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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기

삶의 무게와 욕심을 등에 지고, 오롯이, 내 다리에 싣고 걷는 것이 좋다 가끔은 비틀거리고, 힘들어 하지만, 기댈 곳이 없는 산길은 혼자라서 더 잘 걸을 수 있다 거친 숨에 허물어 진다 무작정 걷다보면 정상이고, 하산 길이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내가 걸어서 간다 그저 나를 가만히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줄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 진다 무엇을 쫓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면, 아름다운 것이 너무 많이 보인다 산 / 조동례 당신을 안기엔 내가 너무 작아 당신에게 안기려 내가 다가갑니다 오르고 오르면 당신 품이려니 생각했는데 다가갈수록 바라보던 당신은 보이지 않고 낯선 잡목만 무성합니다 당신 품에 있어도 당신 볼 수 없으니 더 오를 무엇도 없어 바라보던 곳으로 돌아서는데 오르던 길은 우거져 보이지 않고 내 안의 ..

2018.08.26

늦여름, 나를 위한 산행, 지리산,,,!

엄청남 폭염의 여름이 지나는가 보다 말복이 지나니 찬바람 분다 문득 지리산 가자는 아내의 말을 듣고 떠난다 0, 집에서 03시에 출발, 중산리에 도착하여 산행 시작 07:40 0, 아직은 덥고 습한데 산객들이 좀 있다,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산행하기로,,, 중산리 - 칼바위 -장터복 - 제석봉-천왕봉-로타리대피소 - 순두류 - 중산리 0, 산행시간 : 7시간30분(점심과 휴식 충분히) 칼바위에는 아직 햇볕이 안들었습니다 장터목으로 갑니다 오랜 가뭄으로 폭포가 수량이 적습니다 시원함은 어디 가겠습니까,,,,? 노랑 물봉선이도 만개하였습니다 장터목대피소 마당 식탁에 앉아 점심을 하고 쉽니다 함께 종주하고, 밥을 먹던 추억도 이야기 합니다 행복은 무지 무지하게 크지만 사소한 거랍니다,,,! 제석봉으로 갑니다 ..

2018.08.23

나에게 보내는 응원,,,!

그대는 뭘 해도 될 사람입니다. 다가 올 일에 대한 걱정은 눈 앞에 왔을 때 생각하기를 아차피 그 일은 지나가기 마련이니까요.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절망하거나 낙담하지 마세요.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최선을 다 한다 해도 안되는 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일들도 뒤돌아보면 별거 아닙니다. 쉬지 않고 달려야 할 때도 있고 가만히 숨을 고를때도 있는 법입니다. 놓친 차는 다시 오는 차를 타면 되고 돌아가더라도 그 곳에 도착하면 될 일이며, 노력해도 안되는 건 놓아 주면 됩니다. 그저 물 흘러가는 대로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담다 두지 말고 고이 보내주십시오. 작은 돌들이 모여 흐르는 강을 막는 댐이 되 듯 즐겁게 흘려 보내기도 모자란 우리네 인생을 걱정이라는 돌로 막지 마십시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

2018.08.19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

2018.08.17

청량산 축융봉 산행,,,!

무덥운 여름이지만 산악회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일행들과 청량산 축융봉으로 갑니다 취하축융봉醉下祝融峰 ) --> 아래만리가장풍我來萬里駕長風하니 절학층운허탕흉絶壑層雲許盪胸이라 탁주삼배호기발濁酒三盃豪氣發하여 낭음비하축융봉朗吟飛下祝融峰이라 ) --> 취하여 축융봉을 내려오며 ) --> 내가 만 리 길을 장풍타고 왔더니 깊은 골짜기에 겹겹이 쌓인 구름이 가슴속 씻어주네. 탁주 석 잔에 호기가 솟아올라 소리 내어 한 수 읊으며 날듯이 축융봉을 내려온다네. 산행경로는 주차장에서 축융봉으로 가서 공원관리사무소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놀면서 3시간? 뭉게구름도 피고 하늘은 파랗게 빛나더니만 산에 오르니 짙은 구름이 몰려옵니다 산행로는 성벽길과 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축융봉 코스는 청량산 주능선을 보면서 오릅니다 가..

2018.08.12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앞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란이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

2018.08.12

노고단 나리꽃 보러,,,!

여름 지리산 노고단은 나리꽃이 한창입니다 운해를 보는 것은 팔자소관이고,,,, 연수 들어가는 딸과 마눌을 뫼시고 새벽에 출발합니다 작은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 봅니다 성삼재주차장에 차가 만차,,,! 사람들의 생각이 비슷한듯 합니다 덥고, 갈 곳은 마땅치 않고,,, 오르는 길 옆으로 야생화가 가득합니다 여름에 보는 꽃은 귀하기만 합니다 화엄사는 조망되지 않습니다 ㅠㅠ 가득한 운해로 보이지 않아서 그냥 지나갑니다 바람이 불면 훅 걷히면서 보일 수도 있으니까? 꽃 사랑 / 이영로 동쪽 들판 건너 저 멀리 아침 햇살 방긋이 손 흔들며 떠오르고 그 사이로 가물가물 아지랑이 춤추며 ​ 꽃바람 솔솔 정답게 찾아드니 꽃향기 때를 놓칠 새라 시샘을 하고 양지 쪽 밭둑에 덮어 내리는 따스한 운김 속에 이름 모를 들꽃 수줍어..

2018.08.08

샷보르 대설산(구로다케) 산행기 2

여름 고산은 역시 야생화 입니다 정상에서 산장으로 이동하는데 척박한 환경에도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합니다 자연설이 군데군데 쌓여있는 풍경이 탄성을 자아냅니다 대설산에 맞는 느낌,,,! 절벽 아래에서 피어오르는 운해,,,! 희미하게 보이는 길로 갑니다 산 위에 핀 구름들,,,!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지나온 길을 돌아 봅니다 두껍께 쌓인 만년설이 기다립니다 멋진 풍광입니다 바람꽃 종류인듯 한데,,, ㅠㅠ 천상의 화원에 온 듯 합니다 산장의 지붕이 보입니다 반갑고,,, 고마울데가 ㅋㅋ 지나온 길,,,! 다시 되돌아 갈 생각에 좀 ? 잠시 열린 틈으로 파아란 코발트 하늘을 봅니다 저녁에 은하수가 뿌려진 하늘을 상상해 봅니다 예전에는 여름이면 모깃불을 피우고 빌대방석에 앉아 하늘을 보며 더위를 식혔는데,,, 저..

2018.08.04

샷보르 대설산(구르다케) 산행 후기(1)

사회생활 언 30년,,,! 떠나자는 후배의 권유를 받아들입니다 휴가를 내고 저는 가방에 속옷 몇 장을 담습니다 환전도 안합니다 일말의 양심으로 로밍만,,, 그리곤 새벽에 출발하여 샷보르 구로다케(대설산)으로 ,,, 0,산행경로 : 케이불카-리프트-정상 -구로다케 산장 -정상 -원점회귀 0,산행 시간 :5시간(식사 포함) 0,동행: 홍성토요산악회 낮선 도시로의 여행! 그리고, 마주하는 새벽은 깊고, 미지의 늪처럼 궁금하지요,,,!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이런 질문보다,,, 내가 다시 오리라 다짐을 합니다 케이블카로 시작합니다 산에는 좀 다닌지라 바짝 깐이 보여서 신발도 운동화로,, 요런 교만으로 고생? 환승 구간입니다 여기서 조금 걸어서 리프트로,,, 멀리 바라보이는 산 위로 갑니다 산보다도,,, 연초..

2018.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