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4114

동행 / 허호석

동행 / 허호석 내일이 있으므로 오늘이 있는 거지 만남의 인연을 연정으로 다듬어 함께 가고자 손잡아준 님이여! 새날의 이정표가 있을 그 어디 쯤에 사랑을 저축할 둥지를 향해 동행하는 내일의 길 있으니 행복인 걸 들꽃처럼 우리 소망 하늘 한켠 걸어놓았지 언 듯 접혀진 날들 펼쳐보면 세월의 바람에 긁힌 자국 많지만 구비마다 젖은 눈으로도 웃어 보이는 님이 있으므로 내가 있는 것을 높고 낮은 구불 길인들 동행하는 내일의 길 있으니 어디라도 외로울까. 매일 선물로 받은 하루를 시작하면서, 감사의 제목을 써 봅니다 허접한 것으로 부터, 인간관계까지 하나씩 적어갑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기르기 위함 입니다 경쟁과 욕심으로 살아가는 일상이지만, 가끔 평온함을 느끼고 감동을 받습니다 작은 기도문도 적으..

2023.11.07

가을꽃 / 정호승

가을꽃 /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이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 들고 서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닌 사랑이었다고 물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오늘 저녁은 , 갑자기코티나발루에 가고 싶습니다 가본적은 없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조금은 무디어진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고산을 오르며 고통이 와도 그것이 오래갈지라도 무덤덤한 사람들과 오르고 싶습니다 화산재처럼,,, 우리의 생활위로 많은 시간들이 켜켜히 쌓이면 늦은 나이지만 마음의 주인을 찾아 떠나고 싶습니다

2023.11.06

가을 개심사 단풍 여행

웃음​ / 정호승​ 개심사에 다녀온 뒤 아파트 베란다에 풍경을 달아놓고 풍경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린다 아무리 기다려도 들리지 않는다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들리지 않는다 하루는 손으로 툭 쳐서 개심사 해우소 가을 지붕 위에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 소리 같은 풍경소리를 내어보고 그냥 혼자 웃는다 지난주 서산 다녀오다가 잠깐 개심사와 해미읍성에 들려서 커피 한잔하고 온 흔적들 입니다 농협한우개량사업소 목초지도 가을입니다 국화전시회 중 이었습니다 국화향이 진동합니다 침선당 뒷편에도 가을 찿아왔습니다 명부전 청벚도,,,,, 매롱나무도 가을로 가득합니다 범종루 앞산에도 붉게 물들어 갑니다 종무소 건물이 보수공사 중입니다 그래서 일부만 담았습니다 범종루를 옮기시고,,,, 축대를 다시 조성하여 정비했습니다 순간의 기억이라도..

2023.11.05

가을엽서 / 안도현

가을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아침 공기가 참 포근합니다 감사라는 단어로 이틀째 적어 보며, 생각해보았습니다 주어진것이 너무 많아 너무도 감사한 하루의 시작이였습니다 ---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루의 꽃나무 입니다 행복은 감사에 있다지요,,,, 우리의 가슴에 심어 놓은 꽃나무에,,, 오늘은 무슨 꽃을 피우고, 주변에 향기를 나눌 수 있을까 합니다 감사한 하루되십시요

2023.11.02

설악산 흘림골 단풍 나들이

들꽃이 장미보다 아름다운 이유 / 이해인 ​ 아름다운 장미는~ 사람들이 꺾어가서 꽃병에 꽂아두고 혼자서 바라보다 시들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데~ ​ 아름답지 않은 들꽃이 많이 모여서 장관을 이루면~~ ​ 사람들은~ 감탄을 하면서도 꺾어가지 않고 다 함께 바라보면서~ 함께 관광명소로 즐깁니다. ​ 우리들 인생사도 마찬가지입니다.! ​ 자기만 잘났다고 뽐내거나 내가 가진 것 좀 있다고 없는 사람을 없신 여기거나 ​ 좀 배웠다고~~ 너무 잘난 척하거나 권력 있고 힘 있다고 마구 날뛰는 사람들은~ ​ 언젠가는~~ 장미꽃처럼 꺾여지고 이용가치가 없으면 배신당하고 버려지지만~ ​ 내가 남들보다 조금 부족한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못난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손해 본 듯~ 내가 남들보다 조금 바보인 듯~ 내가 남들..

2023.11.01

가을 들길에서 / 류정숙

가을 들길에서 / 류정숙 가을 들길을 거닐면 노을을 등에 지고 거닐면 외로움이 동행이다. 바람으로는 헹궈낼 수 없는 햇살로는 말려낼 수 없는 그리움이 동행이다. 외롭다는 건 동행인이 없음이 아니요 함께할 이를 찾고자 함이라.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가을 들길을 걸어 보면 그리움으로 떠오른다. 홀로 거닒은 누구와 함께이기를 원하는지 누구를 그리워하는지 알기를 원함이라 감사함이 가득한 아침입니다 가을을 담아 봅니다 가까이 다다가서 담고 싶은 삶이 있습니다 잠드는 순간까지 우리의 사랑이 오로지 하나이기를 소망합니다

2023.10.29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김준엽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김준엽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랑스럽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내 ..

2023.10.26

가을날 / 김현성

가을날 / 김현성 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 내 사랑은 한때 여름 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날이 물드는 날 나는 붉은 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 그대 오는 길목에서 불붙은 산이 되어야지 그래서 다 타 버릴 때까지 햇살이 걷는 오후를 살아야지 그렇게 맹세하던 날들이 있었네 그런 맹세만으로 나는 가을 노을이 되었네 그 노을이 지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았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 버리고 떠나기, 법정스님 글에서 ---- 지난 주말에는 사랑허는 후배가 하늘나라 별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힘들..

2023.10.24

가을편지 / 김사랑

가을편지 / 김사랑 잘계시나요 사랑한다 편지를 보냈지만 늘 당신의 안부가 궁금했지요 행여나 저를 잊었을까 걱정하다가도 가끔은 생각하겠지 가을 하늘에 얼굴을 그려 봅니다 고추잠자리는 할 일없이 왔다가고 돌담 위 누런 호박은 갈 햇살에 익어가고 내 사랑도 익어 갑니다 어머니집 현관을 나서면서 봄니다 시골은 관심만 가지면 많은 것이 보입니다 아름다운 말 게으름도 있습니다 익숙한 게으름과의 이별이 시골 가을의 트랜드? 고구마 하나를 먹고 싶어서 굽습니다 기다림이 길어지는 날, 짜증 이런 일상을 가을에 즐겨 봅니다

2023.10.22

최고의 인생 / 나태주

최고의 인생 / 나태주 날마다 맞이하는 날이지만 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라 생각하고 지금 하는 일이 가장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이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 여기고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인생 하루하루는 최고의 인생이 될 것이다 무더위와 폭풍우는 그만하면 되었다 이제 익어 가라고, 깊어 지라고 가을 햇살이 가만가만 나를 어루 만진다 ---- 박노해의 글 중에서 ---- 멋진 가을이 깊어 갑니다 숲은 숲대로,,,, 들판은 들판대로,,,, 자신의 조건에 최선을 다하여 물들어 갑니다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의 만족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는 모습이 배움 입니다 만족할 수 있는 것, 참 어렵지만 깊이 깊이 생각해 봅니다

202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