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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 한라산의 추억들,,,!(2)산 2018. 3. 31. 12:28
대피소에서 컵라면을 먹던 추억을 뒤로 합니다
2018년부터 매점을 폐쇄하여,,,
폭설로 인하여 윗세오름대피소가 이국적인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다시 마주하는 고사목,,,!
계곡이 좀 깊은데 눈으로 메워졌습니다
멋진 순백의 나라에 온 것을 감사합니다
아름답고, 자유롭습니다
2017년 사진,,,!
웅장한 자연을 앞에두고 섭니다
그리고,
작은 소망의 기도를 드립니다
매일 매일 작지만 감사하고, 감동이 있는 삶을 주소서,,,!
겨울 한라산 / 오석만
바람이 시작되는 곳을 아는가?
구름이 넘나들며 백록이 목을 축이던
한라에 서서
멀리 출렁이는 바다가
바람을 해맑은 하늘에 마구 뿌려대는
비취빛 사랑은 누구의 숨결인가?
하늘과 땅 사이에 온통 피어있는 하얀 눈꽃들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그대와 손을 꼭 잡고
순백의 눈꽃 세상에 푸우욱 빠져
차가운 바람도, 힘에 겨운 무게도
하얀 사랑으로 이겨내는 푸른 나무들처럼
다시 태어나
겨울한라산에 매달려있는 고드름이 되어도 좋고
따스한 햇살에 녹아 떨어지는 한 방울 물방울이어도 좋다
그대 눈 속에서
출렁이는 파도로 하얗게 피어오르는
하얀 나비라도 좋고
끝도 없이 부딪치는 파도에서 시작되어
겨울한라산 백록을 넘나드는 구름이라도 좋다엄청난 눈, 자연의 힘,,,!
계곡을 눈으로 메웠습니다
잠시 눈 위에 가방을 풀고서 하늘을 벗삼아
물 한모금 마십니다
구름이 가는 방향으로,,,
백록담 위로 비행기도 나르고,,,
(2017년)
가을 한라산 / 문상금
산을 오르는 사람들
저마다의 가슴엔
빛나는 큰
보석 하나씩
묻어두었나 보다
알 록 달 록
울 긋 불 긋
서로가 서로를
애타게 부르다
바람에 뒹구르르 구르는
수줍음
저마다 하나씩
가슴에 하나씩
가슴에 묻고
산을 내려간다앉아서 쉬던 공간은 눈으로 가득합니다
엄청난 눈,,,!
사제비동산 방향,,,!
지나온 길을 돌아서서 바라봅니다
백록담이 선명하게 보이는 행운도 있습니다
한번은 보고싶습니다/오광수
한번은 보고싶습니다
먼발치에서라도 보고싶습니다
사는 모습이 궁금해서가 아닙니다
내 가슴속에 그려진 모습 그대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싶기 때문입니다
이제와서 안부를 물어봐야 무얼합니까?
이제와서 아는 척 해서 무얼합니까?
어떤말로도 이해하지 못했던 그때의 일들도
오묘한 세월에 설득앞에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저 웃는 모습 한번 보고플 뿐입니다
한번은 보고싶습니다
내 가슴에 그려져 있는 얼굴하나가
여느 아낙네보다 더 곱게 나이 들어가도
환하게 웃고 있는 미소는 그때 그대로
그렇게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삶이 혹시나 고단하시면
당신의 모습에서 그 미소가 사라졌다면
나는 가슴이 아파서 어찌합니까
그래도 한번은 보고싶습니다2017년 사진입니다
고요함이 가득한 겨울산입니다
하늘은 더 없이 파아랗습니다
(2017년)
한라산(漢拏山) / 오세영
출가한 납자(衲子)처럼
이 풍진 세상을 등지고 홀로
의연히 순결을 지키는 삶이여.
하늘을 사모하는 마음이
그 누구와 비할 바 없어
몸은 항상 흰 구름을 데불고 있구나.
발은 비록 물에 젖어 있으나
위로 위로 오르려는 염원.
너는 일찍이
번뇌와 욕망의 불덩이들을 스스로 말끔히
밖으로 토해내지 않았던가.
그 텅 빈 마음이 천년을 두고
하루같이 하나하나 쌓아 올린 오름을
일컬어 한라라 하거니
한라는 차라리
성스런 국토를 지키는 남쪽 바다 끝
해수관음탑(海水觀音塔).한라산 고사목 / 이생진
한라산
사제비동산 가는 길가에
넋이 나간 고사목枯死木
죽어서도 미래를 사는 고집
살아서 청청했다
죽어서 꼿꼿한 뼈대
마른 주먹엔 무엇을 쥐고 있을까
푸른 생명들 속에서
기죽지 않고 서서
언제 말하려 하는지
살아서 겪은 일 들으려고
노랑나비 흰나비 나와 함께
맴돌고 있는데하늘도 바라보고,,,
엄청난 폭설의 흔적도 바라봅니다
다리에 쌓인 눈,,,!
깊은 계곡도 눈으로 메워진듯 보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감사와 감동이 없다면 어떨까?
오늘을 감사할 수 없다면, 내일은 더 감사할 수 없으리라
자신이 감동과 감사한 마음이 없다면
주변인들에게는 어떻게 할까?
짜증과 분노,,,???
많은 상처를 줄것이다
부족함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그것은 생명체로서 받은 사랑의 회복이 아닐까,,,!
산도 단순한 오름이나 정복이 대상이 아니라
느끼고 즐거워하며 감사하는 대상임을 배운다
이 표지석 아래에 감사함을 심는다
신비한 한라에 느낌과 바라봄에 감사도 함께,,,
새로운 산행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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