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무게와 욕심을 등에 지고,
오롯이,
내 다리에 싣고 걷는 것이 좋다
가끔은 비틀거리고,
힘들어 하지만, 기댈 곳이 없는 산길은
혼자라서 더 잘 걸을 수 있다
거친 숨에 허물어 진다
무작정 걷다보면 정상이고, 하산 길이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내가 걸어서 간다
그저 나를 가만히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줄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 진다
무엇을 쫓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면,
아름다운 것이 너무 많이 보인다
산 / 조동례
당신을 안기엔 내가 너무 작아
당신에게 안기려 내가 다가갑니다
오르고 오르면
당신 품이려니 생각했는데
다가갈수록
바라보던 당신은 보이지 않고
낯선 잡목만 무성합니다
당신 품에 있어도 당신 볼 수 없으니
더 오를 무엇도 없어
바라보던 곳으로 돌아서는데
오르던 길은 우거져 보이지 않고
내 안의 그리움만 산이 되었습니다
무장무장 커가는 산이 되었습니다사람을 사랑하는 일보다 더 예술적인 일은 없다
( 빈센트 반 고흐)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 / 용혜원 (0) 2018.08.30 축령산 편백나무숲에서 거닐다,,,! (3) 2018.08.27 늦여름, 나를 위한 산행, 지리산,,,! (4) 2018.08.23 나에게 보내는 응원,,,! (0) 2018.08.19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2) 2018.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