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 오세영

농돌이 2016. 4. 8. 22:21

벚꽃 / 오세영 


죽음은 다시 죽을 수 없음으로

영원하다.

이 지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영원을 위해 스스로

독배(毒杯)를 드는 연인들의

마지막 입맞춤같이

벚꽃은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종말을 거부하는 죽음의 의식(儀式),

정사(情死)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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