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70

아름다운 관계 / 박남준

아름다운 관계 / 박남준 바위 위에 소나무 저렇게 싱싱하다니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 작은 풀씨들도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내 말라 버리고 말았어 돌도 늙어야 품안이 너른 법 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 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흐르고 흘렀던가 바람에 솔씨하나 날아와 안겼지 이끼들과 마른 풀들의 틈으로 그 작은 것이 뿌리를 내리다니 비가 오면 바위는 조금이라도 더 빗물을 받으려 굳은 몸을 안타깝게 이리저리 틀었지 사랑이었지 가득 찬 마음으로 일어나는 사랑 그리하여 소나무는 자라나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바람을 타고 굽이치는 강물 소리 흐르게 하고 새들을 불러 모아 노랫소리 들려주고 뒤돌아 본다 산다는 것이 그런 것이..

2016.08.27

혼자 가는 여행 / 김재진

혼자 가는 여행 / 김재진 가을에는 모든 것 다 용서하자 기다리는 마음 외면한 채 가고는 오지 않는 사람을 생각하지 말고 그만 잊어 버리자 가을의 불붙는 몸에 이끌려 훨훨 벗고 산 속으로 가는 사람들을 못 본척 그대로 떠나 보내자 가을과 겨울이 몸을 바꾸는 텅 빈 들판의 바람소리 밟으며 가을에는 빈손으로 길을 나서자 따뜻한 사람보다 많은 냉정한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미운 사람들을 한꺼번에 모두 잊어버리자 한 알의 포도 알이 술로 익듯 살아갈수록 맛을 내는 친구를 떠올리며 강처럼 깊어지자 살아가며 우리가 만나야 했던 미소의 눈물 혼자 있던 외로움 하나하나 배낭에 챙겨 넣고 가을에는 함께 가는 이 없어도 좋은 여행을 떠나자 햇살 좋은 날 ! 홍주성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1,000년의 역사 숨결을 ..

2016.08.24

고창청보리밭 축제!

금년에도 고창청보리밭 축제에 다녀왔습니다넓은 대지 위에 펼쳐진 청보리밭은 바람에 일러이고, 내 안에 잠자던 감성과 추억도 깨어나는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축제 기간은 5월 8일까지 이니 참고하시어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http://chungbori.gochang.go.kr/ 무장에서 집입하기가 좀 지루했습니다차량들이 밀려서 가다가 서는 일이 계속되었지만 농촌의 풍경을 보면서 즐길만 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동료와 천천히 한바퀴 돌아봅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진촬영! 가까운 이의 손을 꼭 잡고 폭신한 흙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요?행복한 동행입니다 언덕 너머의 여백도 담아 봅니다 경계!!! 길을 가다가 / 이 정하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칠 때잠시 멈춰 섯 내가..

2016.05.01

용비지를 찿아서(4)

시간이 경과되어서 직원들이 방역상 퇴거를 요청합니다 천천히 즐기면서 내려갑니다 멋진 반영! 어린 낙타/ 정호승 사막에서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지 말고 어딘가에 고여 있는 작은 우물처럼 살아야 한다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겨야 사막을 움직일 수 있다고 사랑하면 더 많은 별이 보인다고 살아가노라면 그래도 착한 끝은 있다고 러시아제 낡은 지프차를 타고' 고비사막의 길 없는 길을 달릴 때 먼 지평선 너머로 지는 해를 등에 지고 홀로 걸어가던 어린 낙타 한 마리

2016.04.18

1년에 한번, 서산 용비지를 찿아서!(3)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가늘어 집니다하늘도 살짝 홤하게 변하는듯 합니다용비지로 내려갑니다올라오던 시간에는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기대를 안고 갑니다안개중독자 / 이외수 사랑아 그대가 떠나고세상의 모든 길들이 지워진다 나는 아직도 안개중독자로 공지천을 떠돌고 있다 흐리게 지워지는 풍경 너머 어디쯤 지난 날 그대에게 엽서를 보내던 우체국이 매몰되어 있을까 길없는 허공에서 일어나 길없는 허공에서 스러지는 안개처럼 그토록 아파한 나날들도 손금 속에 각인되지 않은 채로 소멸한다 결국 춘천에서는 방황만이 진실한 사랑의 고백이다 건너편 산의 벚꽃이, 저수지 수변의 버들과 개나리가 어우러져 이름답습니다그리고 용비지 안에도 봄꽃이 가득합니다연초록의 음영과 개나리의 짙노랑색도 담아봅니다너--무 좋습니다비도 살짝 그치고요..

2016.04.17

섬 속의 섬, 우도의 추억!

제주도 여행 시 다녀온 우도의 추억을 되살려 봅니다 비가 좀 오고, 바람과 파도가 있던 날, 파아란 봄빛이 좋았던 날, 개발되지 않은 소박함이 아름다웠던 기억입니다 새우깡을 먹으려고 엄청 달려듭니다 버스 타고 마을 한바퀴! 버거도 구입해서 ? 자연스런 마을길이 멋졌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아쉽지만 멀리 성산 일출봉도 보입니다 행버거 기다리면서 동영상을 담아 보았습니다

2016.03.18

홍성 남당항 새조개!

홍성새조개축제 : http://tour.hongseong.go.kr/tour/sub02_03_04.do 명사(새조개) 새조갯과의 연체동물. 껍데기의 길이는 9.5cm, 높이는 9.5cm, 폭은 6.5cm 정도이고 원반 모양으로 볼록하다. 매끈매끈하고 46~47개의 물결 모양의 방사상 맥과 잔털이 있다. 안쪽은 붉고 보드라운데 살은 엷은 잿빛이다. 5~10월에 산란하고 맛이 좋아 식용한다. 만(灣) 안의 수심 10~30미터의 진흙 섞인 모래땅에 사는데 한국, 일본, 대만 연안에 분포한다. [비슷한 말] 염취ㆍ조합2. (Fulvia mutica)(鳥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금년도 1월과 2월에는 새조개 씨알이 매우 잘았습니다 당연 맛도 좀 덜하겠죠? 2월말부터 3월에 들어서면서 씨알도 좋고 맛도 달..

음식 2016.03.15

천년 홍주, 홍주성!

홀로서기 1  / 서정윤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좋다.가슴이 아프면아픈 채로,바람이 불면고개를 높이 쳐들어서, 날리는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나의 한 쪽을 위해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태어나면서 이미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이제는 그를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더 어렵지만자신을 옭아맨 동아줄,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그래도 멀리,멀리 하늘을 우러르는이 작은 가슴.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아무도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결국은홀로 살아간다는 걸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나는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이 표정 없는 얼굴을버리고 싶다아무도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오히려 수렁 속으로깊은 수렁..

2016.01.30

한옥마을에서 !

지난 금요일 한옥마을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아주 오랫만에 구들에 몸을 누이고, 쉬었습니다 잠시 멈춰진듯한 느낌, 다름 세상같은 느낌이었지만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어릴적 생활이 한옥이었으니까요? 오랫동안 보존하여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송년의 시 / 윤보영 이제 그만 훌훌 털고 보내주어야 하지만 마지막 남은 하루를 매만지며 안타까운 기억 속에서 서성이고 있다 징검다리 아래 물처럼 세월은 태연하게 지나가는데 시간을 부정한 채 지난날만 되돌아보는 아쉬움 내일을 위해 모여든 어둠이 걷히고 아픔과 기쁨으로 수놓인 창살에 햇빛이 들면 사람들은 덕담을 전하면서 또 한 해를 열겠지 새해에는 멀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찾고 낯설게 다가서는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올해보다 더 부드러운 삶을 살아야겠다 산을 옮기고 강을 막지는 못하지만..

일주문 앞-김광규 -

용봉산에 올라서 호젓한 곳에 자리잡았습니다 산님들이 엄청 많습니다 여러가지 색갈로 차려입은 것이 산을 물들입니다 올라온 길, 사람들, 산 아래 펼쳐진 들녁,,,, 가을이 떠난 언저리의 허전한 느낌,,, 이 순간, 자연 한가운데서 저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습니다 일주문 앞 -김광규 시인 - 갈잎나무 이파리 다 떨어진 절길 일주문 앞 비닐 천막을 친 노점에서 젊은 스님이 꼬치 오뎅을 사 먹는다 귀영하는 사병처럼 서둘러 국물까지 후루룩 마신다 산 속에는 추위가 빨리 온다 겨울이 두렵지는 않지만 튼튼하고 힘이 있어야 참선도 할 수 있다

201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