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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 / 류시화

패랭이꽃 / 류시화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운명이 되어버리면,,, 그냥 갈 수 밖에 없다

2018.06.23

봄날 강변 / 신동호

봄날 강변 / 신동호 세월이 멈춰졌으면 하지 가끔은 멈춰진 세월 속에 풍경처럼 머물렀으면 하지 문득 세상이 생각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을 때일거야 세상에는 생각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을 때일 거야 아마 예전에 미처 감지하지 못해서가 아니야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너무나 빠른 세월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야 분명 마음은 발걸음보다 항상 뒤처져 걷지만 봄날 강변에 앉아보면 알게 되지 머얼리 기차가 지나갈 때 눈부신 햇살 아래, 오래 전 정지된 세월의 자신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순간 기차는 굴속으로 사라져버리고 강변의 아름다움으로부터 자신은 떠나지만 변하지 않는 풍경으로 남아 있을 게야 마음의 지조처럼 여전히 기다릴 게야 오래도록. 지난 6일에 다녀온 한라..

2018.06.21

추억의 울산바위 산행,,,!

고딩시절에 수학여행으로 다녀간 울산바위, 흔들바위를 보면서 추억을 떠올립니다 지인들과 지난 시간의 피로를 풀고자 가볍게 오르기로 한 울산바위,,,! 예전에는 무지하게 컷던 기억인데,,, 작아 보입니다 명칭 유래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3가지의 설이 전해진다. 바위가 늘어져 펼쳐진 모습이 울타리와 같이 생겼다는 데에서 울산(鬱山) 또는 이산(離山)이라는 불렀다는 것이 첫 번째이다. 또 하나는 이 바위가 본래 영남지방의 울산(蔚山)에 있던 바위라는 데에서 명칭이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울산암(蔚山巖)’으로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바위를 통과하는 바람소리가 마치 우는 소리처럼 들려 ‘우는 산’이라 부르던 것을 한자화하면서 울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바위에서 큰 바람소리가 울린다는 의미..

2018.06.20

지리산 삼신봉-쌍계사 산행

0 산행코스 : 청학동탐방지원센터~외삼신봉(1,284m)~내삼신봉(1,354m)~                 상불재~불일폭포~쌍계사0 산행거리 : 12km / 산행시간 : 6시간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청학동에서 올라서 만나는 삼신봉,,,!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

2018.06.12

덕유산 철쭉 산행,,,!(2)

중봉의 조망을 따라 송계삼거리를 거쳐 동업령, 안성탐방센터로 하산합니다 보잘 것 없지만, 산에서 걷는 것은, 어쩌면 생각없이 걷는 것이고,,, 내 생각 속으로 걷는 것이다. 져버렸다,,,! 그래도 조으다 향적봉으로의 조망이 좋다 연하게 핀 철쭉꽃 위로 햇살이 내린다 덕유능선 이 장쾌하게 뻗어있다 심긱봉, 남덕유산, 서봉,,,, 송계삼거리에서 신풍령으로 가는 대간 길,,,! 원추리 필 시간이 된듯 합니다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중봉 아래서 위로 담아 봅니다 제철에 오면 이곳에 철쭉이 가득한데,,,, 예전에 종주하던 시간에 안갯 속에 피었던 기억을 상기합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 매순간 더없이 행복하고 충만한 느낌을 경험하면서 사는 것이 진정 건강하고 행복하개 살 수 있는 삶의 방식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

2018.06.10

덕유산 철쭉 산행,,,!(1)

「 사실 나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길을 평생 나로부터 떠나고 떠나고 있다」 --- 오현스님의 여행 중에서 -- 소백산을 다녀와서 덕유산이 철쭉이라는 소식을 접하고서 가방을 챙겼습니다 0, 산행코스 : 곤도라 -향적봉-중봉-송계삼거리-동업령-안성탐방센타 0, 동행 : 나홀로 뚜벅이 0, 원점 회귀: 택시 겨울에 쌓였던 눈이 파아란 초원이 되었습니다 계절의 변화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향벅봉 구간은 입산허가를 미리 신청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하셔야 됩니다 방문자 수를 초과하면 못가십니다 신록이 우거진 숲길이 되었습니다 바람도 살짝 있고,,, 하늘도 푸르고,,, 산 아래에는 모내기로 산과 논이 대비가 됩니다 철쭉이 져버렸습니다 ㅠㅠ 간간이 남은 포기를 봅니다 가야산도 조망이 됩니다 멋진 날,,,! 향..

2018.06.08

추억 쌓기

아들은 서울에서 비행기로,,, 저는 새벽에 일어나 청주에서 비행기로,,, 아들의 지난 생일도 축하해주고, 지난 겨울 폭설로 오르지 못한 한라산도 오르고, 삶에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오늘, 한장의 추억을 쌓기로 합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2018.06.07

유월 숲에는 /이해인

유월 숲에는 /이해인 초록의 희망을 이고 숲으로 들어가면 뻐꾹새새 모습은 아니 보이고 노래 먼저 들려 오네 아카시아 꽃 꽃 모습은 아니 보이고 향기 먼저 날아 오네 나의 사랑도 그렇게 모습은 아니 보이고 늘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네 눈부신 초록의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어나네 유월의 숲에 서면 더 멀리 나를 보내기 위해 더 가까이 나를 부르는 당신.... 새벽 걸음으로 달려갔습니다 꽃이 절정이겠지,,,? 이번에도 예상이 틀렸습니다 꽃이 집니다 6월의 숲은 참 아름답습니다 저도, 땀을 한바가지 흘렸으니까, 좋구요,,,!

2018.06.02

소백산 철쭉산행(국망봉코스)

0, 산행코스 : 주차장 ~ 초암사탐방지원센터~초암사~국망봉(1,421m)~상월봉~ 늦은맥이재~어의곡탐방지원센터 0, 산행거리 : 15km / 산행시간 : 행복한 6시간 떨어져서 외롭고 세상과 단절한 슬픔에 가슴치며 울던 국망봉 철쭉이여 그녀 어께로 울던 밤, 총총한 별도 내리던 이슬로도 채우지 못한 허허로운 마음 나 오늘, 큰 팔 벌려 안아보렵니다 새벽 일찍 시작하여 소백산으로 철쭉산행,,! 꽃구경은 붉으면 붉다고, 희면 희다고 소란스럽지만, 꽃보면서 화낼 일은 없으리라,,,! 주차장에서 초암사 위까지 이어지는 구곡의 경치가 있는 곳,,! 주차장에서 초암사까지 소형차량은 진입이 가능하나 대형은 진입 공사 중? 소형도 자리가 부족하니 참고하시라 사과밭이 많습니다 지나다가 복숭아밭의 가지 관리가 특이하여 ..

2018.05.29

생의 감각 / 김광섭

생의 감각 / 김광섭 명(黎明)에서 종이 울린다. 새벽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는 것이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지는 때가 있었다. 깨진 그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르런 빛은 장마에 황야(荒野)처럼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서 있었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의 감각을 흔들어 주었다. 수 많은 시간이 흘러서 숲이란 존재가 되었다 태어남과 돌아감의 반복 속에서 숲은 또 연초록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내 삶의 숲에서도 모든 것을 품어내는 넉넉함이 함께 하기를,,,!

201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