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70

삶이 나를 불렀다,,,, 김재진

삶이 나를 불렀다,,,, 김재진 한때는 열심히 사는 것만이 삶인 줄 알았다. 남보다 목소리 높이진 않았지만 결코 턱없이 손해보며 살려 하진 않던 그런 것이 삶인 줄 알았다. 북한산이 막 신록으로 갈아입던 어느 날 지금까지의 삶이 문득 목소리 바꿔 나를 불렀다 나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가? 어디를 그렇게 바삐 가고 있는 건가? 반짝이는 풀잎과 구르는 개울 하찮게 여겨왔던 한 마리 무당벌레가 알고 있는 미세한 자연의 이치도 알지 못하면서 아무 것도 모르면서 다 알고 있는 듯 착각하며 그렇게 부대끼는 것이 삶인 줄만 알았다. 북한산의 신록이 단풍으로 바뀌기까지 노적봉의 그 벗겨진 이마가 마침내 적설에 덮이기까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는 그렇게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살아왔다.

2015.01.18

여행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의 정직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며, 우리의 아픈 상처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은 나 자신으로 돌아옴이며 타인에 대한 겸손한 이해입니다. 정직한 귀향이며 겸손한 인내입니다. -신영복님의 〔 더불어 숲 〕에서 - 추위 속에서도 일몰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선한 눈빛이 좋았습니다 늘 그리움이 있는 바다지만 따스한 마음에서 저도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삶의 여러 애환 속에서도 여기 오기를 즐기는 이유는 순수함으로 마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눈이 밝아진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일상이길,,,,

2015.01.15

여하정의 아침!

아침 안개가 자욱한 여하정에 다녀옵니다 잔듸밭과 소나무, 홍주성으로 이어지는 산책이 좋습니다 프르던 왕버드나무도 겨울 채비를 마치고, 연못에서 함께 살던 원앙이네도 이사를 갔는지 안 보입니다 고즈넉하고, 한가로운 발걸음이 좋은 아침! 오늘은 삼실 가족이 결혼을 해서, 산에도 안가고 늦게 게으름을 피움니다 행복한 여정을 축하하러 다녀오겠습니다 제 방에 오시는 모든 분들, 오늘도 좋은 날 되소서!

내일 / 김현승

내일 / 김현승 나는 이렇게 내일을 맞으련다. 모든 것을 실패에게 주고, 비방은 원수에게, 사랑은 돌아오지 못하는 날들에게...... 나의 잔에는 천년의 어제보다 명일(明日)의 하루를 넘치게 하라. 내일은 언제나 내게는 축제의 날, 꽃이 없으면 웃음을 들고 가더래도....... 내일, 오랜 역사보다도 내일만이 진정 우리가 피고 가는 풍성한 흙이 아니냐? 새벽 안개가 자욱이 낀 날, 일출이 그 속에서 있었습니다 가을 아침, 보이지 않는 시야는 새로운 것을 또한 보여 줍니다 〔선천이란 샘에서 흘러 나오는 무염한 소리가 더 없이 맑다 작은 조롱박에 물을 받고 있으려니 말랐던 목이 마시기도 전에 가라앉는다 ---목이 말랐던 것은 마음이었다 이종성님의 글에서〕 저는 지금 지리산으로 떠나려 준비합니다 지칠 때 오라..

2014.10.26

인생이란 그런 것 / 김시천

인생이란 그런 것 / 김시천 살다 보면 하나 둘 쯤 작은 상처 어이 없으랴. 속으로 곯아 뜨겁게 앓아 누웠던 아픈 사랑의 기억 하나쯤 누군들 없으랴. 인생이란 그런 것. 그렇게 통속적인 일상 속에서 가끔씩 아련한 상처 꺼내어 들고 먼지를 털어 훈장처럼 가슴에 담는 것. 그 빛나는 훈장을 달고 그리하여 마침내 저마다의 그리운 하늘에 별이 될 때까지 잠시 지상에 머무는 것.

2014.10.18

간월암 일몰

행복의 얼굴 / 김현승 내게 행복이 온다면 나는 그에게 감사하고, 내게 불행이 와도 나는 또 그에게 감사한다. 한 번은 밖에서 오고 한 번은 안에서 오는 행복이다. 우리의 행복의 문은 밖에서도 열리지만 안에서도 열리게 되어 있다. 내가 행복할 때 나는 오늘의 햇빛을 따스히 사랑하고 내가 불행할 때 나는 내일의 별들을 사랑한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숨결은 밖에서도 들이쉬고 안에서도 내어쉬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바다는 밀물이 되기도 하고 썰물이 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끊임없이 출렁거린다. 무학대사의 전설과 어리굴절이 유명한 곳, 간월도, 간월암에 갔습니다 복잡한 마음을 버리러 갔더니 일몰이 멋졌습니다 오늘은, 노을에게 길을 묻습니다!

2014.10.17

지난주 홍천 은행나무 숲

지난 주 홍성 은행나무 숲에 다녀왔습니다 노란 은행잎이 아름다웠습니다 보령 청라 은행나무 마을에 가기전에 가을 분위기 만끽 입니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돗자리 가지고 가서 은행나무 아래서 쉬시는 멋진 분들들이 부러웠어요 오르는 길 옆에 곱게 물들은 단풍 입니다 차가 엄청 막혔지만,,, 계방산으로 가서 바람도 맞고, 막히는 영동고속도로에서도 행복했습니다

2014.10.16

10월의 기도 / 이해인

10월의 기도 / 이해인 언제나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며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은 사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10월에는 많..

2014.10.01

홀로걸어가는 사람 / 최동호

홀로걸어가는 사람 / 최동호 과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조금 비켜가는 화살처럼 마음 한 가운데를 맞추지 못하고 변두리를 지나가는 바람처럼 먼 곳을 향해 여린 씨를 날리는 작은 풀꼿의 바람같은 마음이여 자갈이 날면 백리를 간다지만 모래가 날면 만리를 간다지만 그리움의 눈물 마음속으로 흘리며 느릿 느릿 뒷등을 보이며 걸어가는 사람. 비가 내리는 날 수덕사에 다녀왓습니다 그리고 덕숭산 산행을 비를 맞으며 즐겼습니다 오르는 길에초당을 지나갑니다 오늘은, 초당도 더우신지 창문을 열어 놓으셨네요 이 길을 오르면서 묻습니다 저 초당에 계신 스님이 득도를 못하여도 좋다 자신의 삶에 확실한 비젼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이 경쟁력이다 난, 오늘 무엇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일 아침, 눈을 떳을 때, 하루에 대한 기대..

201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