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4361

엉겅퀴꽃

연인에게 / 문정희연인아, 여름이 오면손잡이가 빨간 가위 하나 들고 와함부로 뻗친 가지 척척 잘라다오부질없는 내 열망을 잘라다오수북이 땅 위에 나뭇가지 쌓이면그 가지로 허공에다 새집 한 채를 지어다오바람 불 때마다 흔들리며노래를 알처럼 까는새 한 마리 키우리라 1. 엉겅퀴의 핵심: 실리마린(Silymarin)엉겅퀴의 효능을 완성하는 핵심은 실리마린입니다. 이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간세포의 파괴를 막고 손상된 세포의 재생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항산화 방어: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간세포막을 보호합니다.간 재생 촉진: 단백질 합성을 유도하여 간 조직의 회복을 지원합니다.독소 차단: 유해 물질이 간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어하는 물리적 벽을 형성합니다.2. 엉겅퀴의 8가지 강력한 효능① 간 기능 개선 및 보호 ..

2026.05.27

초록 기쁨(봄 숲에서) / 정현종

초록 기쁨(봄 숲에서) / 정현종 해는 출렁거리는 빛으로내려오며제 빛에 겨워 흘러넘친다모든 초록, 모든 꽃들의왕관이 되어자기의 왕관인 초록과 꽃들에게웃는다, 비유의 아버지답게초록의 샘답게하늘의 푸른 넓이를 다해 웃는다하늘 전체가 그냥기쁨이며 神殿(신전)이다해여, 푸른 하늘이여,그 빛에, 그 공기에취해 찰랑대는 자기의 즙에 겨운,공중에 뜬 물인나뭇가지들의 초록 기쁨이여흙은 그리고 깊은 데서큰 향기로운 눈동자를 굴리며넌즈시 주고받으며싱글거린다오 이 향기싱글거리는 흙의 향기내 코에 댄 깔때기와도 같은하늘의, 향기나무들의 향기!휴가의 목적은 쉴 시간을 갖는 것이다 - 탁닛한 - 무엇을 채우려면 비움이 필요하다 삶도 그래서 쉼과 여백이 필요하다 지향점 없이 비오는 날, 숲속에 머무르며,,,, 멈춤 입니다

2026.05.24

생각의 빛 / 정현종

생각의 빛 / 정현종생각의 빛으로인생과 세상은 환해집니다그런데, 내 생각이 빛나려면인류의 큰 정신들의 빛을 받아야 합니다그런 아름다운 빛 속에서우리의 정신은 깊어지고 넓어지지요저러한 빛은 어디서 오나요무슨 잡동사니 지식도 아니고어두운 욕심의 발상도 아닙니다그야말로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참되어 움직이고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걸 느끼는 마음그 광원光源들의 메아리 속에서 우리는빛으로 목욕을 합니다그제서는, 나날이 여명의 빛이지요나도 세상도 그 빛 속에 또 밝아오지요 어떤 길이건,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 넓어집니다. 우리의 마음의 길도 자주 단단히 다니면 넓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왕에 가는 것, 안가본데, 좋은데, 가고 싶은데 가봅시다요 ㅎㅎㅎ 놓아야 할 순간에 놓아버립시다.

2026.05.23

새로운 시간의 시작 / 정현종

새로운 시간의 시작 / 정현종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순간을 보라하나둘 내리기 시작할 때공간은 새로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늘 똑같던 공간이다른 움직임으로 붐비기 시작하면서이색적인 선들과 색깔을 그으면서, 마침내아직까지 없었던 시간새로운 시간의 시작을 열고 있다그래 나는 찬탄하느니저 바깥의 움직임 없이 어떻게그걸 바라보는 일 없이 어떻게새로운 시간의 시작이 있겠느냐.그렇다면 나는 바라건대 마음먹은 대로모오든 그런 바깥이 되어 있으리니…… 농촌의 논, 밭은 풀과의 전쟁입니다. 어느분의 글에서 읽엇습니다. 버리려 하면 잡초... 안아보면 꽃이라고,,, 지난 이틀동안 내린 비로 아름답습니다. 일하다가 잠시 카메라 들고 즐겨봅니다. 깨달음? 참된 행복은 조건을 초월한다

2026.05.22

앤학고래의 봄

오월의 그늘 / 김현승​ 그늘, 밝음을 너는 이렇게도 말하는구나. 나도 기쁠 때는 눈물에 젖는다.​ 그늘, 밝음에 너는 옷을 입혔구나. 우리도 일일이 형상을 들어 때로는 진리를 이야기한다.​ 이 밝음, 이 빛은, 채울 대로 가득히 채우고도 오히려 남음이 있구나. 그늘―너에게서…… .​ 내 아버지의 집 풍성한 대지의 원탁마다 그늘, 오월의 새 술들 가득 부어라! 이깔나무―네 이름 아래 나의 고단한 꿈을 한때나마 쉬어 가리니…… .​쉬고 싶은 날 쉬는 것이 정답입니다. 쉼에 관대하지 못하면 학대입니다. 빨리 자렵니다

2026.05.19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승희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 김승희 가장 낮은 곳에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그래도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어떤 일이 있더라도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그래서 더 신비한 섬,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그대 가슴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밋빛 체온이글이글 사랑에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라는 섬에서그래도 부둥켜안고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걱정, 미움, 불안 등은 내 마음에 오물을 치운다 생각하고 버립니다. 바람도 불고,,,, 딱 트인 조망이 있는 섬에 ..

2026.05.17

풀꽃의 노래/이해인

풀꽃의 노래/이해인나는 늘떠나면서 살지굳이 이름을불러주지 않아도 좋아바람이 날 데려가는곳이라면 어디서나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하고 싶은 모든 말들아껴둘 때마다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불완전한 것은 아니야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사람들은 모르지만서운하지 않아기다리는 법을노래하는 법을오래전부터바람에게 배웠기에기쁘게 살 뿐이야푸름에 물든 삶이기에잊혀지는 것은두렵지 않아나는 늘떠나면서 살자.살아보면 숨이 막히던 오늘 하루도, 사무치게 그리운 추억이 될 것이다. 매 순간을 대하는 일상이 인생을 바끌 것이다.

2026.05.17

봄꿈을 꾸며 / 김종해

봄꿈을 꾸며 / 김종해만약에 말이지요,저의 임종 때,사람 살아가는 세상의 열두 달 가운데 어느 달이 가장 마음에 들더냐하느님께서 하문하신다면요,저는 이월이요,라고 서슴지 않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눈바람이 매운 이월이 끝나면,바로 언덕 너머 꽃 피는 봄이 거기 있기 때문이지요.네,이월이요.한밤 두밤 손꼽아 기다리던꽃 피는 봄이 코 앞에 와 있기 때문이지요.살구꽃,산수유,복사꽃잎 눈부시게 눈처럼 바람에 날리는봄날이 언덕 너머 있기 때문이지요.한평생 살아온 세상의 봄꿈이 언덕 너머 있어기다리는 동안세상은 행복했었노라고요.

2026.05.14

바람부는 날 / 김종해

바람부는 날 / 김종해사랑하지 않은 일보다사랑하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나는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날마다 가고 또 갑니다.어둠뿐인 외줄기 지하통로로 손전등을 비추며나는 당신에게로 갑니다.밀감보다 더 작은 불빛 하나 갖고서 당신을 향해 갑니다.가서는 오지 않아도 좋을 일방통행의 외길.당신을 향해서만 가고 있는 지하철을 타고아무도 내리지 않는 숨은 역으로작은 불빛 비추며 나는 갑니다.가랑잎이라도 떨어져서 마음이 더욱 여린 날,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그래서 바람이 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나는 가끔 배려심 많은 젊잖은 고상보다 까칠하고 천방지축이 좋다. 일을 하려면 힘들 각오가 필요하듯이,,, 힘은 들겠지만, 내가 해보지 못한 자연스럼움이 부럽고..

2026.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