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의 시 / 천양희눈이 내리다 멈춘 곳에새들도 둥지를 고른다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웃으며 걸어오고 있다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는다한 줌씩 생각은 돋아나고계곡은 안개를 길어 올린다바윗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아직도 덜 핀 꽃망울이 있어서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앞지른다아무도 늦은 저녁 기억하지 않으리라그리움은 두런두런 일어서고산 아랫마을 지붕이 붉다누가, 지금찬란한 소문을 퍼뜨린 것일까온 동네 골목길이수줍은 듯 까르르 웃고 있다너무 이른 봄에 피었다가 졌습니다. 시골집 화단에 있는 할미꽃, 선산에서 캐서 어머니 화단에 심어드렸던 할미꽃. 이 꽃이 피었던 시기에는 생존에 계셨는데,,,, 어머니의 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