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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꽃, 행복한 동행, 오대산!
    2016. 1. 12. 00:15

      

     

     

    0, 산행일시 : 2016년 1웚9일

    0, 여정 : 홍성 출발(02:30) -평창휴게소(아침)-상원사 주차장(07:00)-원점회귀 산행-주문진 점심-

                홍성(저녁 09;00)

    0, 산행 경로 : 상원사 주차장-적별보궁-비로봉-상황봉 -북대사 -상원사 주차장(약 12㎞)

    0, 산행 시간 : 5시간(사진 및 휴식, 간식 등)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가족

     

     

    2016년 첫 산행을 선자령으로 정했으나, 요즘 날씨가 요상하여 눈이 있는 오대산으로 변경하여,

    진행 !!  재작년 봄에는 진고개 동대산으로 선제길을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행과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걸었던 추억도, 바람난 여인이란 꽃말이 있는

    엘레지를 숲길에서 만났던 곳, 오대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준비도 하고, 날이 좀 밝기를 기다렸습니다

    눈도 내리고, 바람소리가 엄청나고 ㅋㅋㅋ

    랜턴을 거의 안가지고 온 관계로 쉬었다가 적멸보궁으로  GO! 

     

     

     

    중대 사자암 대웅전! 

    여명이 밝아 옵니다

    오늘도 풍경 하나 달고,,,, 오릅니다

    적멸보궁에 오르는 길이 잘 정비되어서 좋습니다 

     

    적멸보궁에 오르기 전 중대 사자암이 먼저 나선다. 적멸보궁은 선덕여왕 12년(643)에 지어졌고 중대 사자암은 2년 뒤 월정사와 함께 창건되었다. 방한암선사가 사용하던 지팡이가 단풍나무로 무성히 자라고 있으며, 2000년까지 계획된 중창 불사가 한창이다. 가뿐 숨을 여기서 가다듬고 다시 적멸보궁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는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고 이따금 나무 등걸 의자가 놓여 있어 깊은 산골이 아니라 동네 뒷산 약수터에 가는 걸음처럼 마음이 한결 가볍다. 길 왼쪽으로 나무 뚜껑이 덮여 있는 ‘용안수’라는 조그만 우물이 있다. 적멸보궁이 풍수지리상 용머리에 위치하고, 이 우물은 그 왼쪽에 있다고 하여 용안수라 하였다. 이 물은 계곡을 따라 내려가 오대천을 만나고 한강에 닿게 된다.

    상원사 적멸보궁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모신 곳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전각이 서 있는데, 전각 안의 좌대에는 붉은색 방석만이 놓여 있을 뿐 불상이 없다. 전각 뒤쪽 작은 언덕에 부처의 정골사리를 모셨기 때문이다. 부처의 진신이 계신데 불상을 모셔둘 까닭이 없는 것이다. 건물 뒤쪽 석단을 쌓은 자리에는 50㎝ 정도 크기의 작은 탑이 새겨진 비석이 서 있다. 이것은 진신사리가 있다는 ‘세존진신탑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적멸보궁 (답사여행의 길잡이 3 - 동해ㆍ설악, 초판 1994., 21쇄 2011., 돌베개)

    후다닥 내려가니 일행은 벌써 줄행랑?

    아이젠을 장착합니다(여기부터는 눈과 얼음이 섞여 있어서 장비가 필요합니다)

    눈꽃을 볼 수 있으리란 희망이 생겼습니다

    꽁꽁 싸메서 완전무장한 산님!

    적멸(寂滅)이란 그지없이 안정되고, 고요한 상태를 가르키는 말로 열반의 경지를 이르는데

    절멸보궁이란 말은 법당은 있되, 그 안에 불상이 봉안돼 있지 않은 곳을 의미한다

    우리날에서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산이 오대산이며, 하늘에서 보면 다섯봉

    우리가 연꽃이 활짝 핀 것 같다는 산으로 설화가 있고, 문수보살의 산이라고도 한다.

     

    오늘도 오대산은 바람으로 가득하다

    비로봉은 특히 바람이 센데, 겨울 칼바람이 무척이나 춥니다

    그런데 왜,

    가슴 속에서 묶은 것을 털어내는 시원함이 나는걸까?

    속리산에서 - 나희덕

     

    가파른 비탈만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 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 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은 벗어나도

    세속의 습관은 남아 있는 나에게

    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ㅏ

    산은 오르고 있지만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산 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오히려 산 아래서 밥을 끓여먹고 살던

    그 하루하루가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속리산은

    단숨에 오를수도 있는 높이를

    길게 길게 늘여서 내앞에 펼쳐주었다.

    더 높이 오르는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

     

     

     

     

    눈바람으로 조망이 가린다

    황병산과 노인봉,,,   그래도 추위에 핀 설화가 가득한 비로봉이다

     

     

    상왕봉도 가린운다

    상왕봉으로 이동합니다

    바람과 추위에 손도, 얼굴도, 발도 시려옵니다

     

     

    잠깐동안 온 산이 눈꽃세상이 되었다!!

    먼저 꼬리를 뺀 분들 빼고, 기념으로 한 장!

     

     

    파아란 하늘과 눈꽃이 눈부시기만 하다

    아름다운 하늘 아래, 오대산의 눈꽃, 바람,,,

    그리고,

    오늘 이 산을 찿은 산님들!

    오르고, 왔다 가는 것이 아니라

    먼 훗날 추억하기를!!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계방산 방향으로 바라봅니다

    힌구름이 차갑게 느껴집니다

    즐거운 편지 /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 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는 그 기다림으로 버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 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 붓고 할 것을 믿는다. 

     

     

     

     

    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가득한 저녁하을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길을 묻다 /정광지

     

    걷다가 

    문득

    어디로 가고 있느냐 묻는다

     

    지금껏

    스쳐 만난 이들

    얼굴 하나 제대로 알두지 못한 채

    그저 정신없이 걷기만 하다가

    퍼득 고개들어 잠시 둘러보니

    누군가와도 함께 못한

     

    길 아닌 길

    외로운 길을 걷고 있었다

     

    어디를 향해

    어디까지

    이렇게 가야하는 것일까? 

     

     

    일행이 가거나 말거나 나는 천천히 걷는다!

    하늘만 처다본다!

    오늘처럼 파아란 하늘과 설화가 있는 날이,

    산에 와서 보기가 싶던가?

    모처럼의 기회가 시간에 재촉받는 것이 싫다

    두어시간 이 자리에서 놀고 싶다!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숨이 막힌다

    불어대던 바람도, 눈도 멈췄다

    그리곤 펼쳐진 신세계!

    오래동안 바라봅니다

    가슴에 담아 깊이 메어 두렵니다

     

    마지막 편지 / 박정만

     

     

    그대에게 주노라,
    쓸쓸하고 못내 외로운 이 편지를

    몇 글자 적노니
    서럽다는 말은 말기를.
    그러나 이 슬픔 또한 없기를.

    사람이 살아 있을 때
    그 사람 볼 일이요,
    그 사람 없을 때 또한 잊을 일이다.

    언제 우리가 사랑했던가,
    그 사랑 저물면
    날 기우는 줄 알 일이요,
    날 기울면 사랑도 끝날 일이다.

    하루 일 다 끝날 때 끝남이로다

     

     

     

     

     

     

    눈이 오지 않는 나라 / 노향림

    아직
    눈이 오지 않는 나라
    이쪽에는
    침엽수들이 언 손을 들고
    쩔쩔맸다.

    창문이 덜컹댔다
    열어 놓은 꿈 속으로
    눈이 들이치고
    사람들은 스스로 녹았다

    저마다 가슴 안에 감추어 둔
    뜨거운 속말을
    스스로 녹은 언어를 흘리며
    사람들은 깊은 잠 들었다

    잠 속에는
    머리와 머리를 맞댄 눈들이
    몰려 있다

    내일 혹은
    그 다음날 새벽에 내릴
    첫 눈을 위하여
     

     

     

    햇살이 오르자, 눈꽃이 지기 시작한다

    길을 재촉한다

    이 늙은 나무를 만져보고, 두두려도 본다

    생명의 길을!! 

    넓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라!

    넓디 넓은 세상을 안고 싶어라!

    넓디 넓은 바다를 품고 싶어라!

    갈증, 분열, 질투,,    , 가 없는,

    이 오대산처럼 크고 넉넉한 화엄의 바다를 갈망한다

     

    상왕봉이 보인다 

     

     

     

     홍천 계방산 쪽!

     

     

     

    꽃들은 경계를 넘어간다 / 노향림

     

    꽃들이 지면 모두 어디로 가나요. 

    세상은 아주 작은 것들로 시작한다고 

    부신 햇빛 아래 소리 없이 핀 

    작디작은 풀꽃들, 

    녹두알만 한 제 생명들을 불꽃처럼 꿰어 달고 

    하늘에 빗금 그으며 당당히 서서 흔들리네요. 

    여린 내면이 있다고 차고 맑은 슬픔이 있다고 

    마음에 환청처럼 들려주어요. 

    날이 흐리고 눈비 내리면 졸졸졸 

    그 푸른 심줄 터져 흐르는 소리 

    꽃잎들이 그만 우수수 떨어져요. 

    눈물같이 연기같이 

    사람들처럼 땅에 떨어져 누워요. 

    꽃 진 자리엔 벌써 시간이 와서 

    애벌레떼처럼 와글거려요. 

    꽃들이 지면 모두 어디로 가나요. 

    무슨 경계를 넘어가나요.

    무슨 이름으로 묻히나요

     

    눈꽃이 졌습니다!!

    ㅠㅠㅠㅠ

    하산합니다

     

     임도로 이어진 좀 지루한 길이 이어집니다

    한비야님이 걸어서 넘었던 길을 걷게 됩니다

    이것도 또한 인연이 아닐까 합니다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

    행복한 2016년 첫 산행을 마칩니다

    행복한 동행이 있어 더욱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되리라 !

     한시간을 달려서 주문진으로,,,

    제철인 오징어, 복어회로 몸을 다시 살찌우고서 집으로 향합니다

    산에 와서 몸무게가 늘어서 가는 산악회!!

    홍성에서 저녁으로 불편한 속을 잠재우려고 짬뽕을 단체로 흡입하고 21:00

    내일이 소망의 날이길,,,

    내일이 오늘보다 더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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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