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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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감사합니다삶 2023. 12. 31. 11:31
저의 작은 공간을 찾아주신데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힘찬 계획과 부푼 마음으로 시작한 2023년이 저물어, 2024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많은 일들을 겪으시며, 지치시고, 상처에 힘들어 하신, 방문자님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잘해오셨고, 버텨내며, 훌륭한 삶을 살아오신 방문자님께 온 마음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이 지나면 새로운 해가 됩니다. 방문자님, 지난 시간을 디딤돌 삼아, 지낸 시간을 자양분 삼아, 멋진 2024년, 갑진년 맞이하십시요 금년도 보내주신 사랑과 후의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해 강건하시며 행복하십시요. 2024년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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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해미향교의 가을삶 2023. 11. 14. 13:56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 아픔없이 살아온 삶이 없듯이 아쉬움도 곳곳에 많습니다 낙엽의 바스락 소리에 시간이 가고, 늦가을 임을 느낍니다 시간은 많은 것을 무디고, 덤덤하게 합니다 만추의 풍경을 걸으며 생각해봅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사람의 간절한 기도는 무엇일까요? 훌훌 벗어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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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 / 정호승산 2023. 11. 6. 21:20
가을꽃 /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이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 들고 서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닌 사랑이었다고 물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오늘 저녁은 , 갑자기코티나발루에 가고 싶습니다 가본적은 없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조금은 무디어진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고산을 오르며 고통이 와도 그것이 오래갈지라도 무덤덤한 사람들과 오르고 싶습니다 화산재처럼,,, 우리의 생활위로 많은 시간들이 켜켜히 쌓이면 늦은 나이지만 마음의 주인을 찾아 떠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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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개심사 단풍 여행산 2023. 11. 5. 10:47
웃음 / 정호승 개심사에 다녀온 뒤 아파트 베란다에 풍경을 달아놓고 풍경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린다 아무리 기다려도 들리지 않는다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들리지 않는다 하루는 손으로 툭 쳐서 개심사 해우소 가을 지붕 위에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 소리 같은 풍경소리를 내어보고 그냥 혼자 웃는다 지난주 서산 다녀오다가 잠깐 개심사와 해미읍성에 들려서 커피 한잔하고 온 흔적들 입니다 농협한우개량사업소 목초지도 가을입니다 국화전시회 중 이었습니다 국화향이 진동합니다 침선당 뒷편에도 가을 찿아왔습니다 명부전 청벚도,,,,, 매롱나무도 가을로 가득합니다 범종루 앞산에도 붉게 물들어 갑니다 종무소 건물이 보수공사 중입니다 그래서 일부만 담았습니다 범종루를 옮기시고,,,, 축대를 다시 조성하여 정비했습니다 순간의 기억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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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길에서 / 류정숙산 2023. 10. 29. 10:52
가을 들길에서 / 류정숙 가을 들길을 거닐면 노을을 등에 지고 거닐면 외로움이 동행이다. 바람으로는 헹궈낼 수 없는 햇살로는 말려낼 수 없는 그리움이 동행이다. 외롭다는 건 동행인이 없음이 아니요 함께할 이를 찾고자 함이라.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가을 들길을 걸어 보면 그리움으로 떠오른다. 홀로 거닒은 누구와 함께이기를 원하는지 누구를 그리워하는지 알기를 원함이라 감사함이 가득한 아침입니다 가을을 담아 봅니다 가까이 다다가서 담고 싶은 삶이 있습니다 잠드는 순간까지 우리의 사랑이 오로지 하나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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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삶 2023. 10. 16. 08:33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누가 죽어 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 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위대함과 평범함의 차이는 ? 자신을 매일매일 재창조 할 수 있는 상상력과 열망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랍니다 월요일, 멋진 가을의 아침, 위대한 나의 삶을 위하여 힘차게 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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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 연등삶 2023. 5. 6. 18:25
연등 / 문성해 이 나이 되도록 나는 한 번도 연등을 달아본 적이 없네 연등을 다는 자의 간절한 마음이 되어본 적이 없네 연등을 다는 일은 나를 작게 둥글려 연등 속에 넣고 바람과 빗속에 흔들리는 일 방에 돌아와 누워도 흔들리는 연등을 생각하는 일 어떤 자는 제 몸을 활활 불사르고 어떤 자는 일찍이 심지를 끄고 어떤 자는 바람에 균형을 잡고 나는 그중 가장 나중의 자가 되고 싶어 꺼질 듯 꺼지지 않는 연등의 시절이 오면 나는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사립문짝에 발그레 뺨 붉힌 그것을 매달고 싶어 등불 위로 뜨거움을 참고 내려앉는 어둠을 내가 나를 보듯 들여다보고 싶어 연등을 켜고 끌 때 내 얼굴을 웃음을 숨소리를 생각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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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날, 간월암에서 해넘이삶 2023. 1. 21. 20:14
송년 엽서 /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습니다 목숨까지도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해넘이 다녀왔습니다 느림과 긍정을 향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그려보며, 침전된 일들을 퍼올려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정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