고눈빛마저 촉촉해지니꽃이 피는 봄엔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 와온 산천에 꽃이 피어님에게 바치라 향기를 날리는데 아! 이 봄에사랑하는 님이 없다면 어이하리꽃이 피는 봄엔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 / 용혜원봄햇살 가득한날도심 한복판 커피숍에서진한 에소프레스를 마신다 봄이 온다는 소식에마음이 한결 들 뜨고가벼워 지는데홀로 앉아 거리를보고 있으니왠지 가슴이 텅 빈 듯허전 하기만 하다 인생도 쓴맛을 알아야참맛을 안다는말이 옳다오늘은 인생의참 맛을 알기 위해홀로 남은 거리에서 ..

2025.04.15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한 그루 나무를 보라바람 부는 날에는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꽃 피는 날이 있다면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밤에도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달빛을 건지리라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일기장 갈피마다눈이 내리고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침묵으로침묵으로 깊은 강을 건너가는한 그루 나무를 보라. 뒷동산에서 암릉진달래를 즐겼습니다.  늘 보이는 곳 용봉산,   산벚꽃도 가득한 시간입니다  ,,,  김용택 시인처럼 저 산 너머에 그대 있다면 저 산을 넘어 가보기라도 해볼  턴디,,,    멍하니 진달래만 바라보고,,, 카메라메 몇 분 담아 욌습니다  ,,,,   아름..

2025.04.12

꽃피는 봄날/ 김용호

꽃피는 봄날/ 김용호따뜻 햇볕에 눈부시고아름다운 붉은 꽃 빛에 눈부신 봄날꽃들이 넉넉히 풀어놓은 향기가마음속에 스며들어 행복한 한때입니다.이렇게 좋은 날내가 해야 할 일은꽃처럼 웃는 일입니다.이렇게 좋은 날내가 해야 할 일은애정의 꽃을 피우는 일입니다.이렇게 좋은 날내가 해야 할 일은다감의 꽃을 피우는 일입니다.왜냐하면오직 나를 믿어주고오직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꽃피는 봄날썩 많이 즐거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경은 당신이 생각할 수 없던 것을  생각할 용기를 준다(엔디 그로브)   오늘 저에게  용기를 주는 금언 입니다

2025.04.10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

꽃으로 잎으로 / 유안진그래도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뮈니뭐니 해도사랑은 아름답다고돌아온 꽃들낯 붉히며 소근소근잎새들도 까닥까닥맞장구 치는 봄날속눈썹 끄트머리아지랑이 얼굴이며귓바퀴에 들리는 듯그리운 목소리며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꽃 지면 잎이 돋 듯사랑 진 그 자리에우정을 키우며이 세상한 울타리 안에이 하늘 한 지붕 밑에먼 듯 가까운 듯꽃으로 잎으로우리는 결국함께 살고 있습니다 미워도, 보기 싫어도 표현 못하는 삶,,,,   그냥 소주 한 병 마시고  ,,, 갈 곳이 집입니다

2025.04.07

수선화에게 / 정호승

수선화에게 / 정호승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2025.04.07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눈을 감아도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그대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바람이 하는 말은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아침 햇살로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신음하는 숲의 향연은비참한 절규로수액이 얼어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알아보지 못한 채태양이 두려워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하루종일노닐 던 새들도둥지로 되돌아갈 때는안부를 궁금해하는데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삶의 숨결이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목덜미 여미고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비를 맞으며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바람이 하는 말은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소중하지 않은 것들에 미쳐 칼 날 위에서 춤을 추듯 산다 (성철스님)   꽃 피는 봄날..

2025.04.06

진달래 / 홍수희

진달래 / 홍수희그땐 참,내마음이 저리붉었습니다당신이 지나치며투욱,떨어뜨린 불씨 하나가내 영혼 가파른벼랑 위로잘도 활활 타들어 올랐습니다타들어오신 길 마저 닿을듯아슬한 그리움문득 철렁이는 아픔되어도다시는 그 후지나치며투욱,불씨 하나 떨어뜨려 주지 않으셔도그 땐 참,이별도 사랑이라 저리붉었습니다그땐 참,눈물도 꽃잎이라 저리 붉었습니다.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