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찍으신 사진 / 구광열

농돌이 2024. 5. 21. 04:58

몰래 찍으신 사진  / 구광열

 

어머닌

웃고계신다

80년 우시더니

몰래 찍으신 사진에선

웃고 계신다

 

젊어선 남편이 울리고

늙어선 자식이 울리고

당신은 정녕 누굴 울려 보셨나

 

잠결에 가시고픈 어머니

이 세상 이렇게

웃고 간다 하실려고

 

머리맡 사진에선

웃고 계신다

끝까지 울지 말라고

웃고 계신다

 

10년 전 쯤,,,,

제가 스넵사진으로 찍어 놓은 어머니 사진이

영정사진으로 기다립니다

 

바람에 촛불처럼 흔들리는 어머니의 삶을 놓고

아들은,

저 혼자 살것다고 그럽니다

 

어머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며,

기도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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