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891

몰래 찍으신 사진 / 구광열

몰래 찍으신 사진  / 구광열 어머닌 웃고계신다80년 우시더니몰래 찍으신 사진에선웃고 계신다 젊어선 남편이 울리고늙어선 자식이 울리고당신은 정녕 누굴 울려 보셨나 잠결에 가시고픈 어머니이 세상 이렇게웃고 간다 하실려고 머리맡 사진에선웃고 계신다끝까지 울지 말라고웃고 계신다 10년 전 쯤,,,,제가 스넵사진으로 찍어 놓은 어머니 사진이영정사진으로 기다립니다 바람에 촛불처럼 흔들리는 어머니의 삶을 놓고아들은,저 혼자 살것다고 그럽니다 어머니,,,,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며,기도해주십시요

2024.05.21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책 읽어주는 여자/유리안나 책을 펼치자 글자들이 우루루 쏟아졌다 바닥을 뒹구는 글자들은 꽃잎처럼 낙엽처럼 흩어 졌다 쓰러진 이가 붙잡는 버팀목이 되고 싶었다는 그녀 남편은 해외 출장이 잦은 떠돌이 별이다 별을 붙잡으려다 쫒으려다가 끝내 고개 숙이는 해바라기꽃이 되었다 책을 읽는다 글자와 글자 사이에서 푸른 하늘이 흐르고 그 아래로 강물이 흐른다 고요한 새벽입니다 새벽은, 혼자라는 것을, 미치도록 그립거나, 갈망하는 삶을, 서늘한 새벽 공기에 보여주는 시간입니다 혼자 덩그러이 앉은 책상이 거울이 되었습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나의 옛 이야기도 듣습니다 그리곤, 마음의 개축과 증축 공사도 해봅니다 사막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사막을 이야기 하고, 상상을 합니다 차라리 파도꽃이 핀 백사장이 아름다운데 말..

2016.06.30

진달래 / 이해인

진달래/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갈 진달래 여 네 가느달한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적이 있니 봄마다 앓아눕는 우리들의 持病 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처 가는 나의 창가에 왜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 인데 물이 피되여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피는 눈물의 진한 빛갈 진달래여 이른 아침에 촬영한 진달래! 저녁에 촬영한 진달래!

2016.04.01

산행길에 마주한 봄의 전령사 산수유꽃!

설레는 봄날에 /박영란 꽃이 피는 거리마다 빛이 찾아가 뒤척이는 봄날 아지랑이 사이로 들꽃이 피고 솔솔 바람 나비되어 날아오르다 겨우내 얼어붙은 개울물 파르르 파르르 봄 마중하는 산수유 꽃 피우는 상쾌한 바람 꽃피는 뜨락 방긋방긋 눈꽃손님 배시시 웃는 갯버들 강 건너 하늘빛 닮은 꽃무늬 희망이 자라는 파란새싹 물결 따뜻한 꽃대 올리는 사랑의 향기 훌훌 겨울 허물 벗는 길모퉁이 훨훨 날아오르는 생동하는 환희 애잔한 바람꽃 여기저기 맴돌다 향긋한 꽃내음 파릇파릇 날아오른다 (겔노트4)

2016.03.20

천년 홍주, 홍주성!

홀로서기 1  / 서정윤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좋다.가슴이 아프면아픈 채로,바람이 불면고개를 높이 쳐들어서, 날리는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나의 한 쪽을 위해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태어나면서 이미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이제는 그를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더 어렵지만자신을 옭아맨 동아줄,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그래도 멀리,멀리 하늘을 우러르는이 작은 가슴.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아무도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결국은홀로 살아간다는 걸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나는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이 표정 없는 얼굴을버리고 싶다아무도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오히려 수렁 속으로깊은 수렁..

2016.01.30

나에게 질문하는 시간!

평안함, 평화가 있는 곳! 나에게 내가 질문하는 시간! 복잡한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단순한 질문! 지금 나는? 겨울강 /정호승 꽁꽝 언 겨울강이 왜 밤마다 쩡쩡 울음소리를 내는지 너희는 아느냐 별들도 잠들지 못하고 왜 끝내는 겨울강을 따라 울고야 마는지 너희는 아느냐 산 채로 인간의 초고추장에 듬뿍 찍어 먹힌 어린 빙어들이 너무 불쌍해 겨울강이 참다 참다 끝내는 터뜨린 울음인 줄을

2016.01.17

눈꽃, 행복한 동행, 오대산!

0, 산행일시 : 2016년 1웚9일 0, 여정 : 홍성 출발(02:30) -평창휴게소(아침)-상원사 주차장(07:00)-원점회귀 산행-주문진 점심- 홍성(저녁 09;00) 0, 산행 경로 : 상원사 주차장-적별보궁-비로봉-상황봉 -북대사 -상원사 주차장(약 12㎞) 0, 산행 시간 : 5시간(사진 및 휴식, 간식 등)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가족 2016년 첫 산행을 선자령으로 정했으나, 요즘 날씨가 요상하여 눈이 있는 오대산으로 변경하여, 진행 !! 재작년 봄에는 진고개 동대산으로 선제길을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행과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걸었던 추억도, 바람난 여인이란 꽃말이 있는 엘레지를 숲길에서 만났던 곳, 오대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준비도 하고, 날이 좀 밝기를 기다..

2016.01.12

생명 / 김남조

생명 / 김남조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벌거벗고 언 땅에 꽂혀 자라는 초록의 겨울 보리. 생명의 어머니도 먼 곳 추운 몸으로 왔다 진실도 부서지고 불에 타면서 온다 겨울나무들을 보라 추위의 면도날로 제 몸을 다듬는다 잎은 떨어져 먼 날의 섭리에 불려 가고 줄기는 이렇듯이 충전 부싯돌임을 보라 금가고 일그러진 걸 사랑할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상한 살을 헤집고 입 맞출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열두 대문 다 지나온 추위로 하얗게 드러눕는 함박눈 눈송이로 온다 전 오늘 점심 시간에 눈이 내린 설경이 있는 산에 가고 싶었습니다 미치도록,,, 임무가 있으니까,,, 신발을 갈아신고 후다닥 바람처럼,,,, 산은 이렇게 오르면 느낌이 없어요 우리의 삶도 이런 방식이면 의미가 ..

2015.12.18

일주문 앞-김광규 -

용봉산에 올라서 호젓한 곳에 자리잡았습니다 산님들이 엄청 많습니다 여러가지 색갈로 차려입은 것이 산을 물들입니다 올라온 길, 사람들, 산 아래 펼쳐진 들녁,,,, 가을이 떠난 언저리의 허전한 느낌,,, 이 순간, 자연 한가운데서 저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습니다 일주문 앞 -김광규 시인 - 갈잎나무 이파리 다 떨어진 절길 일주문 앞 비닐 천막을 친 노점에서 젊은 스님이 꼬치 오뎅을 사 먹는다 귀영하는 사병처럼 서둘러 국물까지 후루룩 마신다 산 속에는 추위가 빨리 온다 겨울이 두렵지는 않지만 튼튼하고 힘이 있어야 참선도 할 수 있다

201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