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4111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외로워 쳐다보면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세상일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가슴에 환하게 안기어눈물짓듯 웃어주는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우러러 쳐다보면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길을 비추어 주는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지난 설날에 성묘가면서 한 장! 매듭을 짓는다는 것은  또 다른  시작에 대한 기대감이다,  꿈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새 봄을 기다립니다

2025.02.02

구름과 바람의 길 / 이성선

구름과 바람의 길 / 이성선실수는 삶을 쓸쓸하게 한다.실패는 생(生) 전부를 외롭게 한다.구름은 늘 실수하고바람은 언제나 실패한다.나는 구름과 바람의 길을 걷는다.물 속을 들여다보면구름은 항상 쓸쓸히 아름답고바람은 온 밤을 갈대와 울며 지샌다.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길구름과 바람이 나의 길이다.변화 속에서도 가치를 지켜내는 리더, 더 큰 조화를 이루며 함께 나아가는 동행을 생각합니다

2025.02.01

인연 / 백지윤

인연 / 백지윤​김과 밥이 만나야 힘이 있다오이도, 김치도,깻잎도 뭐든받을 수 있는 힘이 있다모든 것들에 추억에 들어갈 수 있다​너와 내가 만나야 힘이 있다고통,슬픔,외로움 모든것들이겨낼 힘이 있다너와 내가 만나야 모든 것들에 추억도 만들 수 있다 ​환상에 궁합이 되려 김과 밥이 만낫듯친구에 연도 아무나 연을 맺지 않았음 좋겠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삶,  일상에서 말을 참습니다. 침묵을 강요하는 현실은 독인 것을 알고 있지만,,, 반드시 버려야 하는 것이 ,,,  목에 걸린 가시처럼 힘듭니다

2025.01.08

신년시 / 안도현

신년시 / 안도현 닭이 울어 해는 뜬다당신의 어깨 너머 해가 뜬다우리 맨 처음 입맞출 때의그 가슴 두근거림으로,그 떨림으로 당신의 어깨너머 첫닭이 운다해가 떠서 닭이 우는 것이 아니다닭이 울어서 해는 뜨는 것이다 우리가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처음 눈 뜬 두려움 때문에우리가 울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울었기 때문에세계가 눈을 뜬 것이다 사랑하는 이여,당신하고 나하고는이 아침에 맨 먼저 일어나더도 덜도 말고 냉수 한 사발 마시자 저 먼 동해 수평선이 아니라 일출봉이 아니라냉수 사발 속에 뜨는 해를 보자 첫닭이 우는 소리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우리가 세상의 끝으로울음소리 한번 내질러보자세상이 평화롭고 서로 사랑하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고, 또 누군가로부터 동시에 사랑받게 되는  일은, 참으로 신이..

2025.01.05

겨울 날의 희망 / 박노해

겨울 날의 희망 / 박노해​​따뜻한 사람이 좋다면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꽃 피는 얼굴이 좋다면우리 겨울 침묵을 가질 일이다빛나는 날들이 좋다면우리 겨울 밤들을 가질 일이다​우리 희망은, 긴 겨울 추위에 얼면서얼어붙은 심장에 뜨거운 피가 돌고얼어붙은 뿌리에 푸른 불길이 살아나는 것​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우리 겨울 희망을 품을 일이다 오늘 웃을 수 있어야  내일도 웃을 수 있다 -- 니체 --

2025.01.04

새해 / 김현주

새해 / 김현주첫 설렘첫 느낌으로새 아침 햇살을 받아봅니다하얀 백지를 받아든새로운 선물새로운 마음으로새 희망의 다짐을 그려봅니다그리운 것들아픔과 슬픔 것들추억 속에 담아 놓고웃음꽃 피우는 행복의 씨새해라는 희망에 심어봅니다. 떡국을 먹으며 / 양광모먹기 위해 사는 게 인생은 아니라지만먹고 사는 일만큼 중요한 일 또 어디 있으랴지난 한 해의 땀으로오늘 한 그릇의 떡국이 마련되었고오늘 한 그릇의 떡국은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달려갈 든든함이니사랑하는 사람들이 둘러앉아설날 떡국을 먹으면희망처럼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아물지 않은 상처마다 뽀얗게 새살이 돋아난다 2025년 새해의 첫날,   해를 맞습니다 새해에는 모든 이들의 꿈과 희망이 자리잡고, 활력 넘치고 평화롭게 하소서

2025.01.01

10월 송광사의 품에서,,,,

시월 숲길 / 정숙자흔들지 않아도 떨어지는 시월 숲길은, 석양은, 새로 칠한 단청빛이다   감자 싹같이 포근한 편지 북으로, 남으로도 날려보내자   금홍이의 동전 여막밭 새소리도 이 무렵 바람에선 음이 깊었다   싸리꽃 냄새, 탱자나무 길 돌계단 몇 개 날아내리면 고구마순 한 무데기 먹던 우리집 뿔이라곤 모르고 늙었던 황소   흔들지 않아도 떨어지는 시월 숲길은, 추억은, 제자리서 꼭꼭 여문 풀씨들이다   지난 가을 날,아둥바둥 살기 실어서 떠났던 송광사, 꽃보다 곱던 잎들이 물들어 반겨주던 날부자는 아니지만 저를 수고했다고 안아주던 날,,,,참 기억되고 소중했던 날 입니다

2024.12.26

산 / 법정

산 / 법정산을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산은 그저 산 일뿐이다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우리 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내가 정신 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저만치서 산이 나를 보고 있지만내마음 그윽하게 한가 할 때에는내가 산을 바라본다  아래쪽에서 올려다볼 때 엘리트의 오만은 짜증나지 않을 수 없다 .  누구도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서고 싶지 않다그러나 능력주의 신앙은 그들이 입은 상처에 굴욕까지 보탠다. 자신의 곤경은 자신 탓이라는 말, 하면 된다 라는 양날의 검이다 --- 마이크 샌덜, 공정허다는 착각 에서 --

2024.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