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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국을 바라보며,,,,
    2015.08.28 11:00

    내 손등에 떨어지는 그대의/박남준

    함박눈

    너머로부터 달려온

    당신이 띄운 편지라는

    안다 맑고 따뜻한 눈물로

    곱은 손가락

    호~ 불며 써내려

    흰 겨울편지 

     

    길 / 박남준


    길이 빛난다

    밤마다 세상의 모든 길들이 불을 끄고 잠들지 않은 것은

    길을 따라 떠나간 것들이 그 길을 따라

    꼭 한번은 돌아오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먼 강물의 편지 / 박남준

     

        여기까지 왔구나

       다시 들녘에 눈 내리고

       옛날이었는데

       저 눈발처럼 늙어가겠다고

       그랬었는데

     

       강을 건넜다는 것을 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 길에 눈 내리고 궂은비 뿌리지 않았을까

       한해가 저물고 이루는 황혼의 날들

       내 사랑도 그렇게 흘러갔다는 것을 안다

       안녕 내 사랑, 부디 잘 있어라

     기다림이 지는 밤 / 박남준

    눈을 감았습니다
    당신과의 만남이 첫 만남이어서가 아닙니다
    당신과의 이별이
    첫 이별이어서도 아니고요
    빈 방에 눅눅한 적막이 흐르고
    꿈도 없이 무릎 꿇었습니다
    이제는 잊자고 잊었었지요
    무너지며 무너지며 어깨 들먹였었지요
    산숲 가득 바람 불고
    눈물 같은 비 젖어오는데
    뚝 뚝 감꽃이 지는 밤
    멀리 호랑지빠귀 소리가
    아득해졌습니다
    이제 사위어질지요
    타고 남은 재로 다 타고 남은 재로

     

    지친 어깨 위에 작은 별 / 박남준

    밤 깊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섶에는 저 높은 하늘의
    작은 별들 동무 삼아주려는지, 지상으로 내려왔는지,
    연록빛, 참 곱기도 고운 빛 뿌리며 밤길 훤히 밝혀줍니다.
    반딧불 말이어요. 여기는 가시덤불이교요. 여기는 허방이에요.
    낮은 어깨 위로 날아오르며 힘내요. 힘내요. 혼자가 아니예요.

    지난 겨울 별똥별들 무척이나 떨어져내렸었는데····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 박남준

    나 오래 침엽의 숲에 있었다.

    건드리기만 해도 감각을 곤두세운 숲의 긴장이 비명
    을 지르며 전해오고는 했지. 욕망이 다한 폐허를 택해
    숲의 입구에 무릎 꿇고 엎드렸던 시절을 생각한다. 한
    때 나의 유년을 비상했던 새는 아직 멀리 묻어둘 수
    없어서 가슴 어디께의 빈 무덤으로 잊지 않았는데

    숲을 헤매는 동안 지상의 슬픈 언어들과 함께 잔인
    한 비밀은 늘어만 갔지. 우울한 시간이 일상을 차지했
    고 빛으로 나아갔던 옛날을 스스로 가두었으므로 이끼
    들은, 숨어 살아가는 것이라 여겼다.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포자의 눈물 같은 습막을 두르고 숲의 어둠을
    떠다니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에서)

     

    바라볼 때,

    행복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처럼,

    나도,

    다른 이에게,

    좋았던 사람으로 남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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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