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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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노을은 새로운 희망이어라 / 권태주삶 2023. 1. 19. 20:45
지는 노을은 새로운 희망이어라 / 권태주 저 해는 365일을 멈추지 않고 지구를 비추었습니다. 동해 바다 위를 힘차게 차고 올라 이 나라 하늘 위를 변함없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저 해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 삶의 흔적들도 노을과 함께 지려합니다. 서해의 마지막 저녁 노을 속에 흘러간 세월을 돌아봅니다. 기쁨의 날들은 짧았고 안타깝고 되돌리고 싶은 나날들과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세월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 하늘에 번져가는 붉은 노을처럼 사랑과 희망이라는 기억 또한 아름다움입니다. 축복입니다.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기 위한 거룩한 작별입니다. 섬들 사이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바닷물과 낙조, 그리고 뱃고동 소리 지금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사람들에겐 지는 노을은 새로운 희망입니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평화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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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 정호승삶 2023. 1. 14. 18:17
봄눈 / 정호승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라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절벽 위를 무릎으로 걸어가지 말라 봄눈이 내리는 날 내 그대의 따뜻한 집이 되리니 그대 가슴의 무덤을 열고 봄눈으로 만든 눈사람이 되리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용서였다고 올해도 봄눈으로 내리는 나의 사람아.. 사람은, 미움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고 인생은, 사랑으로 살아내야 한다고 곧고 선한 마음으로 끝내 이겨내야 한다고 -- 그래도 미움으로 살지 말거라, 중에서 박노해 -- 몇 일이 지나면 24절기 마지막인 대한 입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입춘과 봄을 소망하는 시기입니다 하루종일 비가 내립니다 강원도는 폭설 소식에 산이 그립습니다 사회적 동물로서 명절을 앞두고 이것 저것 하다 보니 하루가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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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캄파밀레에서 수국과 함께 즐겨봅니다삶 2022. 7. 4. 22:04
꽃이 있는 세상 / 이향아 지상에서 빛나는 이름 하나 누가 물으면 꽃이여, 내 숨결 모두어 낸 한 마디 말로 그것은 '꽃입니다' 고백하겠다 너와 사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바람 몹시 불어서 그 사람이 울던 날도 골목마다 집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세상이 이별로 얼어붙던 날도 낮은 언덕 양지쪽 등불을 밝혀 약속한 그 날짜에 피어나던 너 꽃이 있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간직했던 내 사랑을 모두 바쳐서 열 손가락 끝마다 불을 켜 달고 나도 어느 날에 꽃이 피련다 무릎 꿇어 핀다면 할미꽃으로 목숨 바쳐 핀다면 동백꽃으로 0, 이용시간- 동절기(12월~2월)오전9시-오후5시, 성수기(3월~11월)오전9시-오후6시 0, 요금 :성수기 성인(중학생이상)8천원, 어린이(8세-13세)5천원,유아(만3-7세)4천원, 동절기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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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아름답다/ 정호승삶 2022. 2. 2. 13:25
희망은 아름답다/ 정호승 창은 별이 빛날 때만 창이다. 희망은 희망을 가질 때만 희망이다. 창은 길이 보이고 바람이 불 때만 아름답다. 희망은 결코 희망을 잃지 않을 때만 아름답다. 나그네여, 그래도 이 절망과 어둠 속에서 창을 열고 별을 노래하는 슬픈 사람이 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희망을 낳지 않는데 나그네여, 그 날 밤 총소리에 쫓기기며 길을 잃고 죽음의 산길 타던 나그네여 바다가 있어야만 산은 아름답고 별이 빛나야만 창은 아름답다 희망은 외로움 속의 한 순례자 창은 들의 꽃 바람 부는 대로 피었다 사라지는 한 순례자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희망을 품고 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것, 저것 좋아하는 것을 다 하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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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 그 아름다운 기억 / (宵火)고은영삶 2022. 1. 31. 20:11
섣달 그믐, 그 아름다운 기억 / (宵火)고은영 온동리 집집 마다 굴뚝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냄새들이 온 마을을 휘돌아 내리고 그 해 섣달 그믐에는 싸락눈이 내렸지요 새로 사온 빨강 모자 달린 나일론 외투에 새 바지, 그리고 까만색 새 운동화를 가슴에 안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던 그믐 밤 밤은 왜 그렇게 길었던지 동네 어귀마다 싸락눈이 밤새 사락사락 내렸지요 가슴 저미는 기억의 들창으로 동트는 아침은 잎 떨 군 보리수 나뭇가지에서 참새들이 짹짹 노래하고 마당엔 밤새 소복이 싸락눈이 쌓이고 내 기억의 아름다운 창가에 환희로 당도하는 설날이 열리면 그리운 얼굴들이 나의 눈물에 피어납니다 세월의 저편으로 사랑을 놓고 떠나간 내 사랑하던 사람들의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세월이 유수 같이(流水) 흐르고 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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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방포에서 멍 때리기삶 2021. 12. 14. 16:34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이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함과 소박함에 대한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왔습니다. 내 등의 짐은 바로 세상이 나에게 준 가장 값진 선물 입니다. 내 등의 짐, 참 좋은 말입니다. 우리들은 등에 놓인 짐에 대해 늘 불평만 합니다. 그 짐이 자신을 단련시키고 강하게 만들며 더 꿈꾸게 하는 보물임을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역경은 꼭 우리가 극복할 수 있을 만큼만 찾아 옵니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