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농돌이 2023. 10. 16. 08:33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누가 죽어 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 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위대함과 평범함의 차이는 ?

자신을 매일매일 재창조 할 수 있는 상상력과 열망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랍니다

 

월요일, 멋진 가을의 아침,

위대한 나의 삶을 위하여 힘차게 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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