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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한라산 추억들,,,!(1)산 2018. 3. 24. 21:21
한라산 눈을 밟으러 3번을 제주에 갔었습니다
두번은 폭설과 한파로 인한 입산통제로 고생만 질질히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지난 2월 24일 마지막으로 결행을 했고, 다행히 설산에 발을 디뎠던 추억입니다
한장의 추억을 꺼내어 빙그레 웃어봅니다
낑낑대고 걸어올라와 입구에 섭니다
지난 폭설로 엄청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멋진 모습,,,!
한라산 고사목 / 이생진
한라산
사제비동산 가는 길가에
넋이 나간 고사목枯死木
죽어서도 미래를 사는 고집
살아서 청청했다
죽어서 꼿꼿한 뼈대
마른 주먹엔 무엇을 쥐고 있을까
푸른 생명들 속에서
기죽지 않고 서서
언제 말하려 하는지
살아서 겪은 일 들으려고
노랑나비 흰나비 나와 함께
맴돌고 있는데내 마음에 새로운 손님이 옵니다
가끔은 이국적인 환경이 그런 느낌을 부릅니다
평화롭고, 자연스럽고, 행복합니다
쌓인 눈을 밟고 서니 조망도 터집니다
엄청난 눈의 모습,,,!
펼처진 길 이에 보이는 백록담이 아름답습니다
날씨도 완벽하고,,,
천천히 건기만 하면서 즐기기로 합니다'
혼자 걷는 길 / 정유찬
그냥 가면 금방인 길을
느리게 돌아서 가며
이름 모를 나무와 풀과 꽃들에게
말을 걸었다.
편안하냐고,
살만하냐고,
또,
나보다 행복하냐고,
잎이 나고 지는 나무야
홀로 서서 외롭지는 않니?
밟혀도 또 자라나는 풀잎아
억울하진 않니?
피면 시드는 꽃들아
세월이 너무 짧아 속상하지는 않아?
그 자리에 있는 너희는
그래도 나름의 자태로 어울려
세상을 곱게 물들이는데
난 오늘
돌아가는 길을 따라
긴 그림자만 밟고 있어
세상과 멀게
혼자 걷고 있어하늘과 나,,,!
산 아래 풍경도,,,
천천히 걸으며 차가운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십니다
한라산은 산소다 / 김미정
질끈 동여맨 빨간 머리띠가
한라 영산을 불태우는 심지가 된 산행
야생 난의 향기에 취해 길 잃은 사슴이 되고,
노루샘에서 퍼 올린 짙은 물에 목축이며
잠재우는 비린 땀 냄새,
발칙한 냄새가 발끝에서 풍겨와도
무당 옷 같은 울긋불긋 색깔 고운 산허리
녹수 같은 풍광 앞에 넋 나간 사슴 되어
춤추는 광대가 된다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1700이란 숫자를
때론 눈부신 밝은 햇살이
떄론 장대같이 시원한 빗줄기가
때론 펄펄 내리는 하얀 눈송이가 반긴다
계곡의 맑은 물, 술이 되고 술이 되고
안주라곤, 컵 라면 하나 초코파이 하나
그 맛이 일품인 덕에
열병환자처럼 찾는 한라산 중턱 윗세오름
그곳엔 나의 산소가 산다
막힌 숨통 뚫어주는 심장 같은 곳
한라산은 나의 주치의이다.위세오름 대피소가 엄청난 눈으로 처마까지 덮혔습니다
백록담 아래로 길을 잡습니다
웅장함과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봉우리,
그 아래서서
기도하렵니다,,,!
순백의 세상, 한라에 서서
작은 소망 하나 떨구고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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