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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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산 2024. 2. 12. 13:27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 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인생은 하나의 실험이다. 실험이 많아빌수록 더 좋은 사람이 된다 (에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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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흘림골 단풍 나들이산 2023. 11. 1. 15:08
들꽃이 장미보다 아름다운 이유 / 이해인 아름다운 장미는~ 사람들이 꺾어가서 꽃병에 꽂아두고 혼자서 바라보다 시들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데~ 아름답지 않은 들꽃이 많이 모여서 장관을 이루면~~ 사람들은~ 감탄을 하면서도 꺾어가지 않고 다 함께 바라보면서~ 함께 관광명소로 즐깁니다. 우리들 인생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만 잘났다고 뽐내거나 내가 가진 것 좀 있다고 없는 사람을 없신 여기거나 좀 배웠다고~~ 너무 잘난 척하거나 권력 있고 힘 있다고 마구 날뛰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장미꽃처럼 꺾여지고 이용가치가 없으면 배신당하고 버려지지만~ 내가 남들보다 조금 부족한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못난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손해 본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바보인 듯~ 내가 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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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위하여 / 곽재구산 2023. 7. 25. 22:48
희망을 위하여 / 곽재구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네 등위에 내려앉는 겨울날의 송이 눈처럼 너를 포근하게 감싸 껴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더욱 편안하게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어둠 속을 질러오는 한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어진 들판을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라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힘들었던 하루가 지납니다 내일을 향한 믿음을 굳게 붙잡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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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당신이 있으면 좋겠다 / 류시화산 2023. 7. 23. 16:11
그곳에 당신이 있으면 좋겠다 / 류시화 잔잔하게 바람이 불어 나를 어디로 데려가 줬으면 그곳이 어딘지 묻지 않고 바람 따라 흐르고 싶다 혼자라서 외롭다 느끼면 바람이 데려다 주는 곳에서 잠시 머물러 바람과 이야기하고 나뭇가지에 걸리면 쉬어 가면 되지 앞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사람 그리움에 가리고 외로움에 가려서 내 시야는 비 내리는 날처럼 흐리고 눅눅하지만 홀로 바람 따라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은 봄이라 그럴까? 겨울의 끝자락이라 아쉬워서 그럴까? 바람이 데려다 주는 그곳이 어디든지 상관없지만 당신이 있으면 좋겠다 (2023년 봄 추억) 슬픔과 기쁨이,,,, 감정의 기복이 있는 시간입니다 나를 내 생각에 자꾸만 가두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을 우리 방식으로 산다는 것은,,,, 쓸데없이, 일어나지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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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나 / 이태수산 2023. 6. 27. 18:09
바람과 나 / 이태수 문득, 가던 길을 멈춰 선다 바람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갔다가 되돌아오는지 길가의 풀과 나무들, 마음을 흔들어 댄다 흔들리지 말아야지, 다짐하는 순간에도, 아무리 멀어도 가야 할 길은 가고야 말겠다고 마음먹는 순간에도 바람은 나를 흔든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었지? 바라보면 저만큼 내가 떠밀려 간다 떠밀려 가다가 다시 떠밀려 온다 멈춰서 있는 순간에도 떠밀려 간다 나는 다시 길을 간다 떠밀려 가다가 되돌아오고 오다가 가지만 떠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나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지루한 회의가 끝나고 마시는 커피처럼, 휴식을 위해 떠났던 산행 길! 비내리는 산길에서도, 자연에 조화롭게 섞이면 무수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무수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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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 이성부산 2023. 6. 23. 06:57
고사목 / 이성부 내가 걷는 백두대간 18 내 그리움 야윌 대로 야위어서 뼈로 남은 나무가 밤마다 조금씩 자라고 있음을 나는 보았다 밤마다 조금씩 손짓하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한 오십년 또는 오백년 노래로 살이 쪄 잘 살다가 어느날 하루아침 불벼락 맞았는지 저절로 키가 커 무너지고 말았는지 먼 데 산들 데불고 흥청망청 저를 다 써버리고 말았는지 앙상하구나 그래도 사랑은 살아남아 하늘을 찔러 뼈다귀는 뼈다귀대로 사이좋게 늘어서서 내 간절함 이토록 벌거벗어 빛남이여 지리산에 오를 때면, 언제나 시리도록 푸르던 빛으로 반겨주던 나무들이 고사목이 되었습니다 친구와 말 없이 마시는 차 한잔에도 느낌이 있듯이 우울한 시간에 찿는 친구의 느낌처럼 알 수 있습니다 진한 색의 강한 인상은 사라졌어도,,, 은은하게 한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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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던 날 / 박인걸산 2023. 5. 11. 20:27
꽃이 지던 날 / 박인걸 꽃이 져도 날은 맑네. 하도 많이 지니 이찌하랴. 바람이 없어도 꽃은 지네, 때가되면 뭔들 안질까 지는 꽃을 붙잡을 수 없네. 붙든다고 그 자리에 머물까 지는 꽃은 져야 하고 피는 꽃은 피어야 하네. 꽃 진다고 새는 안 울고 떨어진다고 비도 안 오네 피었다가 지는 꽃은 질줄 알고 피었다하네. 해도 지고 달도 지고 활짝 피었던 사람도 지네. 어제는 고왔는데 오늘은 지네. 아무 말 없이 떨어지네. 쓸쓸히 지니 가엽지만 피는 꽃이 있어 위로가 되네. 그럴지라도 지는 꽃에 서러운 마음 감출 수 없네. 텅빈 의자에 앉아 긷어버린 커피를 마십니다 늘 마음 속에는 작정한 날이 있으나, 현실의 삶은 구속이 있습니다 환하게 웃어주는 철쭉을 바라보며 그저 행복한 웃음을 보냅니다 내년에는 더 밝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