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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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속에 너를 키운다 / 양문규산 2022. 7. 16. 13:18
내 몸 속에 너를 키운다 / 양문규 내 몸 속에 너를 키운다 겨울부터 여름까지 살을 저미는 적막 속에 너를 가두고 굴참나무 숲 바람 소리에 몸을 기댄다 간간이 뒤울 안에서 우는 굴뚝새 울음처럼 나는 어둠을 타고 흐른다 언제나 하늘은 산 마을 그림자를 껴안고 인기척 없이 또 한 슬픔을 거둔다 그대 가파른 절벽을 때리는 소리 잎새의 작은 떨림도 재우지 못하고 살과 뼛속 젖은 살로 스민다 내 몸 속 가시만 돋는다 인적 드문, 변방에 집 틀고 외로이 진다 침묵보다 더 시린 별 하나 내 몸 안에 가두고 어둠 밑으로 뿌리를 뻗는다 그리움 저편, 애태우며 토해내지 못하는 바위 속 뜨거운 눈시울 내 몸 속에 너를 파묻고 내 몸 속에 너를 키운다 무더위에 조금은 지쳐서,,,, 시들어버릴 것 같은 삶의 열정을 끄집어 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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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 정해정삶 2022. 4. 14. 07:15
희망 / 정해정 웃음 띤 그대 미소는 분노를 잠재우고 지구가 멈추지 않는 이유는 사랑하는 당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무게가 때론 버거울 때도 그 사람 얼굴을 떠올립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는 슬기로움이 되어 어두운 터널을 만난다 해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밤하늘에 뜬 수많은 별 그 중 유일한 별 하나 그게 바로 당신이랍니다. 매년 보러가는 용봉산 멋쟁이가 만개했습니다 작년에는 몇 송이 아피웠는데,,,, 춥고 긴 겨울을 멋지게 이겨냈습니다 바라보면서 배웁니다 창문을 열고, 봄비 내리는 풍경을 즐겨봅니다 힘든 시기를 지나갑니다 평화로움이 참 좋습니다 삶이 가져오는 무겁고, 복잡한 일들을 깊은 잠에서 깨어난 기분으로 기쁨을 발견합니다 덤으로 들리는 새소리가 잔칫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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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 홍수희산 2022. 4. 10. 08:46
진달래 / 홍수희 그 땐 참, 내 마음이 저리 붉었습니다 당신이 지나치며 투욱, 떨어뜨린 불씨 하나가 내 영혼 가파른 벼랑 위로 잘도 활활 타들어 올랐습니다 타들어 오신 길 마저 닿을 듯 아슬한 그리움 문득 출렁이는 아픔 되어도 다시는 그 후 지나치며 투욱, 불씨 하나 떨어뜨려 주지 않으셔도 그 땐 참, 이별도 사랑이라 저리 붉었습니다 햇살 좋은 날, 고향 뒷산 용봉산에 올랐습니다 암릉 진달래가 피었나 보았더니 다 피었습니다 ㅎㅎ 모진 겨울과 바람을 이기고 금년에도 멋진 꽃을 피웟습니다 모양이야 어려 종류이지만, 그 승리에 깊은 감동을 느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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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산 2022. 1. 23. 17:24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 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 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속으로 괜스레 마음이 헛헛한 그런 날. 어떤 날, 새벽 산길을 올라서, 내가 태어난 지역을 바라보며, 내면의 뜰을 바라보곤 한다. 컬컬하고 매운 칼국수 국물을 벌컥 마시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