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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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산 2020. 4. 14. 04:40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 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아 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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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과 근심 / 이향아산 2020. 4. 8. 20:37
내 사랑과 근심 / 이향아 내 근심은 그대를 바라보는 일 그대를 바라볼 때 어리는 물기 떠돌다가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붉은 피톨의 환상이다 늦은 저녁 식탁을 치우며 설겆이 그릇에 노니는 비누거품을 꿈처럼 날리고 있노라면 깊은 밤 걸어서 떠나는 여행처럼 자유여 구슬프다 평생을 두고두고 색깔을 골라도 결국은 아무것도 고르지 못한 열 손가락 불 밝히고 전생인지 이승인지 하염없는 부활의 옥타브를 올라도 한 발자욱도 오르지 못하는 내 근심은 그대를 사랑하는 작업, 그대를 반기는 갈채 깊어가는 세월 위에 쓰러진 몇 소절의 노래 몇 마디 유언이다 어제 저녁에, 용봉산을 올랐습니다 땅거미 지는 녖,,,! 암릉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혼자 마시는 커피처럼 달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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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있는 세상 / 이향아산 2020. 3. 21. 19:24
꽃이 있는 세상 / 이향아 지상에서 빛나는 이름 하나 누가 물으면 꽃이여, 내 숨결 모두어 낸 한 마디 말로 그것은 '꽃입니다' 고백하겠다 너와 사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바람 몹시 불어서 그 사람이 울던 날도 골목마다 집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세상이 이별로 얼어붙던 날도 낮은 언덕 양지쪽 등불을 밝혀 약속한 그 날짜에 피어나던 너 꽃이 있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간직했던 내 사랑을 모두 바쳐서 열 손가락 끝마다 불을 켜 달고 나도 어느 날에 꽃이 피련다 무릎 꿇어 핀다면 할미꽃으로 목숨 바쳐 핀다면 동백꽃으로 용봉산 어귀 용도사,,,! 잠시 그대를 보러 갔지요 늘 따뜻한 날들,,,! 오래 보아서 그런건가요 포그한 느낌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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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에 가장 맛난, 남당항 새조개 드시러 오셔요음식 2020. 2. 21. 17:20
새조개란 ? 학명은 Fulvia mutica (REEVE)이다. ≪자산어보 玆山魚譜≫에는 작합(雀蛤), 속명 새조개(璽雕開)라는 것이 “큰 것은 지름이 4, 5치 되고 조가비는 두껍고 매끈하며, 참새의 빛깔을 지니고 그 무늬가 참새털과 비슷하여 참새가 변하여 된 것이 아닐까 의심스럽다. 북쪽 땅에서는 매우 흔하지만 남쪽에서는 희귀하다.”고 간단하게 기재되어 있다. 기재가 너무 간단하여 어떤 종인지 확언할 수 없으나, 이것은 새조개에 관한 기록인 것으로 추측된다. 새조개는 각장 95㎜, 각고 95㎜, 각폭 65㎜에 달하며, 패각은 볼록하고 원형이며 얇다. 패각의 표면은 각정에서는 홍색을 띠고 배쪽 가장자리는 백색을 띠며 각피는 연한 황갈색이다. 패각의 표면에는 40∼50줄의 가늘고 얇은 홈들이 방사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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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한 서시 / 류시화산 2020. 1. 25. 15:16
여행자를 위한 서시 / 류시화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아가리라 한때는 불꽃 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아직 잠들지 않은 별 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그대는 잠이 덜 깬 나무들 밑을 지나 지금 막 눈을 뜬 어린 뱀처럼 홀로 미명 속을 헤쳐가야 하리 이제 삶의 몽상을 끝낼 시간 순간 속에 자신을 유폐시키던 일도 이제 그만 종이꽃처럼 부서지는 환영에 자신을 묶는 일도 이제는 그만 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베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 하리 오, 아침이여 거짓에 잠든 세상 등 뒤로 하고 깃발 펄럭이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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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새 마음의 눈으로 / 이정우삶 2020. 1. 1. 16:12
새해엔 새 마음의 눈으로 / 이정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새해 새 아침에 우리는 그 길을 새로이 가리라 세상에 뜻 아닌 것이 없고, 새롭게 보면 새 소식이 아닌 게 없으리라 세상에 새 것만이 있는 게 아니라 새 눈으로 보면 낡은 것도 새 것이 되리라 새해엔 새 눈으로 천사처럼 착하고 아름답게 새 마음의 눈으로 다시 보리라 새 마음 새 뜻으로 너와 내가 소통하리니 우린 서로에게 새 소식이 되리라 새해에 새 길을 나서며 새롭고 뜻 있는 사람이 되리니 새해에는 더욱 서로 사랑하리라 제 블러그에 오시는 많은 분들,,,! 건강하시고, 평안 하시고, 더 행복하십시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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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소망 / 최우서산 2019. 12. 26. 17:59
12월의 소망 / 최우서 새벽을 깨우는 먼 불빛 따라 창가에 서다 허공을 저어 기다리는 동안 다닥다닥 깊어진 은하 숨에 시린 뜨거움 하나 먼 별로 묻힌다 삶이 그렇다 속도를 낸 적 없고 조바심하지 않아도 무심한 바람 은하 협곡 거친 골무를 지나 숭숭한 가슴 시리다 숨찬 너의 한 해가 나의 소박한 마음에 12월 소망 한 장 첫눈처럼 걸어놓는다 폭설이 내린 용봉산 최영장군 활터입니다(2016년) 한 고비, 한 언덕을 오르면 다음에는 좀 나아지겠지 합니다 내년에는 좀 더 좋아지기를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