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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 김현성
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
내 사랑은 한때 여름 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날이 물드는 날
나는 붉은 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
그대 오는 길목에서
불붙은 산이 되어야지
그래서 다 타 버릴 때까지
햇살이 걷는 오후를 살아야지
그렇게 맹세하던 날들이 있었네
그런 맹세만으로
나는 가을 노을이 되었네
그 노을이 지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았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 버리고 떠나기, 법정스님 글에서 ----
지난 주말에는 사랑허는 후배가 하늘나라 별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생 이별을 한다는 것을 결정하는데,,,,
얼마나 모진 마음이었을까 생각합니다
참 좋은 후배였고, 열심히 살았는데,,,,
소주를 마시던 표정이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새벽 산행에서 불빛이 없이는 한걸음도 못 걷습니다
후배님이 목숨으로 지키고자 했던 신념 기억하겠습니다
이번 가을은 참 많은 일들이 있고,,,,
슬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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