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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시!삶 2015. 12. 1. 07:20
12월 /반기룡 한 해를 조용히 접을 준비를 하며 달력 한 장이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며칠 후면 세상 밖으로 사라질 운명이기에 더욱 게슴츠레하고 홀아비처럼 쓸쓸히 보인다 다사다난이란 단어를 꼬깃꼬깃 가슴속에 접어놓고 아수라장 같은 별종들의 모습을 목격도 하고 작고 굵은 사건 사고의 연속을 앵글에 잡아두기도 하며 허기처럼 길고 소가죽처럼 질긴 시간을 잘 견디어 왔다 애환이 많은 시간일수록 보내기가 서운한 것일까 아니면 익숙했던 환경을 쉬이 버리기가 아쉬운 것일까 파르르 떨고 있는 우수에 찬 달력 한 장 거미처럼 벽에 바짝 달라붙은 채 병술년에서 정해년으로 바통 넘겨 줄 준비하는 12월 초하루 12월의 기도 /목필균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이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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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삶 2015. 11. 27. 22:31
사랑이란.... 오래 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게 아니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거야 사랑도 오래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 같은게 생기는거야 - 정호승 시인 '연인'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링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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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아저씨 유럽 여행(파리 근교 유기농 농장으로)삶 2015. 11. 27. 22:05
파리근교에 있는 유기농농장(비육소)으로 견학을 갑니다 물론 우리나라와는 경지여건, 규모, 기후, 유통환경이 다르지만 배울점은 있으니까? 파리에서 2시간을 달린다 옆으로 펼쳐진 초지와 풍광이 부럽다, 날씨가 안 도와줍니다 두시간을 달려서 도착 인증마크인데 제가 불어를 몰라서,,, 유기농농장 ㅋㅋㅋ 예전에 수도원 자리인데 인수해서 수백년을 축산을 해왔답니다 20헥타 정도니까 이 나라에선 소규모겠죠? 싸이로가 보입니다 주변을 둘러 보고,,, 이 집의 3층에 교육장이 있습니다 돌과 나무로 지어진 집이 역사를 자랑합니다 오르는 내부 입니다, 아주 오랜 모습이 좋습니다 주인이 불어로 설명을 하고, 가이드가 전달을 하는데, 우리가 질문을 합니다 두시간을 예약을 했는데1시간 초과했습니다. 공무원, 사료전문가,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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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선물한 설악산 단풍 산행2산 2015. 10. 20. 15:05
대승령 주변의 사진을 겔노트4로 담아 보았습니다 올려봅니다 멀리 보이는 능선을 넘어서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천천히 능선길을 오릅니다 여기까지, 노트4로 담은 사진입니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반대편 봉우리를 담아 보았습니다 여긴 낙엽이 거의 진 초겨울 풍경입니다 가치보다는 가격이, 내용보다는 제목이 중요한 세상이지만, 붉은 낙엽을 밟으며, 가을로 가을로 간다! 역광으로 떠내려온 가을을 한 장! 선명한 대조가 싱그럽습니다 게곡 아래로 진행하니 단풍이 붉어진다, 걸음도 빨라진다! 추경 / 허장무 이쁜것들이 조금씩 상처 입으며 살아가겠지 미운 것들을 더러는 상처 입혀가면서 말야 바람 부는 아침 저녁으로 햇살 파리한 들판 산서어나무 가지 흔드는 바람의 전언 눈시울 붉히며 그래도 그대만을 사랑했던가 싶게 지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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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침!삶 2015. 10. 11. 07:04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에서 키팅 선생은 말합니다 의술, 법률, 사업, 기술, 이 모두 고귀한 일이고 생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것이지만, 시, 아름다움, 낭만, 사랑, 이런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라고,,,, --- 사는게 뭐 이러냐고, 그래요 잊어서는 안되는 거였습니다 잊을 수 없는 것은 어차피 잊히지가 않는 법, 잊은 줄 알았다가도 잊혔다 믿었다가도 그렇게 그렁 고여온 그리움들이 여민 가슴 틈새로 툭 터져 나오고, 그러면 그제야 비로소 인정하게 되는 겁니다. 시와 아름다움과 낭만과 사랑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여야 한다는 것을.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님 서문에서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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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 서정윤삶 2015. 9. 16. 21:06
홀로서기 / 서정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