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 김사랑
잘계시나요
사랑한다
편지를 보냈지만
늘 당신의 안부가
궁금했지요
행여나 저를 잊었을까
걱정하다가도
가끔은 생각하겠지
가을 하늘에
얼굴을 그려 봅니다
고추잠자리는
할 일없이 왔다가고
돌담 위 누런 호박은
갈 햇살에 익어가고
내 사랑도 익어 갑니다
어머니집 현관을 나서면서 봄니다
시골은 관심만 가지면 많은 것이 보입니다
아름다운 말 게으름도 있습니다
익숙한 게으름과의 이별이 시골 가을의 트랜드?
고구마 하나를 먹고 싶어서 굽습니다
기다림이 길어지는 날, 짜증
이런 일상을 가을에 즐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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