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는 날 /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 일 아닌데도
세상에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날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 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밤하늘에 별을 헤이며,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짊어지고
길 떠나며, 사색을 같이하여 작은 손잡아 줄 사람
지나간 추억 벗삼으며, 내일의 미래를 열어 가는
내 영혼의 그림자, 둘이 걷는 길, 동반자가 되어 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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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참 행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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