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70

초가지붕에 박이 열렸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이정하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당신이 가지지 않는 것 때문에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기쁨 보다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슬픔 때문에 나는 당신을 더 사랑합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당신이 안고 있는 상처 때문에 나는 당신을 더 사랑합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흉 이라고 여기고 있는 그것을 나는 바 로 그것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이렇듯 당신을 감싸주기 위해섭니다. 그러나 당신은 내게 가지고 있지 않는 것 때문에 부끄러 워 하지 마십시오. 설사 남보다 훨씬 못한 걸 가졌더라도 그것 때문에 슬퍼하지 마십시오. 무엇보다도 당신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나의 사랑을 가지지 않았습니까? 그런 당신을, 그런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합..

농부이야기 2015.07.28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 가겠다 비가 내립니다 시인은, 슬픔을 모르는 이에게 슬픔을 선물해서 아품을 알고, 사랑하도록 하고 싶었을까? ..

2015.07.19

인제 맛집(합강막국수)

설악산 부근이나 인제에 가면 꼭 들르는 집이 있다 인제 시내에 있는 합강막국수집이다 단체객들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야 하기에 좀 늦게 들렸는데,,, 좀 있다가 단체가 온다 막국수 맛이 깔끔하고, 반찬이 정갈하다 그리고 만두와 메밀전병, 부침개도 좋다 강원도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들른다! 육수를 손님이 부어서 먹도록 한다 육수는 차갑지 않다 ㅋㅋㅋ 산에 다녀온 날은 살얼음 낀 육슈도 그리운데? 양념(기름. 설탕,겨자,,,)은 본인 취향대로,, 전병 맛이 깔끔하다 전병의 소가 맛있다 만두! 피도 얇고, 소도 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느끼하지 않다 배추김치, 무김치, 백김치, 두부부침과 배추부침,,,, 여행은 멋는 음식도 중요하고, 즐겁게 한다

음식 2015.07.12

이응노화백 생가지를 찿아서,,,

고암 이응노 (1904~1989)의 생애 죽사와 고암(1904~1944) (1904)-1세 -음력 1월 12일 생 -충청남도 엄격한 선비 집안에서 부친 이근상과 모친 김해 김씨 사이에서 5남 1녀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10~1912)-7세~9세 -홍성 보통학교 입학 -1912년 일본식 신식 교육을 거부했던 집안의 뜻에 따라 학교를 중퇴한 고암은 이즈음 용봉산과 덕 숭산 수덕사 부근을 사생하며 화가의 꿈을 키움 (1920)-17세 -충청남도 당진군(唐津郡) 순성면(順城面)의 염재(念齋) 송태회(宋泰會)에게 그림을 배움 (1922~1923)-19세~20세 -고암은 전통적인 관습의 굴레 속에서 시대에 뒤쳐지는 위기 의식을 느끼고 상경을 결심한다. -상경길에 비봉산 대동산제당(大同山祭堂)에 벽화를 그..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해탈의 경지를 알고 싶으면 물풀을 보라 물풀은 화사한 꽃으로 물벌레들을 유인하지 않고,달콤한 열매로 물벌레들을 유인하지도 않는다 봄이면 연둣빛 싹으로 돋아나서 여름이면 암록빛 수풀로 무성해지고, 가을이면 다갈색 아품으로 흔들리다 겨울이면 조용히 스러지는 목숨, 그러나 물풀은 단지 물살에 자신의 전부를 내맡긴..

2015.06.29

춘천가면 닭갈비!

춘천에 가서 꼭 맛있는 닭갈비를 먹고 싶었습니다 군대 생활도 양구 21사단에서 했고,,, 지인과 고민하다, 굽고 이런거 말고 야채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풍성한 야채와 함께 보쌈으로 먹는 곳으로,,,, 늘 이곳에 오면 느끼는 것! 간이 슴슴합니다 전 해변에 살아서 좀 짭쪼름한데? 마무리는 막국수로,,, I want to win that next Battle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 출마선언--

음식 2015.06.02

천천히 가는 시계/ 나태주

천천히 가는 시계/ 나태주 천천히, 천천히 가는 시계를 하나 가지고 싶다 수탉이 길게, 길게 울어서 아, 아침 먹을 때가 되었구나 생각을 하고 뻐꾸기가 재게, 재게 울어서 어, 점심 먹을 때가 지나갔군 느끼게 되고 부엉이가 느리게, 느리게 울어서 으흠, 저녁밥 지을 때가 되었군 깨닫게 되는 새의 울음소리로만 돌아가는 시계 나팔꽃이 피어서 날이 밝은 것을 알고 또 연꽃이 피어서 해가 높이 뜬 것을 알고 분꽃이 피어서 구름 낀 날에도 해가 졌음을 짐작하게 하는 꽃의 향기로만 돌아가는 시계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가고 시도 쓸 만큼 써보았으니 나도 인제는, 천천히 돌아가는 시계 하나쯤 내 몸 속에 기르고 싶다. (용봉산 악귀봉에서)

201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