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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황매산의 추억을 놓아야할 시간,,,!산 2018. 5. 12. 11:40
지난 산행(2018. 05,05)을 정리하면서, 황매산 추억의 한장을 돌아봅니다
일상에 쫓겨서 미루다가 정리를 합니다, 그리고
비가 내려서, 산행을 미루고 정비도 합니다
새벽 02시 출발하여 주차장에 도착하니 05시,,,,!
주차장이 거의 찰 정도로 먼저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준비하고 일출을 보러 올라갑니다
바람이 엄청 불고, 추워서 페딩입고,,,
추위와 바람으로 개화가 덜 됐지만 일출을 봅니다
전국에 진사님들이 다 모인듯 많습니다
멋진 능선길,,,!
아침 햇살이 비추인 천상의 화원입니다
멀리 모산재가 보입니다
제2 군락지에서 제1 군락지로 천천히 걸어봅니다
황매산 정상과 중봉,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연초록과 붉은 철쭉이 대비되어 아침 햇살에 반짝입니다
모산재 암릉을 오르던 추억을 되세기며 한장,,,!
천천히 걸어서 다시 황매산으로 갑니다
진분홍 이불을 덮은듯,,,
내년을 기약합니다
제2 군락지 꽃밭에 왔습니다
사람구경,,,! 꽃 구경,,,!
등성이로 오르면서 담아 봅니다
미치도록 그리웠던 사랑/최영미
가을에는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 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치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 처럼
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이 날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곁에 앉는다
그럴때면 그만 허락하고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산 아래 동네까지 조망 죽이는 날,,,!
개화와 꽃 상태가 동상으로 조금은 아쉽지만 아름답습니다
산청 방면은 덜 피었습니다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 이준관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볕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길을 갈 때 항상 갈 길이 조금 멀더라도,
대로 보다는 소로나 골목길을 택해서 간다.
고속도로처럼 일직선으로 반듯하게 난 길보다
한 동네를 구불구불 돌아가는 골목길.
풀향기가 자욱한 시골마을을
구불구불 안고 돌아가는 그런 길을 좋아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
칼날같은 직언과 직설보다는
내면의 향기를 품은 은유와 여유로
구부러진 길모퉁이를 돌아가듯
보일 듯 말 듯한 생각을 놓고 가는
그런 사람이 좋다.
웅변하듯
큰 소리로 열변을 토하는 말 많은 사람 보다는
조용히 음미하며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다
함축적인 의미를 담는 한마디를
낮은 목청으로 넌지시 던지며
자기 이해를 구하는 그런 사람이 좋다.
산과 마을을 품고 돌아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이해심 많은
세상의 인연들을 만나고 싶다.
아무런 장애도 없는 길을 걸어온 사람 보다는
구불구불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서 나는
눈물겨운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좋다.
구부러진 내 마음의 오솔길에서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난다.멋진 곳,,,,!
산길에서 / 이성부
이 길을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를 나는 안다
이렇게 길을 따라 나를 걷게 하는 그이들이
지금 조릿대발 눕히며 소리치는 바람이거나
이름 모를 풀꽃들 문득 나를 쳐다보는 수줍음으로 와서
내 가슴 벅차게 하는 까닭을 나는 안다
그러기에 짐승처럼 그이들 옛 내음이라도 맡고 싶어
나는 자꾸 집을 떠나고
그때마다 서울을 버리는 일에 신명나지 않았더냐
무엇에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도
힘이 다하여 비칠거리는 발걸음들도
무엇 하나씩 저마다 다져 놓고 사라진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나는 배웠다
그것이 부질없는 되풀이라 하더라도
그 부질없음 쌓이고 쌓여져서 마침내 길을 만들고
길 따라 그이들 따라 오르는 일
이리 힘들고 어려워도
왜 내가 지금 주저앉아서는 안 되는지를 나는 안다.
열정의 진사님,,,!
황매산성 바라보면서 산청 방면으로 하산합니다
하산하면서 담아 봅니다
( 귀가 길에 덤으로,,,ㅎ)
비가 내리는 날,,,
내가 가진 우산이 하나라면
당신에게 빌려줄 수 있을까?
그런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당신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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