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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좋은 형제가 살던 대흥 동헌의 봄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많은 말이 사람을 얼마나 탈진하게 하고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 비게 하는가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내 안의 설익은 생각은 담아두고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더욱 지긋이 채워두면서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도록침묵하는 연습비록 내 안의 슬픔이건 기쁨이건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무시해 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침묵하는 연습 /유안진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단면 수 백년을 살아도 의미가 있을까요? 의 종흔 형제의..

2026.04.20

봄날, 수양벚꽃이 있는 천안 각원사에서 걷다

벚꽃나무 아래서 / 이보숙꽃잎이하늘하늘 떨리네가슴에 꽃불 밝히고술 취한 듯 달아오른 입술로온몸 훌훌 단숨에 태우다가가장 화려할 때 지는 사랑아침의 여신은우윳빛 창을 밝히고아름다움의 절정에서와르르 무너지는 노쇠한 정열끓어 오르는 체온을 식히며눈 감는 잠시 잠깐의 사랑눈감아도환한 그 자태 그 향기짧을 수록 사무치기도 하여고즈넉한 그리움이기도 하여새봄이 올 때까지바람 속에 묻는 기다림.꽃이 피지 않는다면 누가 꽃이라 할까요,,,,? 긴 겨울을 보내고 꽃이 피는 것은 당연한 것 없습니다. 추위에,,, 바람에,,, 스스로 기다림에 서성이던 시간이 자양분이 되어 피는 느낌 ! 당연한 것 없는 시간 봄. 약간의 부족과 결핍이 다행인 시간 입니다. 봄의 향연에 묻어 쉽니다

2026.04.17

태평양에서 / 박인환

태평양에서 / 박인환갈매기와 하나의 물체고독연월도 없고 태양도 차갑다나는 아무 욕망도 갖지 않겠다더욱이 낭만과 정서는저기 부서지는 거품 속에 있어라죽어간 자의 표정처럼무겁고 침울한 파도 그것이 노할 때나는 살아 있는 자라고 외칠 수 없었다그저 의지의 믿음만을 위하여심유한 바다 위를 흘러가는 것이다태평양에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릴 때검은 날개에 검은 입술을 가진갈매기들이 나의 가까운 시야에서 나를 조롱한다환상나는 남아 있는 것과잃어버린 것과의 비례를 모른다옛날 불안을 이야기했었을 때이 바다에선 포함이 가라앉고수십만의 인간이 죽었다어둠침침한 조용한 바다에서 모든 것은 잠이 들었다그렇다 나는 지금 무엇을 의식하고 있는가?바람이 분다마음대로 불어라. 나는 데키에 매달려기념이라고 담배를 피운다무한한 고독 저 연기는..

2026.04.15

남해 다랭이 마을의 봄

봄에 읽는 시 / 신현복​봄을 알려거든내밀한 발소리가 분주한 들로 나아가 나부터 깨어나자​봄은 가장 외로웠던길이 아닌 곳부터 더듬어한 곳 소홀함 없이 찾아온다​싹을 틔우고강인하게 키우려 봄바람에냉정하게 흔들다끝내 사랑 받는 꽃으로 피워내고 조용히 제 자리로 돌아가는 봄은 분명 아름다움이다​꽃이 피어서가 아니라그렇게 피도록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리 살고 싶다봄의 정기를 받아 그리 살다가그리 살았다 하고 싶다.​​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 그리고 계절의 부름에 따라 아름다운 수채화가 펼쳐진다는 것, 인정해야 진정한 봄이 오는건데,,,, 여행중에 느끼는 나의 결핍, 삶의 선물입니다. 다랭이 마을에서 흠벅 젖어 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04.14

봄비에게 / 이해인​​

봄비에게 / 이해인​​봄비, 꽃비, 초록비노래로 내리는 비우산도 쓰지 않고너를 보러 나왔는데​그렇게 살짝 나를비켜 가면 어떻게 하니그렇게 가만 가만속삭이면 어떻게 하니​늘 그리운어릴 적 친구처럼얘, 나는 너를좋아한단다​조금씩 욕심이 쌓여삐딱하고 딱딱해진내 마음을 오늘은 더욱보드랍게 적셔주렴​마음 설레며감동할 줄 모르며화난 듯 웃지 않는심각한 사람들도​살짝 간지려 웃겨주렴조금씩 내리지만깊은 말 하는 너를나는 무척 좋아한단다​얘, 나도 너처럼많은 이를 촉촉히 적시는조용한 노래를 부르는봄비가 되고 싶단다​ 심장이 있는 사람은 사랑의 뜨거운 열기를 품고 산답니다. 누구나 호흡이 있는 순간까지 ,,, 마음에 다짐도 필요하답니다 외롭고 혼자 일 각오! 사랑으로 가난해서 다행이구 삶에 미안!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