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도(古道)로 가는 길 /목필균 옛길을 갑니다당신이 떠난 길 찾아 갑니다가르침 따라가물가물 기억 더듬으며한 발 한 발 따라 갑니다 눈 어둡고 목마르고긴 여정 쓰디쓴 눈물 삼키며당신이 가신 길 찾아가시덤불 헤치며 갑니다 보이는 것 그대로 진실인지지혜로움은 늘 뒤늦게 깨닫고깨닫고 나면 한 걸음열리는 고도의 길 법문은 짧고 갈 길은어둡고 멀기만 합니다 내 모습은 사라지고무아(無我)로 돌아서는 길목텅빈 공(空) 속에다시 내가 보인다는데 가다가 돌아보고 다시 가려니눈 어두워서 가지 못하고지팡이같은 경문만 읽는데게으름만 자꾸 피어오릅니다아직 입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