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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에 밟는 눈꽃 산행, 선자령
    2022. 2. 26. 22:16

     

    선자령을 오르며 / 공석진

    '한번 가 보시오!'
    덜덜 치를 떠는 계곡물이
    우려(憂廬)하며 급하게 하산하였다

    칼로 베이는 서걱임쯤이야
    볼이 떨어져 나가듯
    절단된 삶의 군더더기
    한발 한발 유기시키는데

    아, 천국의 문지기!
    세상 풍파 동장군에 대항하다
    삭풍에 입 돌아간 풍차
    덩치 크다 몸 성하랴
    하얗게 벗은 아랫도리가 시렸다

    삽시에
    하늘 정원 발을 딛고서
    절정의 반전에 환호하는 내게
    길목 지키고 선 선자(仙子)
    '어서 와 내 등을 밟으시오!'
    갈채를 보냈다

    양떼목장 울타리를 끼고, 계곡길을 타고 오르기로 합니다

    하산은 능선길을 타고 즐겨보기로,,,

    새벽 3시 출발,,,,

    이른 새벽에 동이 터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날, 겨울이 그리워 잡은 산행길 입니다

    전날 저녁에 내린 눈을 밟고 오릅니다

    우리가 첫 손님입니다 

    선자령(仙子嶺) 유래

     

    선자령은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와 평창면, 도암면 횡계리 삼정평 사이에 있는 고개길이며, 옛날 대관령에 길이 나기 전 영동지역으로 가기 위해 나그네들이 선자령으로 넘나들었다.

    선자령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간 데서 선자령이라는 명칭이 유래되었으며, 선자령은 백두대간을 이루는 영동과 영서의 분수계 중 한 곳으로 동쪽으로는 급경사, 서쪽으로는 완경사를 이루는  경계지점이다. (출처:다음백과)

    오랫만에 쌓인 눈을 봅니다

    바람이 만들 작품들을 밟으며 걷습니다

    일찍 출발해서 오르는 길이 제가 첫걸음입니다

    횡재를 한 기분입니다

    바람에 굉음을 내면서 풍력발전기가 돌아갑니다

    눈이 저의 볼을 때립니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을 할까요,,,?

    남쪽에서는 꽃소식이 전해오지만, 무지하게 춥습니다

    손이 시렵습니다

    바람과 추위로 서서 즐기질 못하고 하산합니다

    휘청거립니다

    정말 간만에 겨울을 느낍니다

    바람에 쫓겨서 달아나다가 잠시 멈추고 바라봅니다

    풍력 발전기 위에 흩어지는 눈을 보면서,,,,

    허공에 힘들었던 일,  잊고 싶은 이름들,,,,   

    조금은 응어리진 마음의 찌꺼기를 날려 봅냅니다

     

    나를,,,,  주변을 힘들게, 아프게 하는 것들을 보냅니다

     

    꿈꾸는 세상의 나를 그려봅니다

    자유 / 조병화

    공중을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진 새만이
    자유를 살 수 있으려니

    공중을 날며 스스로의 모이를 찾을 수 있는
    눈을 가진 새만이
    자유를 살 수 있으려니

    그렇게 공중을 높이 날면서도
    지상에 보일까 말까 숨어 있는 모이까지
    찾아먹을 수 있는 생명을 가진 새만이
    자유를 살 수 있으려니

    아, 그렇게
    스스로의 모이를 찾아다니면서
    먹어서 되는 모이와
    먹어서는 안 되는 모이를 알아차리는
    민감한 지혜를 가진 새만이
    자유를 살 수 있으려니

    지상을 날아다니면서
    내릴 자리와 내려서는 안 될 자리,
    머물 곳과 머물러서는 안 될 곳,
    있을 때와 있어서는 안 될 때를
    가려서
    떠나야 할 때 떠나는 새만이
    자유를 살 수 있으려니

    가볍게 먹는 새만이
    높이 멀리 자유를 날으리.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하산합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몇 일이 지난 지금도 가볍습니다

    (21년 경칩에,,,,)

     

    누구나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조금 한가한 시간을 기대하며 무엇을 할까도 고민해봅니다

     

    선물같은 시간에 잠시 머물 수 있는 짧은 휴식이 좋은 휴식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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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