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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아래 예담촌 작약

같은 꿈을 꾸다 / 김남조백지 한 장에다검은 글자 몇 개로찬란한 세상 한 일으켜 세우라고잘만 조합하면 스물넉 자¹) 로도 넉넉히나 홀로의 왕조를 일으킬 수 있다는씻나락 까먹는 귀신 소리에 흐렸다가눈물 드니 유성(流星) 하나 은하계를 탈출한다천애 고아 독립하기 위하여계통발생과 개체 발생을 스스로 단전절하고단신으로 탈출하는 작은 별 하나어둠 너머 숨어버린다저렇게 작고 여린 것이맨몸으로 저 홀로 의 우주를 만들겠단 말이지유일 무익한 광채로 자라나서광막한 어둠을 밝히겠단 말이지그믐달 걱정스러운지 외눈 뜨고 내본다. 우리 엄마 장독대에서 피던 작약꽃,,,, 예담촌에서 봅니다 그냥 스쳐도 아프고, 바람에도 느껴지는 삶, 감사합니다오늘을 사랑합시다

2025.05.07

겹벚꽃 놀이 개심사서 마무리 합니다

평화 / 김남조누구라도 그를 부르려면속삭임으론 안 된다자장가처럼 노래해도 안 된다사자처럼 포효하며평화여, 아니 더 크게평화여, 천둥 울려야 한다그 인격과 품위그 아름다움그가 만인의 연인인 점에서도새 천년 이쪽저쪽의 최고인물인평화여 평화여부디 오십시오, 라고사춘기의 순정으로피멍 무릅쓰고 혼신으로 연호하며그 이름 불러야 한다 머리와 입으로 나누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 이해, 관용, 동화, 자기낮춤이 선행된다. 나는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데 필십년이 걸렸다 (바보가 바보들에게 중 , 김수환 추기경님)

2025.05.06

바다가 주는 평안

평안스런 그대 / 김남조평안 있으라평안 있으라포레의 레퀴엠을 들으면햇빛에도 눈물 난다있는 자식 다 데리고얼음벌판에 앉아있는겨울햇빛오오 연민하올 어머니여평안 있으라그 더욱 평안 있으라죽은 이를 위한진혼 미사곡에산 이의 추위도 불쬐어 뎁히노니진실로 진실로살고 있는 이와살다간 이앞으로 살게 될 이들까지모두가 영혼의 자매이러라평안 있으라 하늘 / 김남조슬퍼하는 자는복이 있나니날마다 슬퍼함으로슬픔에 배부를 것이요다른 굶주림은모두 잊으리라사랑하는 자는복이 있나니저들도 끝을 알 것이요끝에선 하나가 먼저 떠나리로다이날에 하늘을 보리니수식어는 모두 죽고다만하늘이리라 오늘 밤 자고 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거야(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중)

2025.05.05

제가 다니는 보리밥 맛집

가난한 이름에게 / 김남조이 넓은 세상에서한 사람도 고독한 남자를 만나지 못해나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다.이 넓은 세상에서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을 만나지 못해당신도 쓰일모 없이 살다 갑니까.검은 벽의검은 꽃 그림자 같은어두운 향료고독 때문에노상 술을 마시는 고독한 남자들과이가 시린 한겨울 밤고독 때문에한껏 사랑을 생각하는고독한 여인네와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얼굴을 가리고고독이 아쉬운 내가 돌아갑니다.불신과 가난그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 때문에어딘지를 서성이는고독한 남자들과허무와 이별그중 특별하기론 역시 고독 때문에때로 골똘히 죽음을 생각하는고독한 여인네와이렇게들 모여 사는 멋진 세상에서머리를 수그리고당신도 고독이 아쉬운 채 돌아갑니까?인간이라는 가난한 이름에고독도 과해서 못 가진 이름에울면서 눈..

2025.05.04

호랑가시나무가 한창인 태안 청산수목원 입니다

나무가 말한다 / 靑心 장광규햇빛 좋은 날은반짝반짝 웃으며 지내라 한다비 내리는 날은차분히 비를 맞으라 한다바람 부는 날은바람처럼 시원스레 지내라 한다햇빛이 쨍쨍 비춰도비가 세차게 내려도바람이 강하게 불어도와야 할 때 비가 내리지 않아도불평하거나 좌절하지 말라 한다깊은 곳길게 뻗은 뿌리를 자랑하며쉽게 포기하거나 약해지면 안 된다 한다. 연초록 잎과 호랑가시나무가 아름다운 청산수목원을 숨죽여 감상했습니다. 어..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