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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크게 다름은 없더라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승희 가장 낮은 곳에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그래도 사랑의 불울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뇌출혈로 쓰러져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그래도라는 섬에서그래도 부둥켜안고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어디엔가 근심 걱정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삶을 살면서 이런저런 잘못을 합니다, 뼈아프게 슬프일,,, 4년을..

삶 2026.11.05

서른 잔치는 끝났다 / 최영미

서른 잔치는 끝났다 / 최영미물론 나는 알고 있다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낮은 목소리로 사랑 노래를 즐겼다는 걸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둘 지갑을 챙기고마침내 그도 갔지만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다시 사람들을 불러모으리라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시 꾸미리라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몇 일전 한 살을 더 드셨습니다, 어..

삶 2026.11.03

한계령의 가을을 넘다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한계령쯤을 넘다가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만의 풍요를 알리고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오오, 눈부신 고립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까아만 포탄을 뿌려대던 헬리콥터들이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산 2026.10.31

무지개를 사랑한 걸 / 허영자

무지개를 사랑한 걸 / 허영자무지개를 사랑한 걸 후회하지 말자. 풀풀잎에 맺힌 이슬, 땅바닥을 기는 개미그런 미물을 사랑한 걸결코 부끄러워하지 말자.그 덧없음 그 사소함그 하잘것 없음이그때 사랑하던 때에순금보다 값지고영원보다 길었던 걸 새겨두자.눈멀었던 그 시간이 세상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기쁨이며 어여쁨 이었던 걸길이길이 마음에 새겨두자.주천생태공원에서 쉼을 찾아보았습니다 바람도,,, 하늘도,,, 구름도 ,,, 참 좋았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한 날 입니다

산 2026.10.28

나는 그대의 사랑을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 듯이이 세상 태어나서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이 세상 전체를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그대는 나의 사랑을나는 그대의 사랑을함께 짊어지고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가을은 장기적인 시각입니다, 우리가 삶을 생각해도 가을은 다음 입니다,,, 아쉬움은 늘 있지만 저도 익어 가면서 깊이 생각하고 제삶과 우리를 사랑하렵니다. 가을은 사랑의 계절입니다.

산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