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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 김종길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얼마만한 아픔 끝에
피어나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나도 이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것을 알았다.초봄부터
뜰의 철쭉 포기에서
꽃망울들이 애처럽게, 애처럽게땀나듯 연둣빛 진액을 짜내던
그 지루한 인내를 지켜보고서야
비로소 그것을 알게 되었다작은 일들이 모여서 큰 행복을 주시기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노력을 게으르지 않기를,,,
마음에 두고 살았던 소중한 것들
사랑, 행복,,,
모든 순간이 다 여기에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내 작은 삶을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암릉에 뿌리를 내리고
수십년을 견디며 피어낸 붉은 꽃망울,,,
힘듬 속에서 피워낸 소망은 무엇일까?
모두 잠든 시간,
작은 바램으로 길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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