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시 144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반이다/이근대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반이다/이근대 엿가락처럼 늘어져 집에 들어온다 별을 품고 나갔다가 어둠을 짊어지고 녹초가 된 아버지 베란다로 나가 혼자서 담배를 피운다 한 개비의 담배를 깨물다가 새가 떠난 창밖의 나무가지처럼 아버지의 눈빛이 떨린다 누가 아버지의 꿈을 훔쳐 갔을까 창밖의 나무는 뼈 빠지게 악악거리고 바람은 거침없이 몰아친다 아버지가 내뱉은 담배 연기는 창밖으로 뛰쳐나가 물거품이 된 꿈처럼 허공으로 소리없이 사라지고 바람에 시달리는 나뭇잎은 추락 직전의 구조조정같다 따뜻한 밥상 앞에 앉아 밥 대신 눈물 젖은 소주를 마시는 아버지 속이 얼마나 탓을까 소주가 입으로 들어가자 못다한 열정이 눈에서 뜨겁게 쏟아졌다 아버지의 심장 한 복판에 앉아 아버지의 아픈 가슴을 말없이 듣고있는 나는 아들의 아들 그 아..

2016.11.02

제14회 오서산 억세풀 등산대회,,, !

가을엔 가을 분위기로 사는 것도 좋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죠? 산들바람과 바람 소리, 보여지는 풍경에 취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그윽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일렁임을 즐기시러 오서산으로 오세요! 가을시(詩) 겨울사랑/전재승 가을엔 시를 쓰고 싶다 낡은 만년필에서 흘러 나오는 잉크빛보다 진하게 사랑의 오색 밀어(蜜語)들을 수 놓으며 밤마다 너를 위하여 한 잔의 따뜻한 커피같은 시를 밤새돌고 쓰고 싶다 겨울에는 사랑을 하고 싶다 네프류도프 백작을 사랑한 죄로 시베리아 유형(流刑)을 떠나는 캬츄사처럼 간절한 그리움이 되어 눈이 내리는 겨울에는 벽난로의 불꽃같은 슬픈 사랑 하나 목숨 다할 때까지 지니고 싶어진다. 발 아래 펼쳐진 황금들녁의 조망도 좋습니다 사이를 흐르는 바람은 비움을 혼자 있음을 깨웁니다 ..

2016.10.20

억세풀이 피니, 갈대도 피네,,,!

겨울에도 피는 꽃나무 / 박봉우 눈이 소리없이 쌓이는 긴 밤에는 너와 나의 室內(실내)에 화롯불이 익어가는 季節(계절). 끝없는 餘白(여백)같은 광야(曠野)에 눈보라와 비정의 바람이 치는 밤 창백한 병실의 미학자는 금속선을 울리고 간 내재율의 음악을 사랑한다. 눈이 내린다. 잠자는 고아원의 빈 뜰에도 녹슬은 철조망 가에도, 눈이 쌓이는 밤에는 살벌한 가슴에 바다같은 가슴에도 꽃이 핀다. 화롯불이 익어가는 따수운 꽃이 피는 계절. 모두 잊어버렸던 지난날의 사랑과 회상 고독이거나 눈물과 미소가 꽃을 피우는 나무. 사랑의 원색은 이런 추운 날에도 꽃의 이름으로 서 있는 외로운 立像(입상). 나는 쓸쓸한 사랑의 주변에서 해와 같은 심장을 불태우고 있는 음악을 사랑한다. 모두 추워서 돌아가면 혼자라도 긴 밤을 남..

2016.10.08

꽃 씨 - 서정윤

꽃에게 / 서정윤 내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 그는 생명을 잃고 비틀거리고 너의 아름다움에 내가 손 내밀었을 때 너는 이미 내 손을 의식하고 내가 원할 것같은 곳으로 움직여 자신의 눈빛을 잃어버렸다. 내가 너를 가지지 않음으로 너는 내 속에 꽃으로 피어 영원히 가질 수 있다. 나를 위해 너를 보내고 나는 너를 가진다 꽃 씨/ 서정윤 눈물보다 아름다운 시를 써야지. 꿈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대 한 사람만을 위해 내 생명 하나의 유리이슬이 되어야지.은해사 솔바람 목에 두르고 내 가슴의 서쪽으로 떨어지는 노을도 들고 그대 앞에 서면 그대는 깊이 숨겨 둔 눈물로 내 눈 속 들꽃의 의미를 찾아내겠지.사랑은 자기를 버릴 때 별이 되고 눈물은 모두 보여주며 비로소 고귀해진다. 목숨을 걸고 시를 써도 나는 아직 그..

2016.05.03

5월을 열며,,,,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당신 가슴에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5월엔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왠지 모르게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당신에게 좋은 일들이많이 많이 생겨나서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5월엔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왠지 모르게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당신 가슴에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5월을  가득 드립니다사랑, 너 때문에 / 장인하 사랑, 너 때문에자꾸만 자꾸만 슬퍼지려고 그래사랑, 너 때문에숨조차 쉴수가 없어 질식할 것만 같아사랑, 너 때문에영원히 멀출수 없는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 사랑, 너 때문에너무도 많은걸 알고 배워 버렸어사랑, 너 때문에허전한 마음이..

2016.04.30

눈꽃 같은 내 사랑아 / 이채

내 눈 앞에 서 있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긴 겨울을 이긴 내면의 아름다움은 왜 안보여주는건지? 알 수 있는 자만, 느끼는 자만 느끼라는 건가? 어린 아이처럼 마냥 좋아라 할 수는 없는 아름다움입니다 눈꽃, 설경,,,, 아름다운이여! 그대 바라보며 웃습니다 눈꽃 같은 내 사랑아 / 이채 내 꽃의 수줍은 표정은 장미빛 붉은 가슴 보일 수 없기 때문이며 내 꽃의 차가운 두 볼은 달콤한 그대 입술 스칠 수 없기 때문이며 내 꽃의 하얀 눈물은 따뜻한 그대 품 속 안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주보다 곱고 이슬보다 영롱합니다 꽃잎마다 맑고 고운 저 눈빛 좀 보세요 달도 없고 별도 없는 밤 행여 그대 창가에 한 아름 눈꽃송이 내리거든 하얀 날개 접고 꿈결에도 잠들고 싶은 내 그리움인 줄 ..

2016.03.02

내마음에 그리움이란 정거장이 있습니다

아직은 춥지요. 내 마음에 봄이 온 것을 알아주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아침입니다 창문을 열고 넓은 세상을 보고싶습니다 벌판에 내렸던 눈도, 집집마다, 마음의 창마다 졸고있던 봄빛도 오늘은, 따스함으로 감싸줍니다 말없이, 마음 깊이, 봄과 늦겨울 차가움 사이로 ,,, 내마음에 그리움이란 정거장이 있습니다 /용혜원 내마음에 그리움이란 정거장이 있습니다 그대를 본 순간부터 그대를 만난 날부터 마음엔 온통 보고픔이 돋아납니다 나는 늘 기다림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움이란 정거장에 세워진 팻말에는 그대의 얼굴이 그려져있고 "보고싶다 "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그대가 내마음에 정거장에 내릴때면 온통 그리움으로 발돋음하며 서성이던 날들은 다 사라지고 그대가 내마음을 환하게 밝혀줄 것..

2016.02.21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나무 그늘에 앉아나뭇잎 사링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나무 그늘에 앉아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 2015년 홍성 여하정 왕버드나무)   봄비 내립니다유리창에도 뿌옇게 김이 서렸습니다말 없이 흐르는 시간을 느껴봅니다  사랑은 상처받는 것..

2016.02.12

작은 사랑의 송가/박정만

작은 사랑의 송가/박정만 사랑이 진하여 꽃이 되거든 그 꽃자리에 누운 한 작은 종자가 되라 그리하여 다시 오는 세상에서는 새나 나무나 풀이나 그런 우리들의 영원한 그리움이 되라. 참기 힘든 시간을 극복하는 길은 오직 새로운 사랑 밖에 없다 새로운 사랑은 새로운 길을 열어 줄 테니까 다만 두렵다고? 지금 집착하고 있는 그길도, 그 사람도, 그 사랑도 그땐 새로운 길이 아니던가? 【 오인태 시인의 시가 있는 밥상에서】

2016.01.08