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여행 108

겨울나무 / 김승동

겨울나무 / 김승동혼자서 쳐다보는 하늘이 왜 그리 시린지소매 끝에 바람 한 점 묻지 않아도어깨가 가늘게 떨리고눈가에 마른 물기가 반짝이는지어둠이 하얗게 바랜 아침찢어진 편지지를 날리듯 흩어지는 눈발아래왜 그렇게 울음이 나오는지땅 속 깊이 다리를 묻고 서있어도어찌하여 온몸이 비틀거리는지밤을 지샌 귀앓이에 세상 인연을 끊고아픔을 삭여 가지 끝에 보내 보지만어찌 속껍질마저차가운 불면에 빠져드는지우두커니 서서목젖이 아프도록 바람을 삼키다가삭정이를 쪼아대던 딱새 마저 떠나간 날서럽도록 적막한 이 낯선 사실이부디 사실이 아니었음을가족들과 태안 원북의 만대항 근처 펜션에서 설 명절을 보내며 쉽니다. 기존에는 저의 집에서 1박2일을,,,, 지지고, 볶고, 부치고, 찌고,,, 어머니가 별나라 여행 가시고 다른 방식으로..

2026.02.17

겨울 바다에 서면 /홍수희

겨울 바다에 서면 /홍수희 파도 부서지는 저 만큼에 네가 있다그 날 내가 모질게 떼어놓고 돌아 선고단한 얼굴이 있다해마다 겨울 바다에 서면숨죽여 숨어 있던 낡은 기억이요란한 기적 소리 울리며내 마음의 끊어진 철로를 이어 밟으며위태한 몸짓으로 돌진해 온다부드러우나 날카롭게 일어서는 발톱,상채기 하나 내지 않고도거뜬히 내 가슴을 휘휘 헤쳐놓는다흰 눈 나부끼는 겨울 백사장 위로붉은 꽃잎처럼 산산이 흩어져 우는난감한 내 영혼 사랑의 속성(屬性)!언제쯤일까,아프지 않게 너를 기억할 수 있을 날이추억의 해안에서 너를 반겨 맞을 수 있을 그 날이오히려 너의 안위(安危)를 걱정할 수 있을 그 날이언제쯤일까,너의 너무 싸늘한 감촉 발끝에 와 닿아도밀어내거나 당기지도 않고휩쓸고 지나면 지나는 그만큼 조용히바라볼 수 있을 ..

2025.12.25

가난한 가을 / 노향림

가난한 가을 / 노향림가난한 새들은 더 추운 겨울로 가기 위해배고픔을 먼저 새끼들에게 가르친다.제 품속에 품고 날마다물어다 주던 먹이를 끊고대신 하늘을 나는 연습을 시킨다.누렇게 풀들이 마른 고수부지엔 연습에 지친새떼 군단들이 오종종 모여들고 머뭇대며어미를 찾는 새끼들의 행렬속엔어미새들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음울한 울음소리가높은 빌딩 유리창에 몸 부딪쳐서 아찔하게떨어지는 그 소리만이 가득하다.행여 무리를 빠져나온 모질이들 방향없이빈터에서라도 낙오되어 길 잃을까아파트 단지에는 드문드문따듯한 입김 어린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다.그 지시등 따라 창 밑까지 선회하다가있는 힘 다해 지상에서 가장 멀리 치솟아 뜬허공에 무수히 박힌 까만 충치 자국 같은 비행체들캄캄한 하늘을 날며 멀리로 이사 가는철새들이 보이는 가..

2025.10.02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눈을 감아도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그대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바람이 하는 말은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아침 햇살로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신음하는 숲의 향연은비참한 절규로수액이 얼어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알아보지 못한 채태양이 두려워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하루종일노닐 던 새들도둥지로 되돌아갈 때는안부를 궁금해하는데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삶의 숨결이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목덜미 여미고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비를 맞으며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바람이 하는 말은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평소 무심히 들렸던 곳도 누구와 함께 가면 새롭습니다. 반기는 마음, 설레는 마음이 있었겟죠!..

2025.07.27

태안 수국명소 팜카밀레 허브농원 수국 절정

잊을 수 없는 그리움 / 김용호혼자가 되어 적적하고 쓸쓸한 느낌 들 때지난날들의 야릇한 추억들이 뇌리에 스칩니다.좋아해서 영원히 곁에 두고 싶었으나까닭이 있어 떠나보내야 했던 사람나에게 간단없는 즐거움과 믿음을 주고함께 마음이 흐뭇한 행복을 소유 사람그 사람과 있었던격이 높은 추억에 잠겨 눈을 감으면사라질 줄 모르는잊을 수 없는 그리움이 내 곁에 머뭅니다.화살이 과녁에 날아가 박힌 것처럼내 그리움이 그녀의 가슴으로 날아가박혀버렸으면 무던히 좋겠습니다.꽃을 보면, 욕심 때문에,,, 그리고 내 마음 때문에 멀어지고 복잡했던 마음이 사그러진다. 살다보면 생사만큼 중요한 일도 아닌데 그냥 복잡하게 산다,,, 마음에 영혼이 깜깜해진 경우ㄷㅏ.꽃처럼 행복의 불빛으로 깨어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2025.07.08

바다가 주는 평안

평안스런 그대 / 김남조평안 있으라평안 있으라포레의 레퀴엠을 들으면햇빛에도 눈물 난다있는 자식 다 데리고얼음벌판에 앉아있는겨울햇빛오오 연민하올 어머니여평안 있으라그 더욱 평안 있으라죽은 이를 위한진혼 미사곡에산 이의 추위도 불쬐어 뎁히노니진실로 진실로살고 있는 이와살다간 이앞으로 살게 될 이들까지모두가 영혼의 자매이러라평안 있으라 하늘 / 김남조슬퍼하는 자는복이 있나니날마다 슬퍼함으로슬픔에 배부를 것이요다른 굶주림은모두 잊으리라사랑하는 자는복이 있나니저들도 끝을 알 것이요끝에선 하나가 먼저 떠나리로다이날에 하늘을 보리니수식어는 모두 죽고다만하늘이리라 오늘 밤 자고 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거야(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중)

2025.05.05

호랑가시나무가 한창인 태안 청산수목원 입니다

나무가 말한다 / 靑心 장광규햇빛 좋은 날은반짝반짝 웃으며 지내라 한다비 내리는 날은차분히 비를 맞으라 한다바람 부는 날은바람처럼 시원스레 지내라 한다햇빛이 쨍쨍 비춰도비가 세차게 내려도바람이 강하게 불어도와야 할 때 비가 내리지 않아도불평하거나 좌절하지 말라 한다깊은 곳길게 뻗은 뿌리를 자랑하며쉽게 포기하거나 약해지면 안 된다 한다. 연초록 잎과 호랑가시나무가 아름다운 청산수목원을 숨죽여 감상했습니다. 어..

2025.05.03

저쪽 / 정병근

저쪽 / 정병근꽃이 피는 건, 어딘가에그만큼 꽃이 안 핀다는 말환하게 눈 밝히는 것들의 꽁무니마다안 보이는 암흑의 심지가 타고 있다는 말어째서 꽃은 저토록 피고나무들은 내 쪽으로만 몸 밀어내는지존재의 배꼽을 따라가면 거기 또 다른존재아닌 존재가 텅 비어 있다는 말들리는 것만 듣고 보이는 것만 보는나는 불치의 귀와 눈을 가졌네내 지문(指紋)으로는 한사코 안 만져지네알 수 없네지금쯤 저쪽 나라에 가면나 아닌, 꼭 나만큼의 내가부지런히 죽고 있을 거라는 말

2025.05.01

소망/나태주

소망/나태주 오늘도 하던 일 마치지못하고 잠이 든다아니다 오늘도 하고 싶었던 일다하지 못하고 잠이 든다 이다음 나 세상 떠나는 그 날에도세상에서 하고 싶었던 일다하지 못하는 섭섭함에뒤돌아보며 뒤돌아보며눈을 감게 될까? 하기는 오늘 다하지 못하고잠드는 일. 그것이내일 나의 소망이 되고내가 세상에서 다하지 못하고남기는 그 일이 또한다른 사람의 소망이 됨을나는 결코 모르지 않는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열등감을 품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 일은 건설적이고 햄심가치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왜  다음은 없으니까, 부족하면 극복이 필요하니까!

2025.02.19

바다에 오는 이유 / 이생진​

바다에 오는 이유 / 이생진​누구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모두 버리러 왔다​몇 점의 가구와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나도물처럼떠 있고 싶어서 왔다​바다는 부자하늘도 가지고배도 가지고갈매기도 가지고​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날마다 칭얼거리니  내일은 좋은 일이 생기고,멋지고 붉은 태양이 다시 떠오르고모두 모두 행복하기를 소망해봅니다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