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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성 젖소목장 견학

봄길 / 김명인꽃이 피면 마음 간격들 한층 촘촘해져김제 봄들 건너는데 몸 건너기가 너무 힘겹다피기도 전에 봉오리째 져내리는그 꽃잎 부리러이 배는 신포 어디쯤에 닿아 헤맨다저 망해 다 쓸고 온 꽃샘바람 거기 부는 듯몸 속에 곤두서는 봄 밖의 봄바람!눈앞 해발이 양쪽 날개 펼친 구릉사이로 스미려다골짜기 비집고 빠져나오는 염소 떼와 문득 마주친다염소도 제 한 몸 한 척 배로 따로 띄우는지만경萬頃 저쪽이 포구라는 듯새끼 염소 한 마리,지평도 뿌우연 황삿길 타박거리며 간다마음은 곁가지로 펄럭거리며 덜 핀 꽃나무둘레에서 멈칫거리자 하지만남몰래 출렁거리는 상심은 아지랑이 너머끝내 닿을 수 없는 항구 몇 개는 더 지워야 한다고닻이 끊긴 배 한 척, 산만큼 쌓인 옥수수 엔시레지!상대를 무시하는 자세는 생존의 위협이다...

2025.09.07

더워도 뜨거워야 한다

닭도리탕은 형태상 조림 가까운 한국의 요리이다. 토막 낸 닭고기를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파, 마늘 등의 양념으로 볶거나 약간의 국물을 남기고 졸여 만든다. 부재료로는 주로 큼직하게 썬 감자, 양파, 당근 등이 같이 들어간다. 20세기초에 평양 등 관서지방에서부터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름을 놓고 논란이 많은 음식이다.1925년《해동죽지》(海東竹枝)에는 평양의 요리로 '도리탕(桃李湯)'이라는 음식이 나오는데,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로 양념을 하지 않았고 감자가 없을 뿐 지금의 닭도리탕과 거의 일치한다.1924년에 초판이 발행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도 도리탕이 나오는데, " 송도(松都)에서는 '도리탕'이라고 하고 양념으로 파와 후춧가루, 기름과 깨소금, 마늘 등을 넣고 만든다"라고 설명하고..

음식 2025.09.06

구례 조망은 덤, 사성암 대숲 바람에 여름 즐기기

안개 속에 숨다 / 류시화나무 뒤에 숨는 것과안갯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곧 들키고 말지만​안갯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그 가까움은 안개에가려지고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안개에 채워진다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때로 우리는 서로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때로는 멀어져 감을두려워한다안갯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나무 뒤에선 누구나 고독하고,그 고독을 들킬까 굳이염려하지만안갯속에서는 삶에서혼자인 것도 여럿인 것도 없다.그러나 안개는 언제까지나우리 곁에 머무를 수 없는 것시간이 가면 안개는 걷히고우리는 나무들처럼 적당한간격으로 서서 서로를바라본다.산다는 것은 결국 그러한 것어디서 와서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시작도 끝도 알지 못하면서안개 뒤에 나타났다가다시 안갯속에 숨는 것나무 뒤에 숨는 것과안갯속에 숨는 것..

2025.09.05

홍성 남당리에도 있다 무지개도로,,,

긴 비가 끝나고 /박노해긴 장마 끝에푸른 하늘이 열리고햇살처럼 한번 웃는다내 어깨 위에 무지개가 없어도흰 구름 푸른 산맑은 빛으로 한번 웃는다​내가 그럴 수 있는 것은긴 빗줄기처럼우리 너무 오래 울어왔고이 땅의 눈물겨운 정경과가슴 저린 사연들과 아픔으로큰 울음을 품어왔기 때문이다​긴 비가 내리고 먹구름이 열리고길을 찾아 걸어온 나를 향해이미 마주 걸어온 광채가푸른 빛으로 웃음 짓는다고난을 견뎌온 빛나는 얼굴로탁 트인 마음의 좋은 웃음으로​이 땅에 서서 같은 비를 맞고세상 큰 울음을 같이 울어온 우리지금 내 어깨에 무지개가 없어도우리 어깨 위에 무지개 뜨기를 바라며흰 구름 푸른 산 선한 눈빛으로우리 한번 같이 웃는다 천둥과 비가 정신없이 내리더니,,,, 고요한 새벽을 선물합니다. 어렵고 복잡한 일을 마치..

2025.09.02

피아골 닭구이 먹으러,,,

완벽한 여행은 없다./ 류시화각자의 길보다 옳고 진실한 여행은 없다.목적지에 관계없이 여행은 그 자체로 보상이다.우리가 어떤 방향을 계획하든삶은 다른 길을 준비해 놓고 있다. 완벽한 여행은 없다.여행을 떠나기 전 철저한 계획을 세워도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면처음부터 계획대로 되는 경우는 드물다.물론 계획한 대로 여행이순조롭게 진행될 수도 있다.만약 그렇다면 여행을 마치고집으로 돌아왔을 때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여행 전에 계획한 일정뿐이다.​나는 여행할 때 철저하게 계획한다.로드뷰까지 보면서 길을 찾아 놓는다.처음 가본 곳인데도여러 번 가본 듯한 느낌을 받는다.스스로 여행의 즐거움을 깎아내고 있었다.지금은 계획을 하지 않는다.목적지만 있을 뿐 무엇을 할지 정하지 않는다.완벽한 여행보다 정답 없는 여행이 재밌다..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