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 김현성

농돌이 2023. 10. 24. 18:48

가을날 / 김현성

 

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

내 사랑은 한때 여름 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날이 물드는 날

나는 붉은 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

그대 오는 길목에서

불붙은 산이 되어야지

그래서 다 타 버릴 때까지

햇살이 걷는 오후를 살아야지

그렇게 맹세하던 날들이 있었네

그런 맹세만으로

나는 가을 노을이 되었네

그 노을이 지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았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 버리고 떠나기, 법정스님 글에서  ----

 

지난 주말에는 사랑허는 후배가 하늘나라 별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생 이별을 한다는 것을 결정하는데,,,,

얼마나 모진 마음이었을까 생각합니다

 

참 좋은 후배였고, 열심히 살았는데,,,,

소주를 마시던 표정이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새벽 산행에서 불빛이 없이는 한걸음도 못 걷습니다

후배님이 목숨으로 지키고자 했던 신념 기억하겠습니다

 

이번 가을은 참 많은 일들이 있고,,,,

슬퍼집니다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행 / 허호석  (39) 2023.11.07
가을엽서 / 안도현  (52) 2023.11.02
가을편지 / 김사랑  (30) 2023.10.22
가을 들녘으로 오소서 / 박금숙  (56) 2023.10.21
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44) 202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