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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이고 싶다 / 정유찬

쉼표이고 싶다 / 정유찬쉼표처럼 휴식을 주고 싶다힘들고 지칠 때마다 어김없이당신 옆에 찍히는 쉼표그 쉼표와 함께당신이 잠시 침묵 하거나차를 한잔 하고 호흡을 가다듬어생기 있게 다음 줄로넘어가면 좋겠다다음 줄로 넘어가 내용을 만들고지치면 또 쉬다하루를 마감하는 당신의 일기장엔마침표가 되어 찍히고 싶다그리고다음 장으로 넘어가함께 아침을 맞이하면 행복하겠다그렇게 쉼표가 되고마침표가 되어 살다가우리 황혼의 끝날…약해지고 늙어진 당신이세상을 떠날 때는마침표가 아닌영원한 쉼표로 남고 싶다사랑한다마음이 무거울 때는 아무 들판이나 피는 꽃들을 바라보면 위안이 된다. 단순한 위안이 아닌 잡념이 사라지고 생각이 잡혀가는 과정이 된다. 자연은 언제나 삶에서 시간의 굴레에 매인 우리에게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2025.06.03

더워졌습니다, 냉모밀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사는 일은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길거리에 나서면고향 장거리 길로소 팔고 돌아오듯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들과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어느 곳에선가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마음의 문들은 닫히고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눈물자국 때문에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6월의 어느날 밤이 가면, 별 사이로 신비한 세상이 선물처럼 오겠죠! 오늘밤 별똥별이 꼬리를 길게 늘어트리고 지나가리다. 갈등없는 세상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음식 2025.06.02

낯선 것들은 언제나 신비롭다/정유찬

낯선 것들은 언제나 신비롭다/정유찬눈 뜨고 마주하는 일상이불현듯 낡은 계단처럼 삐걱거리고서툰 피아노 소리처럼 박자가 맞지 않으면낮은 언덕이라도 올라거리를 두고 실눈으로 바라봐야겠다초점을 맞추고 호흡을 가다듬어야 판단할 수 있는미묘한 차이들을 들춰 보며당당함이 자만이 되었는지겸손함이 부굴함이 된 건 아닌지무엇인가 너무 쉽게 포기하고 사는 건 아닌지함몰되고 왜곡된 자신의 진실을 바로잡으려 한다살아온 길을 돌아보는 건 누군가의 특권이 아니라때때로 낯선 일상이 주는 깊은 사색일지니어쩌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그 사색의 시간을 통해 알 수 없던 모순을 이해하며납득할 수 없던 사실을 받아들이고인정할 수 없던 진실을 수용하는 것이겠지두렵고 가슴 뛰는 것들은긴장 속에서 우리를 새롭게 하고처음 겪는 시간과 사건들은나른한 정..

2025.06.01

6월을 열면서 / 윤보영

6월을 열면서 / 윤보영6월 아침입니다늘 그랬듯그대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웃으면서 6월을 시작했습니다.6월은나라를 위해 헌신하신선열들을 생각하겠습니다부족함이 없는지 돌아 보고한 해의 반을 마무리하겠습니다.걸음을 멈추고나무그늘에 앉아하늘을 보겠습니다바람 소리도 듣겠습니다.좋은 사람을 만나커피 마시면서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내가 더 많이 듣겠습니다.바쁘지만 여유를 갖고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워7월에게 선물하겠습니다.하지만 6월은감사하는 마음이 먼저입니다늘 그랬듯사랑도 함께해야 합니다.고맙습니니다사랑합니다. 날마다 처음오는 사람처럼 6월이 옵니다 행복한 한 달을 선물합니다

2025.05.31

길을 찾는 영혼 / 정유찬

길을 찾는 영혼 / 정유찬그것은순수한 명상으로 잔잔해진신성한 연못이다그러면서도열망으로 가득 찬 불덩이가 아닌차라리 푸른 불꽃열정과 갈증 사이를 오가며여러 차이와 경계를 허물고어둔 길을 어둡게 두지 않을 빛비록 타고난 방황처럼발걸음 어지러이 느껴질 때조차캄캄한 어둠을 비추는 것이다그러한 방랑은태초부터 지금까지 이어진거룩하고 숙명적인 사색의 본능이니사실, 길을 찾지 않는 영혼은 없다 아름다운 5월 행복했습니다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새로운 6월도 충만하게 살게 해주십시요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