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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불꽃 / 허영자삶 2023. 12. 12. 18:14
얼음과 불꽃 / 허영자 사람은 누구나 그 마음 속에 얼음과 눈보라를 지나고 있다. 못다 이룬 한과 서러움이 응어리져 얼어붙고 마침내 마셔져 푸슬푸슬 흘러내리는 얼음과 눈보라의 겨울을 지니고 있다 그러기에 사람은 누구나 타오르는 불꽃을 꿈꾼다 목숨의 심지에 기름이 끓는 황홀한 도취와 투신 기나긴 불운의 밤을 밝힌 정답고 눈물겨운 주홍빛 불꽃을 꿈꾼다 누구에게나 바꿀 수 없는 욕심 중에 하나는 소유욕 일 것이다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음을, 우리는 지난 시간 배웠습니다 가을을 지나 겨울에 이르는 계절여행에서 또 배웁니다 무엇을 얻고, 받아서 채우는 삶보다는 내게 가진 것을 남에게 줌으로 비워지는 가슴에서 얻어지는 기쁨을 ,,, ! 삶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운 삶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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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 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서봉교산 2023. 12. 6. 18:38
가끔은 당신이 나에게 가까운 이 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 생각이 날때마다 내가 시간이 허락될때마다 한 시간 이내로 달려 올 수 있는 당신이 이 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단 십분을 보더라도 함께 식사 할 시간이 부족하여 눈 인사로 홍차를 한 잔 하더라도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당신이 이 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서로 공간을 달리 하더라도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고 늘 감사하며 사랑 할 수 있는 당신이 이 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당신이 나에게 가까운 이 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봉교 시인의 지리산 성삼재에 걸린 달을 보며, 누군가는 빌었을 것이다, 간절히,,,, 저 달을 보며 많은 것을 기원한 사람의 기도가, 남몰래 꾸는 꿈이 이루어지기를 나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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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머물면 / 정설연, 노래 유태광삶 2023. 12. 5. 15:53
그대 머물면 / 정설연, 노래 유태광 마음 저린 이름을 떠올리면 가슴은 또 이렇게 부릅니다 살다보면 가슴에서 바람을 타고 높은 파도를 헤칠 때 붉은 눈시울로 들어서는 사람이 그대입니다 외로운 날도 몇 번은 잘 넘겼지만 가슴 뭉클한 날도 몇 번은 잘 넘겼지만 가슴에서 떠나지 않는 그대를 애써 밀어내던 날 내 안에 등불 하나 내걸고 그 불빛 때문에 가슴저리며 눈물로 나를 잠들게 하는 그 그리움도 외로움도 그대입니다 나도 그대가 좋습니다 언제나 온유한 마음과 미소가 좋습니다 이제는 조금은 익숙함이 좋습니다 내년 봄에는 설렘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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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사랑 / 고정희삶 2023. 12. 4. 18:36
겨울사랑 / 고정희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 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부지런히 달려온 한 해가 12월이 되었습니다 하늘의 뜻을 기다리며 살지는 못했지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최선이란 이름으로 해왔습니다 언제나 시간은 한번 입니다 남은 시간 노력하고, 더 노력해야겠지요 딱 한번 밖에 오지 않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