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기

농돌이 2018. 8. 26. 13:08

삶의 무게와 욕심을 등에 지고,

오롯이,

내 다리에 싣고 걷는 것이 좋다

 

가끔은 비틀거리고,

힘들어 하지만, 기댈 곳이 없는 산길은

혼자라서 더 잘 걸을 수 있다

 

거친 숨에 허물어 진다

무작정 걷다보면 정상이고, 하산 길이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내가 걸어서 간다 

 

그저 나를 가만히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줄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 진다

 

무엇을 쫓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면,

아름다운 것이 너무 많이 보인다

 

 

 

산 / 조동례

 

 

당신을 안기엔 내가 너무 작아
당신에게 안기려 내가 다가갑니다
오르고 오르면
당신 품이려니 생각했는데
다가갈수록
바라보던 당신은 보이지 않고
낯선 잡목만 무성합니다

당신 품에 있어도 당신 볼 수 없으니
더 오를 무엇도 없어
바라보던 곳으로 돌아서는데
오르던 길은 우거져 보이지 않고
내 안의 그리움만 산이 되었습니다
무장무장 커가는 산이 되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보다 더 예술적인 일은 없다

(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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