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여행 99

바다에 오는 이유 / 이생진​

바다에 오는 이유 / 이생진​누구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모두 버리러 왔다​몇 점의 가구와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나도물처럼떠 있고 싶어서 왔다​바다는 부자하늘도 가지고배도 가지고갈매기도 가지고​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날마다 칭얼거리니  내일은 좋은 일이 생기고,멋지고 붉은 태양이 다시 떠오르고모두 모두 행복하기를 소망해봅니다

2024.08.06

참 좋은 아침 / 윤보영

참 좋은 아침 / 윤보영그대 그리움이 날 깨운참 좋은 아침입니다그대 생각이내 하루를 마중 나온참 좋은 아침입니다그대 미소 한 자락이햇살처럼 내 안을 밝히는참 좋은 아침입니다그대로 인해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참 좋은 아침입니다생각만 해도 이렇게 좋은데내 얼굴에 미소가 이는데오늘 하루도 어제처럼행복한 시간들이 채워지겠지요나 보다 그대가더 행복하길 바라면서 시작하는 아름다운 아침!그대도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2024.07.29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용혜원​그대를 만나던 날느낌이 참 좋았습니다.​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한마디 한마디의 말에도따뜻한 배려가 담겨 있어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오래 사귄 친구처럼마음이 편안했습니다.​내가 하는 말들을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있는 그대로 보여주는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 같아둥지를 잃은 새가새 보금자리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짧은 만남이지만기쁘고 즐거웠습니다.오랜만에 마음을 함께나누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사랑하는 사람에게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더 행복했습니다.​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더 좋은 사람입니다.   오늘은 몸보다 마음이 길을 나섰던 날 입니다비 내리는 정자에 앉아서 쉽니다 세월과 시간에 휘감기어서,..

2024.07.10

봄 / 이성부

봄 / 이성부​기다리지 않아도 오고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어디 뻘밭 구석이거나썩은물 웅덩이 같은데를 기웃거리다가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하고지쳐 나자빠져 있다가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흔들어 깨우면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것이 온다너를 보면 눈부셔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가까스로 두팔벌려 껴 안아보는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삶이 영원하지 않기에 잘 살아야 합니다주변 지인들의 갑작스런 소천 소식에 무겁습니다 늘 새롭고, 감사가 넘치는 풋사과처럼 상큼한 하루를 살아보렵니다

2024.06.09

태안 신두리 사구 여행

고비 / 함순례 모래가 운다 네 발로 기어 올라가모래바람이 토해내는 햇살처럼 부서지다가여럿이 한발 한발 내딛으며 내려오면낮고 깊은 소리로 모래가 운다가슴 저 밑바닥 오래 쟁여 있다가새어나오는 울음 같다어디서 불어와 여기 쌓이고 있는지몇 겁의 시간이 이리 장엄한 모래톱을 세운 건지알 수 없어 노을처럼 붉어진다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는 여기내일이 없는 여기살아남는 것이 최고의 가치인 여기고비를 넘는 것은 고비에게 안기는 일이다고비의 주름살 속으로 들어가그 깊고 낮은 울음소리 온몸에 쟁이는 것이다차마 알 수 없는 것들이 쌓이고 쌓여부드러운 기적을 이루어 놓았듯미끄러지고 허물어지는 오늘이오늘을 씻기고 어루만지는 것이다가볍게 간절하게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해안사구는 연안류와 조류에 의하여 연안의 ..

2024.06.07

겨울바다 / 김남조

겨울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싶던 새들도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혼령(魂靈)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가끔은 삶이 궁금하여 안부를 묻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입니다 젊은 시절은 몇 일만 안보여도 궁금했던 시간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뜸해집니다 오가다 만나서 마시는 커피 한잔에서 행복을을 느낌니다 별것도 아니지만 평범한 일상이, 향기처럼 묻어나는 시간..

2024.01.26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 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시간 참 빠릅니다 미안하다고,,,, 사랑하다고 ,,,, 감사하다고,,, 아직 말하지 못했는데, 연말로 달려 갑니다 내가 가진 것만 소중히 생각했던 사람, 나 좀 욕심이 작아져 가면서 살아가는 내가 되기를 ,,,

2023.12.17

칠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칠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당신의 가슴에 빨강 장미가 만발한 7월을 드립니다. 7월엔 당신에게 좋은일이 생길 겁니다. 뭐라고 꼭~ 찝어 말 할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서 예쁘고 고른 하얀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7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겁니다. 뭐라고 딱히 표현 할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듭니다. 당신에게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7월을 드립니다. 2023년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의 첫날 입니다. 또한 세계협동조의 날로 제정 101주년이 되는 날 입니다. 국제협동조합연맹에서는, 협동조합 운동의 의의와 발전을 기념하기 위해 1923년부터 매년 7월 첫째 주 토요일을 ..

2023.07.01

수국을 보며 / 이해인

수국을 보며 / 이해인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비가 내리면, 대지에 생명력을 부어서 좋고,,, 해가 비추며 개이면 포송해서 좋은 날 입니다 단오 아침, 행복하십시요

2023.06.22

봄 길 /정호승

봄 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 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제가 힘들거나,,,, 어디가서 건배사를 하는 날, 읖조리는 한 구절 입니다 봄, 길이 되는 사람, 길이 되어 걸어가는 사람,,, 스스로, 한 없이 봄 길이 되어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선하고, 의욕적인 인간으로 돌아가게 하는 시 봄 길 입니다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