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누워 / 박혜수 내 하나의 목숨으로 태어나 바다에 누워, 해 저문 노을을 바라본다 설익은 햇살이 따라오고 젖빛 젖은 파도는 눈물인들, 씻기워 간다 일만의 눈초리가 가라앉고 포물의 흘러 움직이는 속에 뭇별도 제각기 누워 잠잔다 마음은 시퍼렇게 흘러간다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가 될까 물살의 퍼져감은 만상을 안고 가듯 아물거린다 마음도, 바다에 누워 달을 보고, 달을 안고 목숨의 맥이 실려 간다 나는 무심히 바다에 누웠다 어쩌면 꽃처럼 흘러가고 바람처럼 사라진다 외로이 바다에 누워 이승의 끝이랴 싶다 바다 가고 싶다,,,! 젖은 마음, 누구에게 보이고 싶지 않으 날,,,, 파도소리가 천둥치는 바닷가에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