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노향림이 여름 배 하나 메고 나서면출가하듯이 몸 가벼워지네.한끼쯤 거르고 차창에 기대다가버스가 급커브를 돌 때마다 누군가의 어깨에 마구 휩쓸려도 좋네. 해미산 능선을 넘고 또 넘으면 슬금 슬금 나타나는 팻말에 고남(古南)땅그 눈썰미엔 논배미 몇이 기어가고그 너머엔 안면도나는 벌써 마음 반짝이는 떨기별이 되네.꽃지와 바람아래 해수욕장이거나바다와 바다사이에 낮게 엎드린 섬이 되네. 햇빛 속에 반쯤 허리 꺾인 망초꿏들몇몇은 목례를 보내고 있네.어선들이 급하게 빠져나간 흔적,손바닥만한 햇빛을 투망하러 갔을까.썰물 속엔 바위 하나가 우두커니 서 있네.굴 따러 간 제 아내를 천년이나 기다리는 선바위라고 하네. 서 있는 좆슨바위? 밤이면 노송들 사이에서 포효하는 울음소리 나만이 듣네.안면은 내 안면에 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