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10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 박노해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 박노해나의 행복은 비교를 모르는 것나의 불행은 남과 비교하는 것남보다 내가 앞섰다고 미소 지을 때불행은 등 뒤에서 검은 미소를 지으니이 아득한 우주에 하나뿐인 나는오직 하나의 비교만이 있을 뿐어제의 나보다 좋아지고 있는가어제의 나보다 더 지혜로워지고어제보다 더 깊어지고 성숙하고 있는가  나의 행복은하나뿐인 잣대에서 자유로워지는 것나의 불행은세상의 칭찬과 비난에 울고 웃는 것 동료들과 여행길에 맛난거에 술 한병의 행복은 비교가 안됩니다.  산행에서 무겁게 무겁게 옮기던 발자국도, 등에 진 배낭도 벗어버리고,,,, 긴 수행길에서 돌아와 홀가분 한 마음에서 맞는 음식,,,   행복한 오늘 입니다

2025.02.23

봄길 / 정호승

봄길 / 정호승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있다길이 끝나는 곳에서도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봄길이 되어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보라사랑이 끝난 곳에서도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스스로 사랑이 되어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ㅡ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창비, 1997. 답답한 현실에 낑낑대다가,,,  간월암 바다로 왔습니다, 호젓한 일몰 앞에서 호사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라고,,,,  삶의 무게를 즐겨 봅니다.자신을 진실로 사랑하게 되면 천국에서는 물론이고,현실에서도 보답받게 된다 --니체 --

2025.02.22

소망/나태주

소망/나태주 오늘도 하던 일 마치지못하고 잠이 든다아니다 오늘도 하고 싶었던 일다하지 못하고 잠이 든다 이다음 나 세상 떠나는 그 날에도세상에서 하고 싶었던 일다하지 못하는 섭섭함에뒤돌아보며 뒤돌아보며눈을 감게 될까? 하기는 오늘 다하지 못하고잠드는 일. 그것이내일 나의 소망이 되고내가 세상에서 다하지 못하고남기는 그 일이 또한다른 사람의 소망이 됨을나는 결코 모르지 않는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열등감을 품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 일은 건설적이고 햄심가치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왜  다음은 없으니까, 부족하면 극복이 필요하니까!

2025.02.19

삶에 대한 감사 / 박노해

삶에 대한 감사/ 박노해 ​하늘은 나에게 영웅의 면모를 주지 않으셨다그만한 키와 그만한 외모처럼그만한 겸손을 지니고 살으라고 하늘은 나에게 고귀한 집안을 주지 않으셨다힘없고 가난한 자의 존엄으로세계의 약자들을 빛내며 살아가라고  하늘은 나에게 신통력을 주지 않으셨다상처받고 쓰러지고 깨어지면서 스스로 깨쳐가며 길이 되라고  하늘은 나에게 위대한 스승도 주지 않으셨다노동하는 민초들 속에서 지혜를 구하고최후까지 정진하는 배움의 사람이 되라고  하늘은 나에게 희생과 노력으로 이루어낸내 작은 성취마저 허물어 버리셨다낡은 것을 버리고 나날이 새로와지라고  하늘은 나에게 사람들이 탐낼만한 그 어떤 것도 주지 않으셨지만그 모든 씨앗이 담긴 삶을 다 주셨으니무력한 사랑 하나 내게 주신 내 삶에 대한 감사를 바칩니다고향집..

2025.02.16

겨울 초대장 /신달자

겨울 초대장 /신달자당신을 초대한다오늘은 눈이 내릴지도 모른다이런 겨울 아침에 나는 물을 끓인다당신을 위해서어둠은 이미 보이지 않는다내 힘이 비록 약하여 거듭 절망했지만언젠가 어둠은 거두어지게 된다밝고 빛나는 음악이 있는 곳에당신을 초대한다가장 안락(安樂)한 의자와 따뜻한 차와그리고 음악과 내가 있다바로 당신은 다시 나이기를 바라며어둠을 이기고 나온 나를 맨살로 품으리라지금은 아침눈이 내릴 것 같은 이 겨울 아침에나는 초인종 소리를 듣는다눈이 내린다눈송이는 큰 벚꽃 잎처럼 춤추며 내린다내 뜰안에 가득히당신과 나 사이에 가득히온누리에 가득히나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그리고 새롭게 창을 연다함박눈이 내리는 식탁 위에뜨거운 차를 분배하고당신이 누른 초인종 소리에 나는 답한다어서 오세요이 겨울의 잔치상에..아주 오..

2025.02.13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내가 미리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내 가슴에 쿵쿵거린다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너였다가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다시 문이 닫힌다.사랑하는 이여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자신의 아품은..

2025.02.12

그래도 아름다운 길이네 / 박노해

그래도 아름다운 길이네 / 박노해인생은 먼 길이네우리 길동무되어 함께 가자삶은 험한 길이네아침마다 신발끈을 고쳐매자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이네지금 이 순간을 최후처럼 살자그래도 아름다운 길이네유쾌한 기분으로 치열히 걸어가자결국은 혼자 남는 길이네고독을 추구하며 우리 함께 가자 자신의 아품은 자신에게 있어서만 절대값이다(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

2025.02.10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외로워 쳐다보면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세상일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가슴에 환하게 안기어눈물짓듯 웃어주는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우러러 쳐다보면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길을 비추어 주는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지난 설날에 성묘가면서 한 장! 매듭을 짓는다는 것은  또 다른  시작에 대한 기대감이다,  꿈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새 봄을 기다립니다

2025.02.02

구름과 바람의 길 / 이성선

구름과 바람의 길 / 이성선실수는 삶을 쓸쓸하게 한다.실패는 생(生) 전부를 외롭게 한다.구름은 늘 실수하고바람은 언제나 실패한다.나는 구름과 바람의 길을 걷는다.물 속을 들여다보면구름은 항상 쓸쓸히 아름답고바람은 온 밤을 갈대와 울며 지샌다.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길구름과 바람이 나의 길이다.변화 속에서도 가치를 지켜내는 리더, 더 큰 조화를 이루며 함께 나아가는 동행을 생각합니다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