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307

천리포수목원,,,!

초승달이 커서 보름달이 되지만 기울지요 덥지만 여름이 곧 가고 가을입니다 논에는 이른벼가 이삭이 나와서 누렇게 익어갑니다 사람과의 관계는 스쳐가는 풍경은 아니다 추억이라는 호수에 남아서 회상할 수 있는 오랜 사진처럼 귀한 것이다 아들이 몇 달만에 와서 사귀어 봅니다 ㅎㅎ 훌쩍 커서 군대도 다녀오고,,, 취직도 했으니, 좋은 사람 만나서 평범하게 살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기다립니다 숨쉬는 나무,,,! 여름꽃, 수국이 한창입니다 너무 더워서 방문객이 많지 않습니다 있어도 음료수 하나씩 들고 바람부는 해변 송림으로 앉으셨구요 사랑이란 생활의 결과로서 경작되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 인간은 사랑할 수 있는 이 평범한 능력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이다 따라서 문화는 이러..

2018.08.15

이제 황매산의 추억을 놓아야할 시간,,,!

지난 산행(2018. 05,05)을 정리하면서, 황매산 추억의 한장을 돌아봅니다 일상에 쫓겨서 미루다가 정리를 합니다, 그리고 비가 내려서, 산행을 미루고 정비도 합니다 새벽 02시 출발하여 주차장에 도착하니 05시,,,,! 주차장이 거의 찰 정도로 먼저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준비하고 일출을 보러 올라갑니다 바람이 엄청 불고, 추워서 페딩입고,,, 추위와 바람으로 개화가 덜 됐지만 일출을 봅니다 전국에 진사님들이 다 모인듯 많습니다 멋진 능선길,,,! 아침 햇살이 비추인 천상의 화원입니다 멀리 모산재가 보입니다 제2 군락지에서 제1 군락지로 천천히 걸어봅니다 황매산 정상과 중봉,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연초록과 붉은 철쭉이 대비되어 아침 햇살에 반짝입니다 모산재 암릉을 오르던 추억을 되세기며 한장,..

2018.05.12

일주문 앞-김광규 -

용봉산에 올라서 호젓한 곳에 자리잡았습니다 산님들이 엄청 많습니다 여러가지 색갈로 차려입은 것이 산을 물들입니다 올라온 길, 사람들, 산 아래 펼쳐진 들녁,,,, 가을이 떠난 언저리의 허전한 느낌,,, 이 순간, 자연 한가운데서 저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습니다 일주문 앞 -김광규 시인 - 갈잎나무 이파리 다 떨어진 절길 일주문 앞 비닐 천막을 친 노점에서 젊은 스님이 꼬치 오뎅을 사 먹는다 귀영하는 사병처럼 서둘러 국물까지 후루룩 마신다 산 속에는 추위가 빨리 온다 겨울이 두렵지는 않지만 튼튼하고 힘이 있어야 참선도 할 수 있다

2015.12.14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해탈의 경지를 알고 싶으면 물풀을 보라 물풀은 화사한 꽃으로 물벌레들을 유인하지 않고,달콤한 열매로 물벌레들을 유인하지도 않는다 봄이면 연둣빛 싹으로 돋아나서 여름이면 암록빛 수풀로 무성해지고, 가을이면 다갈색 아품으로 흔들리다 겨울이면 조용히 스러지는 목숨, 그러나 물풀은 단지 물살에 자신의 전부를 내맡긴..

2015.06.29

2월의 시

2월 /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2월을 사랑하소서 / 이민영 2월은 그대 3월의 향 샘 맞는 기다림 그이를 두고 온 사랑, 잠시녘의 겨울 마무리하고 봄 여는 길목에는 설레임으로 파릇한 바램 하늘까지 부풀어 있습니다 내려놓은 뿌리로 겨울 상채기를 안아 씨로 틔우려는 땅 꽃의 눈물 길다랗게 넓다랗게 내..

2015.02.01

봄길 - 정호승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오늘 용봉산에 올랐습니다 용봉폭포를 지나다가 갯버들을 보았습니다 봄이 왔네요 희망찬 봄길을 함께 걷기를 소망합니다

2015.02.01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정호승

2013년 지리산 종주 시 촬영한 운해입니다 잠시 운해 보시고 좋은 시 한 편 읽으시고 쉬었다 가세요!!!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속에 갇혀서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촟불도 꺼져가는 어두운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빰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

2014.06.25

흰 부추꽃으로 / 박남준

흰 부추꽃으로 / 박남준 몸이 서툴다 사는 일이 늘 그렇다 나무를 하다보면 자주 손등이나 다리 어디 찢기고 긁혀 돌아오는 길이 절뚝거린다 하루해가 저문다 비로소 어둠이 고요한 것들을 빛나게 한다 별빛이 차다 불을 지펴야겠군 이것들 한때 숲을 이루며 저마다 깊어졌던 것들 아궁이 속에서 어떤 것들 더 활활 타오르며 거품을 무는 것이 있다 몇 번이나 도끼질이 빗나가던 옹이 박힌 나무다 그건 상처다 상처받은 나무 이승의 여기저기에 등뼈를 꺾인 그리하여 일그러진 것들도 한 번은 무섭게 타오를 수 있는가 언제쯤이나 사는 일이 서툴지 않을까 내 삶의 무거운 옹이들도 불길을 타고 먼지처럼 날았으면 좋겠어 타오르는 것들은 허공에 올라 재를 남긴다 흰 재, 저 흰 재 부추밭에 뿌려야지 흰 부추꽃이 피어나면 목숨이 환해질까..

201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