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 홍수희

농돌이 2025. 4. 5. 21:17

진달래 / 홍수희

그땐 참,
내마음이 저리
붉었습니다

당신이 지나치며
투욱,
떨어뜨린 불씨 하나가

내 영혼 가파른
벼랑 위로
잘도 활활 타들어 올랐습니다

타들어
오신 길 마저 닿을듯

아슬한 그리움
문득 철렁이는 아픔
되어도

다시는 그 후
지나치며

투욱,
불씨 하나 떨어뜨려 주지
 않으셔도

그 땐 참,
이별도 사랑이라 저리
붉었습니다

그땐 참,
눈물도 꽃잎이라 저리 
붉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