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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닦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 박진식
    2023. 10. 9. 11:08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닦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 박진식

     

    저녁, 백혈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한 소녀의 이야기를
    TV에서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저렇게 착하고 여린 열한 살의 소녀가
    가엾게도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니
    내 눈가에는 닭똥 같은 눈물이
    주르륵 주르륵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눈동자에는 눈물이 고여
    얼굴 전체에 얼룩이 졌습니다

    그런 안쓰러운 내 모습을 본
    어머니는 황급히 채널을 돌렸지만
    내 얼굴에 펑펑 흐르는 눈물을 나는 닦을 수 조차 없습니다

    내 몸에 붙은 손과 팔인데도
    마비 때문에 닦을 수 없어
    나는 그 눈물을 자꾸만 입 안으로 삼켰습니다

    마치 그 아이가 당하고 있는 고통이
    내 것인 양 나는 눈물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그렇듯이 나는 흐르는 눈물조차
    스스로 닦을 수가 없는 사람입니다
    눈물도 이젠 내게 짐이 되는가 봅니다

    그 아이의 얼굴을 지울 수가 없어
    나는 계속 눈물을 흘렸지만
    그 눈물을 닦을 수 없어
    베갯잇을 다 적시고 말았습니다
    나는 그것이 더 슬펐습니다.

    시인의 시를 읽으며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삶이란 터널을 지나오면서 힘들다, 왜 나는,,,,, 등 그랬습니다

    힘든 삶이지만 아름답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흔들려도 꺽이지 않고,

    아침이면 부시시 일어나서 다시 문을 나서는 행복을 잊었습니다

     

    하루를 맞이하면서

    부족한 마음에 큰 위로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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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