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여름의 끝에서 / 이해인8월입니다.뜨거운 햇살이온 세상을 달구고 있지만계절은 벌써가을을 향해 천천히 걸어갑니다.매미의 울음소리도어쩐지 어제보다 멀게 들리고,푸르기만 하던 나뭇잎 사이로조금씩 바람이 달라집니다.나는 문득 생각합니다.우리 인생도8월과 같지 않을까요.한때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뜨거운 열정으로세상을 향해 달려갔습니다.사랑도 했고,때로는 상처도 받았으며떠나보낸 사람을 생각하며긴 밤을 홀로 지새우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지나고 보니그 모든 순간이내 인생의 빛나는 계절이었습니다.8월의 햇살이곡식을 익게 하듯우리의 아픔도마음을 익게 했습니다.이제는조금 천천히 걸어도 좋겠습니다.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웃고,길가에 핀 작은 꽃 한 송이에발걸음을 멈추고,오늘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따뜻한 눈길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