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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골짜기에서 / 도종환
    2022. 2. 20. 19:39

    겨울 골짜기에서 / 도종환

    낮은 가지 끝에 내려도 아름답고
    험한 산에 내려도 아름다운 새벽 눈처럼
    내 사랑도 당신 위에 그렇게 내리고 싶습니다.
    밤을 새워 당신의 문을 두드리며 내린 뒤
    여기서 거기까지 걸어간 내 마음의
    발자국 그 위에 찍어
    당신 창 앞에 놓아두겠습니다.
    당신을 향해 이렇게
    가득가득 쌓이는 마음을 모르시면
    당신의 추녀 끝에서 줄줄이 녹아
    고드름이 되어 당신에게 보여주겠습니다
    그래도 당신이 바위처럼 돌아앉아 있으면
    그래도 당신이 저녁 산처럼 돌아앉아 있으면
    바람을 등에 지고 벌판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신을 사랑 했었노라는 몇 줄기
    눈발 같은 소리가 되어
    하늘과 벌판 사이로 떠돌며 돌아가겠습니다

    겨울 막바지 꽃샘추위가 한창입니다

    이제 겨울이 가려나 봅니다

     

    철학자 니체는 우상의 황혼이란 저서에서, 인생의 사관학교에서,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라고 말했습니다.

    긴 겨울을 지나면서, 큰 역경을 이겨온 우리는, 

    새 봄에 강하고, 두려움 없는 활동을 하리라 믿습니다

     

    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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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