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 22

가을 느낌 물씬

가을의 기도(祈禱)(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母..

카테고리 없음 2025.07.30

멈추지 마라 / 양광모

멈추지 마라 / 양광모 비가 와도가야할 곳이 있는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가야할 곳이 있는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가야할 곳이 있는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가야할 곳이 있는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그대 가야할 곳이 있다면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 싸우고 싶지는 않지만 짜증도 나는 날, 가끔 고민합니다,,, 자연인

2025.07.29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눈을 감아도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그대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바람이 하는 말은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아침 햇살로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신음하는 숲의 향연은비참한 절규로수액이 얼어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알아보지 못한 채태양이 두려워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하루종일노닐 던 새들도둥지로 되돌아갈 때는안부를 궁금해하는데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삶의 숨결이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목덜미 여미고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비를 맞으며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바람이 하는 말은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평소 무심히 들렸던 곳도 누구와 함께 가면 새롭습니다. 반기는 마음, 설레는 마음이 있었겟죠!..

2025.07.27

겸손의 향기 /이해인

겸손의 향기 /이해인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역겨운 냄새가 아닌 향기로운 말로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말들이이웃의 가슴에 꽂히는기쁨의 꽃이 되고 평화의 노래가 되어세상이 조금씩 더 밝아지게 하소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리 없는험담과 헛된 소문을 실어 나르지 않는깨끗한 마음으로 깨끗한 말을 하게 하소서 나보다 먼저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사랑의 마음으로사랑의 말을 하게 하시고 남의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을 먼저 보는긍정적인 마음으로긍정적인 말을 하게 하소서 매일 정성껏 물을 주어 한포기의 난초를 가꾸듯침묵과 기도의 샘에서 길어올린 지혜의 맑은 물은 우리의 말씨를 가다듬게 하소서겸손히 그윽한 향기그안에 스며들게 하소서시골집에서 여름날의 농삿일을 하다가,,, 장독대에 앉아 자유로운 여행을 합니다..

2025.07.27

서산 팔봉산을 지나며

하늘을 바라봅니다 / 오경옥살아가는 일에서나사람들 사이에서 서툴고 낯설 때무심코 하늘을 봅니다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눅눅하고 찰지게 배어와 걸음의 폭 셀 때가벼운 몸짓 익히려 하늘을 봅니다허허한 것들이 키를 늘리고 푸르게 돋아나낯선 용기가 가지를 뻗을 때부질없는 것들 떨쳐내려 하늘을 봅니다.잊었던 것들이선명한 모양과 빛깔과 향기를 가지고 가득 차 올 때닿을 수 없는 것들이 눈과 마음에 닻을 내려켜켜이 섬을 이룰 때그리운 마음 접으려 하늘을 바라봅니다. 나를 회복하는 쉼 여행, 여름날의 뜨거운 열기와 태양, 바람, 구름이 날 반기었습니다

2025.07.26

부소담악 길에 추억을 묻다

향수 / 정지용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함부로 쏜 화살을 찾아러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서리까마귀 우지짖고 지나..

2025.07.24

여름일기 / 이해인

여름일기 / 이해인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하얀 빨래처럼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태울 듯한 태양 아래나를 빨아 널고 싶다. 여름엔 햇볕에잘 익은 포도송이처럼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저도노래가 될 수 있도록뜨겁게 살고싶다. 여름엔 꼭 한번바다에 가고싶다. 바다에 가서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온섬 이야기를 듣고 싶다. 침묵으로 엎드려기도하는 그에게서살아가는 법을 배워오고 싶다..온전하게 나만의 이기적인 시간을 원합니다. 아주 이기적으로,,, 어느 모퉁이에서 눈치 안보고 쉼. 근데 어머니 집이었습니다

2025.07.23

제주는 늘 추억입니다

개점복 / 오애순​허구헌날 점복 점복.태풍와도 점복 점복.딸보다도 점복 점복.​꼬르륵 들어가면 빨리나 나오지.어째 까무룩 소식이 없소,점복 못 봐 안 나오나,숨이 딸려 못 나오나,​똘내미 속 다 타두룩내 어망 속 태우는고 놈의 개점복​전복 팔아 버는 백환.내가 주고 어망 하루를 사고 싶네.허리아픈 울어망,콜록대는 울어망,​백환에 하루씩만어망 쉬게 하고 싶네.어디 가고싶었는데, 출장입니다 ㅎㅎ 그냥 멍하니 보내고 싶은 시간이었슴다. 근디 친구도 부르고,,,, 친구가 아르켜준 포인트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내일은 희망이란 단어를 마음에 묻었습니다.기댈 수있는 사람이 있어서 복잡한 세상에 참 위안이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7.22

제주 광치기 해변은 문주란이 그립습니다

바다에 갔다 / 정채봉바다에 가서 울고 싶어결국 바다에 갔다눈물은 나오지 않았다할머니 치맛자락을 꼭 붙들고 서 있는 것처럼그냥 하염없이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셋이서 시간이 남았습니다. 저는 추억이 있었습니다 제주에 이런 풍광도 있다고,,,, 해변에 어둠이 내리던 시간 성산포 갈치 조힘을 시키고,,,, 삶은 기다림이지만 가끔은 더 기다림이고,,,, 두려움이 없이 나서는 용기는 없었습니다. 문주란이 피었음 했던 작은 소망도 기다림으로 두었습니다

2025.07.21

보리밥집에서

보리밥 집에서 / 김종익보슬비 오는 날옛날 보리밥 집에서그리움을 비빈다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메주덩이 옛 시간을이야기하고 있다 바람벽에 걸려있는 바가지에박제되어 있는 붉은 매화슬픔을 터트린다 머리 하얀 주인집 할머니가슴 깊은 우물에서추억을 길어 올린다 잔잔한 얼굴 주름이뽀얗게 웃고나는 느림의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야채전과 들깨 수제비 0, 기억속에보리밥 : 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464-120, 매일 15:00~17:00 break time0, 연락처 : 041-633-2363 음식에도 온도가 있습니다. 맛있는 온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속에서, 말의 온도, 그 사람의 삶, 그 사람의 삶의 태도,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낌니다.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이 망가지고..

음식 202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