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74

초대 /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초대 /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꿈을 간직하고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당신이 몆 살인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다만 당신이 사랑을 위해 진정으로 살아 있기 위해 주위로부터 비난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알고 싶다. 어떤 행성 주위를 당신이 돌고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슬픔의 중심에 가닿은 적이 있는가. 삶으로부터 배반당한 경험이 있는가. 그래서 잔뜩 움츠러든 적이 있는가. 또한 앞으로 받을 더 많은 상처 때문에 마음을 닫은 적이 있는가 알고 싶다. 나의 것이든 당신 자신의 것이든 당신이 기쁨과 함께할 수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미친 듯이 ..

2017.04.05

물봉선의 고백/ 이원규

물봉선의 고백/ 이원규 내 이름은 물봉선입니다 그대가 칠선계곡의 소슬바람으로 다가오면 나는야 버선발, 버선발의 물봉선 그대가 백무동의 산안개로 내리면 나는야 속눈썹에 이슬이 맺힌 산처녀가 되고 실상사의 새벽예불 소리로 오면 졸다 깨어 합장하는 아직 어린 행자승이 됩니다. 하지만 그대가 풍문 속의 포크레인으로 다가오고 소문 속의 레미콘으로 달려오면 나는야 잽싸게 꽃씨를 퍼뜨리며 차라리 동반 자아살을 꿈꾸는 독초 아닌 독초 날 건드리지 마세요 나비들이 날아와 잠시 어우르고 가듯이 휘파람이나 불며 그냥 가세요 행여 그대가 딴 마음을 먹을까봐 댐의 이름으로 올까봐 내가 먼저 손톱 발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며 맹세를 합니다 첫눈을 기다립니다 내 이름은 물봉선 여전히 젖은 맨발의 물봉숭아 꽃입니다 〔 네이버 지식 in..

2016.09.16

떠나든 머물든 삶은 계속된다 -여름 설악산에서(야생화)

길 위에서 / 이정하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 설악산 산행에서 본 야생화 사진을 올립니다 오래된 것도 아름답다지만, 시간을 정해서 짧은 만남도 아름답습니다 세월의 향기를 머금은 오랜 모습, 짧은 순간을 담은 강렬함! 꽃이 피어 골짜기에 향기를 덮을 수는 없어도 보는 이 없어도, 바람과 구름과 지난 밤 달이 반겨주는 야생화만 할..

2016.08.22

6월을 맞이하며,,,,

6월의 시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땅은 향기롭고마음은 뜨겁다6월의 장미가내게 말을 건네옵니다사소한 일로우울할 적마다'밝아져라''맑아져라'웃음을 재촉하는 장미삶의 길에서가장 가까운 이들이사랑의 이름으로무심히 찌르는 가시를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6월의 넝쿨장미들이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사랑하는 이여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내내 행복하십시오.  6월엔 내가 /이해인 숲 속에 나무들이일제히 낯을 씻고환호하는 6월 6월엔 내가빨갛게 목타는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흠뻑 취하는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하얗게 쏟아버린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사랑하는 이를 위해더욱..

2016.06.01

5월의 장미 / 이해인

5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5월의 넝쿨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담장넘어 피는 아름답고 수즙은 넝쿨장미,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5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양귀비꽃) (엉겅퀴꽃) (복분자꽃) 주위 사람의 감정과 조화를 이루려면, 원래 올라가 있던 톤을 반음 내려야 한다 공정하게..

2016.05.20

월출산 얼레지꽃을 보며!

바람난 여인이란 꽃말의 얼레지꽃을 2016년 처음 봅니다 월출산 정상부에서 행복한 만남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를 만난 것이 행복 중에 행복입니다 생육특성얼레지는 전국의 높은 산에서 자라는 다년생 구근식물이다. 생육환경은 반그늘며 물 빠짐이 좋은 비옥한 토질이어야 한다. 키는 20~30㎝이고, 잎은 길이가 6~12㎝, 폭은 2.5~5㎝로 녹색 바탕에 자주색 무늬가 있으며 좁은 난형 또는 긴 타원형이다. 꽃은 자주색으로 두 장의 잎 사이에서 긴 1개의 꽃줄기가 나오고 상단부에 1개의 꽃이 밑을 향해 달린다. 꽃잎은 6개이고 길이는 5~6㎝, 폭은 0.5~1㎝로 아침에는 꽃봉오리가 닫혀 있다가 햇볕이 들어오면 꽃잎이 벌어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10분 이내이며 오후로 가까워지면 꽃잎이 뒤로 말린..

2016.04.02

진달래 축제 열리는 영취산을 미리 다녀옵니다

0, 산행 일시 : 2016년 3월 26일0, 산행지 : 영취산0, 산행 경로 : 여수산단 뒷(임도 입구)-돌고개 군락지- 가마봉- 정상 - 도솔암- 봉우재 -시루봉 - 흥국사(4시간 30분: 간식 및 놀기 포함)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일행0, 진달래 개화 상태 : 하단부는 20%, 상단부는 거의 미개화, 골망재군락지는 어느정도 개화? 축제 기간에도 만개한 진달래 군락지는 보기 어려울듯 합니다0, 여수영취산진달래 꽃밭 찾아가기※ 영취산에 오르는 시작지점 - 돌고개 행사장, 흥국사, 상암초등학교 0, 영취산 진달래축제 : 2016. 4. 1.(금) ~ 4. 3.(일) 영취산은 축구장 140개의 너비를 자랑하는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이순신대교를 건너면서 광양항을 차창 너머로 담아보았습니다 들머리에 ..

2016.03.27

생강나무!

오늘 여수 영취산에 진달래 보러 산행갔다가 생강나무꽃 보고 올립니다진달래와 관련한 소식은 차후에 오리겠습니다행복한 저녁되세요!!! 기다림, 소망, 봄! 1, 새벽을 동경하는 꿈이었으면 했다흔들림에 깨어난 지금어둠 속에선 빗소리가 지척인다신혼에 젖은 이의 짧은 호흡도아침을 걱정하는 이의 두려움도짙은 내림 속에 또럿이 고요하다 처음 맞는 봄은 없다오고 간 계절이야 기억도 흐릿하지만햇살에 졸음겨운 고양이가 부러운 건 대체불가!떠밀려 오지 않는 바람은언제나 스스로를 녹여 봄을 만든다 2,기다림이 온기를 만들면 봄,양철지붕에 내리던 빗소리를 기억한다부산한 봄날엔각자 다른 길로 다닌다뚜럿한 목적지가 없어도 좋다스스로를 녹여 붉은 꽃을 피운 날,어디에나 멈추면 꽃밭이니까! 화들짝 달려온 봄비여,나의 그리움이여,가슴 ..

2016.03.26

고창 선운사 녹차밭에서!!!

꽃을 보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초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선운사 녹차밭에서 예쁘게 핀 녹차꽃을 봅니다 눈부신 힌색 바탕에 짙노오란 꽃술이 아름답습니다 너에게 쓴다/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진 자리에 잎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 내 生 풍화되었다 (선운사 녹차밭에서,,,,) (도솔천 애기단풍)

2015.11.21

닭의장풀꽃!

잎과 마디 모양이 대나무를 닮았다고 해서 죽절채(竹節菜)라 한다. 당나라의 시인 두보는 닭의장풀을 수반에 담아두고 `꽃이 피는 대나무`라고 부르며 아꼈다. 중국에서는 꽃잎이 오리발을 닮았다 하여 압척초라 부른다. 마디마디가 꺾이며 땅을 기듯 자란다. 이 마디가 땅에 닿으면 그곳에서 뿌리가 나와서 새로운 포기가 된다. 영어로는 `Day flower`라고 하는데 반나절도 못 가서 지는 하루살이 꽃이다. 겨우 반나절을 살고 떠나는 반짝 생명이어서 번식이 힘들 것 같지만, 곤충의 도움이 없이도 아래쪽 수술을 안으로 굽혀서 암술에 꽃가루를 묻혀 자가수정을 한다. 닭의장풀은 꽃이 피는 순간에 대부분 수정을 마친다. 꽃봉오리 안에서 서둘러 꽃으로의 목적을 이룬다. 대나무 잎처럼 생긴 부분을 따서 연한 소금물에 살짝 ..

농부이야기 201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